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진로
8년간 잡은 전공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이직하고 싶어요
올해 스물셋인 경력 1년차 제과제빵사입니다
부푼마음 잔뜩 안고 최소 8년 이상 이 전공을 공부하고 팠어요.
제과제빵 외로는 회계도, 컴퓨터도, 다룰 줄 아는 것 하나 없습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조리복 입는 게 너무너무 싫어졌어요.
허리 한번 필수 없는 빡빡한 스케쥴인 업장들에, 엄청난 박봉(세후 180...), 떠오르지 않는 미래 계획(창업을 하고싶으나 특별한 비전도 없고, 박봉덕에 돈이 모이지가 않습니다.), 이 모든 게 합쳐져서 눈앞이 깜깜해요. 가끔 앞치마를 조각조각 찢어버리고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요즘은 점심시간에도 생각이 많고, 밀가루나 재료들을 보면 토할것같고, 쉬는날에도 막연한 불안함에 제대로 쉴 수가 없습니다.
이게 단순히 일하기 싫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 전공에 제가 맞지 않아 그런건지 느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차라리 정신이 어둡되 몸이 편하고 미래가 보장될 공무원이나 사무직쪽으로 돌리고싶어도... 관련하여 배우거나 아는 것이 단하나도 없으니 막막합니다.
자신의 전공과 다른 전공으로 이직하신 분이 계신다면, 혹은 이직 준비를 하고계시는 분이 계신다면, 어쩌다 다른 일과 연이 닿게 되었고 어떻게 공부하였는지... 어떤 결심을 하셨는지... 길을 공유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스물셋에 이런 생각이나 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나이를 헛으로 먹은 것 같다는 기분도 들어요.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