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르시시즘적인 큰누나가 저의 진로를 방해합니다.
94년생 남성으로, 행정고시(일반행정)를 2019년부터 준비하다가 실패해서 2022년 하반기부터 공기업 취준을 하고 있습니다.
면접에는 한 번 갔고, 금융공기업 같은 어려운 기관을 1~2문제 차이로 필기에서 떨어져 면접을 못 갔습니다. 취업 컨설턴트는 공무직, 무기계약직도 갈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필기를 잘했고, 스펙이 좋지만 인턴 등 일경험이 부족하다는 평을 제가 듣습니다.
가족은 지금까지 취업을 못한 것을 불안해합니다. 필기에서 여러 번 떨어진 것을 보면서, 매우 큰일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누나는 자신이 독립을 한 상황이지만 갑자기 이런 일자리에 가라고 하고, 자기가 자기소개서까지 다 쓰면서(제가 자기소개서를 쓴 것이 아니라 큰누나가 썼다는 것이고, 저는 블라인드 위반 사항만 양해를 구해 고쳤습니다) 울릉도 정도의 오지 특수 공무직입니다.
부모님은 몇 번 안심을 하시다가도, 누나의 '나는 공무원 6급이니 공기업 채용도 다 안다'는 주장이나 '은행 자소서에 경제학 지식인 답변을 쓴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다. 동생은 자소서를 너무 못 써서 내가 봐야 한다.', '정성들여 부모의 걱정을 덜기 위해 내가 다 알아본 것'이라는 식의 주장으로 누나에게 조종당해 현재는 여기 안 간다고 하면 울면서 "네 태도를 보면 합리적 이지도 않고 그냥 마치 십대의 반항아 처럼보이는건 왜일까 그고집을 계속하면 아빠는 너를 포기 할수도 있단다"라는 식으로 톡을 남겼습니다. 누나는 거기 장비, 인원까지 다 찾아보아 '가야할 이유'를 만들었습니다. 공기업 면접 심사도 해본 취업 컨설턴트의 말도 '남의 말이니 가족보다 모르기 때문에 들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주장합니다. 아예 자기가 '꽂아준' 근무하면 산자부 6급인 자신이 어떤 도움을 준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저의 계획을 큰누나에게 말해줘도 "니가 무슨 말 하는지 난 모르겠는데"라는 식입니다. 제 계획을 무시하고 자신이 주장하는 것만 하라는 식으로 고압적으로 저를 대했고, 답장을 빨리 하라든가 보낸 거 맞냐는 식의 협박성 카톡을 보내며 공무직 서류를 제 의사에 반하여 제출하게 했습니다.
또한 큰누나는 '평생 동생이 백수가 되어 먹여살리는 것이 싫으면 내 주장을 부모가 따라야 한다는' 같은 모욕적 발언을 부모님께 한다든가, 섬 공무직을 위해 다른 취업 시간을 빼앗는 식의 일을 벌였습니다.
큰누나는 평소에 자기 자랑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다'며 떠받들려 자랐지만 그때는 부모님이 엄해서 많이 혼났다고 합니다. 도시로 이사를 하고 나서 성적에 좌절을 겪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르시시즘적인 성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와 11살 차이 나서 저를 자식 같이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 관계도 현재 결혼한 사람이 아니면 아예 결혼 자체를 못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큰누나의 통제욕에 의해 세뇌된 가족은 여기에 못 가면 아무 곳도 취직을 못하고, 평생 백수로 살면서 다 떨어지지 않냐고 합니다. 2명이 지원해서 제가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취업 컨설턴트 분께 물어보면 이 일자리를 가라는 것을 두고 "왜 동생이 이렇게 안되기를 바라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받아서 그 정도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가족은 백령도가 왜 좋은지를 장문의 카톡으로 보낸 등의 일이 있었습니다. 쉬운 기관을 안 써서 떨어진 것이라고 하면, '그 쉬운 기관도 붙는 것은 세상이 만만하지 않아 힘들다'라는 식으로 못 들으십니다. 심지어 가족은 누나에 의해 제가 쓰려는 철도 기관 사무직이 오지 공무직보다 못한 것이라고 진지하게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기업 준비하는 사람들이 하듯 정석적으로 늦어도 정규직, 인턴 등을 써볼 생각이었습니다. 취업을 상담할 때, 처음에는 고시한 사람치고는 동아리나 창업 경진대회 등의 스펙이 있어서 그걸로 먼저 필기에 집중하라는 말을 들었고, 지금은 인턴도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공기업의 정규직만 써온 상황이라, 지금까지는 떨어지기 쉬운 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큰누나가 골라준 간만의 기회에 왜 안 가냐며 극심히 싸우고, 저는 가기 싫은데 끌려가거나 가족과 싸우는 상황에 불안장애가 의심되어 시에서 상담까지 받을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상담받을 정도로 공무직 가는 것에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실을 알아도 보내려고 합니다. 공무직이 있는 외딴 섬에서 가족은 이직도 된다고 그러다, 배편 문제나 기술적 업무라 경력을 쳐주지 않는 상황 등으로 그런 이력서에 넣을 경험이 아닌 것 같다고 제가 주장하면 '그 섬에서 평생 살라'고 합니다.
가족은 극심한 생계고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고, 심지어 의대 등을 준비해봐도 난 여유있다 그러다가 자기들 때의 옛날 경험에 미루어보면 취업을 이때 못하는 건 비정상적이고, 10년 가량 나이차 많이 나는 누나는 곧바로 취업을 했기에 그 경험에 미루어보면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정년이 보장되는 일자리는 아주 좋고, 계약직 등으로 경험 쌓기 같은 말은 '듣기 싫다'고 합니다. 백령도 말고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못 믿으십니다. 작년 10***까지만 해도 부모님은 제 취준이 대체로 괜찮고, 큰누나는 명절에도 이번에 취업 안하기만 해봐라 너는 왜 그런데를 쓰냐며 은근 저를 이상하게 보다가 12월에 백령도를 가라고 한 후 이런 혼란이 온 것입니다. 24년말까지 화목한 편이었습니다.
초등교사인 작은누나, 60년대 이전에 태어나신 부모님은 취업 시장을 잘 몰라서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그 공무직을 포장하려는 큰누나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큰누나, 작은누나는 취업을 옛날 사람이라 빨리 했으나 저는 시대가 달라서 늦는다는 걸 이해 못합니다. 큰누나는 부모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효도'를 통해 인정 받고 싶어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런 사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누나들은 모두 독립해 있지만 전화로 저랑 같이 사는 부모님과 연락이 많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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