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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낸 새벽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계를 봤을 때는 분명히 일요일이었는데. 숏츠 영상을 넘기다 마음에 와닿는 팝송이 있었어요. 40초 남짓한 영상을 따라 들어가 보니 그렇게 짧은 영상으로 여러 노래를 소개하는 채널이었어요. 제가 들었던 곡은 269번째 소개곡이었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음악 채널을 운영하다가 어떤 해프닝으로 삭제를 했었는데, 그냥 둘 걸 하는 생각도 문득 떠올라요. 들어볼 노래가 269개나 있구나 생각하면서도 처음 들었던 그 40초를 밤새도록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가사의 일부분만 들을 수 있었지만 곡 전체의 내용을 상상해 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여러 생각이 떠오르고, 뭔가를 쓰기도 했고 지우기도 했습니다. 떠올려 보니 아마 그렇게 보낸 새벽인 것 같아요. 새소리가 들려요. 가끔 영상에서 들리는 새소리에도 가슴이 답답해질 만큼, 아침을 여는 이 소리가 싫어요. 언제나 잠들지 못하고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에는 더더욱이요. 고양이가 지나다니도록 귀퉁이를 조금 열어둔 암막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싫어요. 그 틈이 없다고 아침이 안 오지는 않겠지만요. 잠을 안 잔다고 내일이 안 오냐던 정신과 의사의 말이 떠오릅니다. 누가 그걸 모르냐고, 내가 내일이 못 오게 하려고 안 자는 것 같냐고 지금이라면 물을 수 있을까요? 병원을 가지 않은 지 한 달이 넘었어요. 가까운 사람은 이제 확실히 그 상황을 아는 것 같은데,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으면서 다시 병원에 가라고 자꾸 유도하는 것 같아요. 저한테 그만큼 신경 쓸 이유도 없는 사람인데, 고맙고, 미안하고, 어렵고, 부담스러워요. 일상의 낙을 만들려고 하는데 잘되지 않아요. 좋아하던 것들이 더 이상 좋지 않고, 관심을 가져보려고 한 것도 다 귀찮게 느껴져요. 의지가 되는 관계는 사실 자주 불안하고, 그 불안한 하루를 버티기 위해 시도한 것들조차도 불안해요. 예전에 마카에서였는지 다른 고민 커뮤니티에서였는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해 퇴사하고 싶다는 글을 봤었습니다. 사는 것도 어쩌면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태어난 김에 산다.’에 가까웠지만, 이런저런 상황과 사건을 거듭하며 ‘그냥’ 사는 것마저 너무 힘들어지고 나니까, 그 상태에서 살아야 할 의미조차 찾지 못하니까 점점 더 힘들어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 짧지 않은 시간, 상담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보다 더 긴 시간, 상담은 아니지만 그 못지않게 많은 대화를 나누고 위로가 되어 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그런 시간에 들은 많은 말들이, 그때도 지금도 의미를 찾지 못할지라도 기억에 남아 있기는 해요. 그 많은 말들이 이만큼 시간이 지나도록 남아 있는 걸 보면 아무 의미도 없었던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절벽 끝에 발 하나 내밀고 서 있는 기분이라고 했더니, 그럼 한 걸음 물러서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덜 불안하고 덜 무서울 거라고요. 그러면 심호흡 한 번 하고 다시 한 걸음 뒤로, 뒤로 물러나면 된다고. 뒤돌아보ㅈㅣ 말고, 저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부터 멀어지는 걸 가만히 눈으로 보며 한 걸음씩 물러나라고. 상담의 ㅅ도 모른다는 분이 해주신 말씀이었지만 상담에서도 비슷한 말을 몇 번 들었어요. 닥친 일들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어질 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게임을 그만둬야지 게임하는 사람의 삶을 끝낼 필요가 없다고. 죽고 싶을 만큼 출근조차 힘들 때, 출근하지 않는 방법은 죽는 것 말고 퇴사도 있다고. 그런 말들을 듣는 순간에는 답답해요. 지금 떠올려도 사실 답답해요. 퇴사하면 먹고살기 위해 다른 일을 해야겠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왜 먹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가만히 굶어 죽어갈까요? 근데 그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있을까요? 더 이상 버틸 이유가 남지 않으면, 언제든, 저는. 언제나처럼 생각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그냥 그만둬요. 힘든 월요일이라 그런가 봐요. 잠을 좀 오래 못 자서 그런가 봐요. 시작부터 지치는 오늘 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건강한 습관 ■ DAY 1 충분히 숙면하기 DAY 2 내 몸에 필요한 스트레칭하기 DAY 3 평소보다 1,000걸음 더 걷기 DAY 4 영양제 구입하기 DAY 5 족욕하기 DAY 6 물 2L 마시기 DAY 7 핸드크림 구입하기 DAY 8 자기 전 명상하기 DAY 9 나에게 맞는 운동용품 구매하기 DAY 10 단 음식 먹지 않기 DAY 11 계단으로 올라가기 DAY 12 식사 중 휴대폰 안 보기 DAY 13 신선한 과일 사 먹기 DAY 14 공기 좋은 곳에서 심호흡하기 DAY 15 반신욕 하기 DAY 16 샐러드 만들어 먹기 DAY 17 자기 전 휴대폰 안 보기 DAY 18 탄수화물 덜 먹기 DAY 19 집안 환기하기 DAY 20 외출 후 꼼꼼하게 손 씻기 DAY 21 마사지 받기 DAY 22 바른 자세로 자기 DAY 23 아침 식사하기 ▶ DAY 24 10분 동안 땀흘리며 운동하기 ▶ DAY 25 몸에 나쁜 간식 버리기 ▶ DAY 26 마음이 평온해지는 영상 보기 - 10분 동안 땀흘리며 운동하기 따로 운동을 하진 않았지만 야외에서 행사가 있어 종일 땡볕 아래 움직였어요. 