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편의점 알바생입니다. 제 얘기를 들은 모두가 애매해보이면 요구하라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못 하겠어요. 여기에서 일한지 3년정도 되었는데 1년도 안 됐을 때부터 단골을 못 알아보고 계속 신분증 요구해서 손님이 짜증내셨던 적이 있거든요. 그거 후로도 나이를 가늠 못하고 불안해서 요구했다가 어이없어하며 짜증내신 분도 계시고 그러다보니 단골손님 상대로 신분즐을 요구 했다 안 했다 하게 되어서 결국 짜증내시고. 손님들 심정은 저도 이해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못 할 요구를 한 것도 아닌데 왜 짜증내냐며 반발심리가 들다가도 제가 너무 못나서 힘듭니다. 실수로라도 미자한테 술담배 팔아서 영업정지라도 당하게 하느니 손님한테 욕 좀 먹고 마는게 훨씬 싼 편이라는 걸 알아도 그 순간 짜증을 받아내는 게 싫어서 매번 묻지도 못 하고 팔아버려요.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애매한데 팔아버린 게 불안해서 그럽니다. 일단 카드지갑에 신분증이 들어있는 건 확인했는데 따로 요구해서 출생년도, 얼굴 확인까지 한 건 아니어서 계속 불안합니다. 늘 아니면 어쩌지 불안해하면서도 손님이 짜증내실까 불안해서 보여달라 못 하고 어쩌다 너무 젊으신 분께 팔면 그거대로 불안해 못 살겠네요. 그렇다고 다른 일을 잘 할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아무 일도 안 하고 누구랑도 안 엮이고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