요즘들어서 감정과 생각하는게 없어지는거 같아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더라도 상대에게 어떤 질문까지 해도 되는지 몰라서 듣고, 공감하는 것들만하고, 저는 그 얘기에 공감이 안 되더라도 저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지내다보니, 제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 적다가도, 어느 순간은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어서 제 얘기들을 하면은 사사건건 제 얘기만 하는 사람처럼 여겨지는지 저와 대화하는 사람이 없어지고, 돌아오는 반응들이 없다보니 제 얘기는 그 누구도 궁금하지 않고, 오로지 저는 남의 얘기만 들어주는 포지션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거 같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스몰 토크나 안부 인사도 질문을 받더라도 단답으로 말하게되고, 만약 상대와 얘기를 나눴더라도 그 당시에는 사태를 파악하느라 답을 못하고, 경청하고 있다고 응, 응 하며 호응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혼자서 있었던 일이나 말을 되짚다가 그 얘기는 이러했는데, 왜 그 상황에서는 말 못했나 싶어지며 지금이라도 톡으로 얘기를 보낼까 하다가도, '이미 지난 이야기 뭐가 재밌다고 다시 꺼내나, 어차피 내가 할 말은 그 사람의 말을 반박하는 것처럼 들릴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엔 함구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제가 제 감정을 모르겠고, 제가 뭘 생각하는지도 잊어버려서 마치 살아 움직이긴하는 복화술 인형이 된거 같다고 여겨지며, 나는 내 주장도 없고, 그냥 나이만 먹고 질질 끌려다니는 존재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지금은 이런게 뇌의 문제인지, 아니면 정신 건강외에 건강이 손상되서 그런건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인생의 막바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여겨지네요.. 뭔가 바껴야한다고 여겨지지만, 정신이나 건강이나 상당히 지치고, 그래도 바꿔야하지만 뭘 어떻게 바꿔야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