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아이 친구들 부모들과 얽힌 인간관계
안녕하세요. 저는 인간관계에서 신뢰와 진심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최근 너무 혼란스럽고 허망한 일을 겪고 나서, 제 감정이 너무 뒤죽박죽이라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사건의 흐름 요약
1. A언니가 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B언니, B언니 남편, C언니 남편등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 내용은 전혀 제가 의도치 않은 혼자만의 오해로 빚어진 내용들이었어요. 내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여러 번 전화를 시도 했고 대화를 시도한 후에 나는 너와 다르다 라는 대답을 들었고, 저도 지치기에 A언니와는 인연을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2. 그 이후, B부부와C부부도 만났지만 지속적으로 A언니의 이야기가 오가고,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들이 발생하기에 저는 이 관계가 건강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작정하고 모두에게 “더는 만나지 않겠다. 이 모임에서 우리 부부는 빠지겠다”고 얘기했고, 그렇게 4개월간 연락을 끊고 조용히 지냈습니다.
3. 그러던 어느 날 B언니가 술에 취해서 갑자기 연락해 “너무 보고 싶다, 집으로 오라”고 해서 남편과 함께 방문했어요. 그 자리에서 B언니 부부는 “너희가 꿈에도 나올 만큼 그리웠다”, “A랑은 이제 잘 안 만난다”, “가끔 보는 건 C남편 때문에 억지로 나간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4. 저는 마음이 풀렸고, B언니는 그 날이 술에 취해 기억이 전혀 안난다고 하기에 남편들 없이 B언니와 둘이 이야기해보자 싶어 다시 한 번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눴어요. 그 자리에서 A언니와 다시 솔직하게 얘기해보자며 전화도 걸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5. 그런데 그 후에 B언니가 저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줬습니다. 사실은 본인과 C와 A가 함께 있을 때 A가 “걔가(나) 나를 너무 좋아해줘서 힘들었다”고 말했었다고.
6. 그 말이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를 그렇게 험담하고, 나중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 말하고… 저는 진심으로 아껴서 표현했던 감정이 부정당한 기분이었어요. A에게 전화하기 전에 미리 말해주었다면 전화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마음과
7. 게다가 2달 전, A·B·C 세 가족이 술자리에서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는 사실까지 듣게 되자,
저는 다시는 이들과 관계를 이어갈 수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B언니도 그대로 집에 돌려보냈습니다.
차라리 저희부부를 초대했던 날에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면 충격이 없었을 것 같은데, A랑은 이제 거의 안 만난다 라는식의 이야기을 한 후에 갑작스럽게 말하니 지금 뭐하는 행동들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B언니 남편은 저희 남편을 불러내
해외여행은 정말 가고싶지 않다. 자기가 왜 그 때 술에 취해서 걔네랑 간다고 했는지 지금도 너무 후회가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후 A언니에겐 단호하게 “내 얘기를 더는 주변에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 제 감정을 조용히 표현했습니다. 원래 스토리에 부정적인 감정은 잘 올리지 않아요. 그 일 이후 너무 답답하기에 일기처럼 처음 스토리에 허망한 제 감정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C언니가 스토리를 보고 저를 언팔(언팔 한 사실도 몰랐어요), 그리고 그 남편이 장문의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내용은 “내 와이프가 너의 스토리를 보고 좋은 것만 보고 지내고 싶다고 언팔을 했다 그래도 우린 웃으며 지내자 난 너편이다”, 는 식이었지만, 그 남편이 저한테 연락한 사실을 아내는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그 남편이 아내 몰래 저에게 연락한 상황 자체가 더 불편했고, 그래서 이런 연락 나한테 하기 전에 아내에게 먼저 말하라, 아니면 내가 직접 캡처해서 보내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편은 갑자기 황급히 “여기까지 할게, 잘 지내”라며 대화를 끝냈습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저는 관계가 무너졌어도, 좋았던 시절까지 부정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제가 한 진심 어린 표현들이 “부담”이라는 이유로 뒷담화로 돌아온 게 너무 아픕니다.
그들끼리 다시 끈끈하게 이어진 건 자유이지만, 저는 모르는 사람처럼 전락했고, 제 감정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인스타 스토리 한 번 올렸다고 찔린 사람이 저를 언팔하고, 그 남편은 또 저 몰래 연락하고… 이 모든 상황이 정말 혼란스럽고, 힘듭니다.
제가 진짜 묻고 싶은 건…
제가 잘못한 걸까요?
진심을 드러내는 게 부담이 되는 세상에서, 저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모든 걸 다 안 뒤에도 ‘둔감한 척’, ‘모른 척’하는 게 맞았을까요?
그리고… 이럴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요?
답답한 마음에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