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마음의 힘이 자라나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2이고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저는 자라면서 칭찬을 많이 받아왔던 터라 어릴때는 자신감도 넘치고 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저를 완벽주의를 추구하게 만들었고, 중학생때부터 이상(높은 성적, 모범생인 나)와 현실(처음 받아보는 낮은 성적, 그저 놀고 싶고 다 미루고 싶은 나)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무기력, 우울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수학이라는 과목에서 반복되는 실패를 많이 겪었어요. 그러다보니 수학 시험을 볼 땐 숨쉬기가 힘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안됐고, 이제는 포기 상태입니다. 4년 정도 심한 갈등을 했고 원래도 가끔 회피를 택했던 저였지만 아주 회피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공부고 뭐고 다 하기싫고 그냥 미루고 싶었습니다. 심지어는 인생을 놓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내 상태를 인지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해진 회피 성향은 나아지지를 않아서 힘듭니다. 아주 약간, 그 대상이 무엇이든 도전해볼 용기는 생겼습니다. 그리고 수학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뿐, 실행으로 옮기기가 너무 힘듭니다. 하필 대입을 앞두는 이 시기에 이러는 제가 답답합니다. 더 이상 부모님 속 썩이기도 싫고요.. 어떤 노력을 하면 실행으로 옮길 수 있게 될까요? 제가 뭘 하면 마음에 에너지가 다시 올라오는 걸 도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