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우울증을 진단받았다가 조울증으로 전환되었고, 약물치료 기간이 총 11년이에요.
공황과 ADHD도 세트로 진단받고, 범불안에 모든게 최악이에요.
그래도 지금은 나름 오랜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조증삽화가 찾아와도 이제는 그걸 이용해서 워커홀릭으로 산다던지, 평소에 하지 않던 밀린 일들을 하던가 잠을 줄여가며 일을 한다던지, 그런식으로 조증삽화에 휘둘리지 않고 이용할수 있어요.
물론 감정이 휘몰아치는 날도 있지만, 지나가게 두어요.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해요. 그런데 요즘, 우울증이 있는 학생들과 그 아이들의 학부모님들을 관찰하며 많은 생각이 들어요.
저 학부모님은 그냥 성격이 급할 뿐인데도 아이가 그 성격급함에 저만큼까지 영향을 받고, 힘들어하는데,
혹은 다른 학부모님이 불안이 조금 있으셔서 아이가 그에 반응해서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과연 제가 아이를 낳아도 되는 사람인걸까요.
임신 준비기간, 임신기간 약물치료 중단을 견뎌내야하고, 그 기간을 무사히 견뎌낸다 하더라도 그 후에 아이가 제 병과 증상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건강하게, 이쁘게 삶을 살***수 있게 제가 도울수 있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항상 정말 아이를 가지고 싶었는데, 요즘 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보며 저는 자격이 없는 사람인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슬프고, 절망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