퇴근 후에 재활센터 갔다가 갑자기 생긴 밤 일정이 있어 다녀오니 하루가 다 갔습니다. 여전히 엘리베이터가 되지 않아 계단으로 다니고 있고요. 운동을 한 건 아니지만 다른 날보다 많이 움직였어요. - 몸에 나쁜 간식 버리기 따로 버릴 만한 간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종일 의식한 채로 지내다 보니 구석구석에 오래된 과자나 안주 같은 것들이 보였어요. 회의나 행사 때 챙긴 초코바 같은 것들은 녹아 있거나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있기도 했어요. 오래전에 비상용으로 사 둔 건어물 안주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원래 유통기한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날짜 지난 것들도 다 먹긴 하는데, 제가 먹지 않는 종류와 몸에 좋지 않은 간식들은 그냥 버렸어요. 내용을 떠나 그저 뭔가를 버리는 게 목적인 듯한 기분도 사실 들었어요. 작고 사소한 것들도 ‘언젠가 필요할지 몰라.’, ‘두면 다 추억이야.’ 하며 쌓아두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한 번씩 충동적으로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워 내다 버리곤 해요. 지나쳤으면 다시 몇 달을 처박아뒀을 간식들도 잘 버린 것 같아요. - 마음이 평온해지는 영상 보기 예전에 정말 좋아하는 영상이 있었어요. 약간 슬픈 듯한 음악이 잔잔하게 이어지는 4시간짜리 영상이었는데 지금은 찾을 수가 없어요. 비 내리는 밤에 어두운 방을 배경으로 책상에 사람이 앉아 있고, 책상 위에 요정 같은 홀로그램이 조금씩 움직이던 그런 영상이었습니다. 다행히 오디오 파일로는 저장을 해놓아서 지금도 새벽 내내 듣곤 하는데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복잡한 마음이 가라앉을 때가 많아요. 컴퓨터에 용량이 없어서 영상까지는 저장을 못 해둔 게 너무 아쉽습니다. 요즘은 라이브로 송출되는 고양이 안정 음악을 많이 틀어놓아요. 원래는 고양이 들으라고 틀어놓는데, 차분한 음악과 함께 다양한 배경의 고양이 사진들이 계속 바뀌어 나와요. 실시간 채팅이 가능해서 가끔 모르는 외국인들과 짧은 인사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인사 이상으로 이어진 적은 없지만요. 이런 음악이 고양이에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너무나 조용한 것도 싫고 사람이 계속 떠들어대는 것도 싫을 때 종종 틀어놓곤 해요. ■ 오늘의 행운 5월 24일 ■ << 하루쯤 쉬어도 괜찮아요.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세요. >> 몸이 가장 바쁜 날이었어요. 휴식은커녕 앉을 틈도 없었고, 퇴근해서도 일정이 빡빡해 내내 급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햇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 내내 야외에 있었던 탓에 얼굴과 팔이 벌겋게 익었어요. 시계 모양이 선명하게 새겨진 손목이 우스웠습니다. ■ 오늘의 행운 5월 25일 ■ <<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래요. 마카님 만의 샘을 발견하시길 바래요. >> 며칠 전에 분명히 비슷한 문장을 봤는데. 한 문장이 추가됐네요. 저만의 샘은 뭘까요, 존재하기는 할까요? 사막과 샘이라는 말에서 누군가가 떠올라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에서 더 이상 나아가기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죽어가는 걸 선택한 것처럼 너무나 힘들어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날마다, 신기하게 내일 보자고 해주시는 분. 내일은 안 보는 날이라고 해도 “알아요.”라며 배웅해 주시는 분. 그 순간에 위안을 받아 하루를, 이틀을 다시 살아요. 사막에서 말라 죽어 가던 제게 간간이 나타나는 샘 같은 존재이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제 샘이 아닌 걸요. 언제든 멀어지고 사라질 수 있는 타인인걸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대상에게 이만큼이나 의지하는 저 자신도 불안한걸요. 저만의, 제 안의 샘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할까요. 존재한다면 제가 언젠가 거기에 닿기는 할까요. 비슷한 문장을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고 있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 오늘의 행운 5월 26일 ■ << 오늘은 당신이 더 큰 용기와 결단력을 갖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날입니다. >> 오전이 바빴어요. 생각 많은 새벽이었고, 편안했던 짧은 만남도 있었고, 후회되는 시간도 있었어요. 일상에 뭐라도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일부러 만드는 일정들이 있었는데, 분명 예정에는 없던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몇 시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해서 더 힘들어진 것 같기도 해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핑계도 몇 가지 떠오르지만, 순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조금 더 용기를 내서 할 말을 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지금은 그냥, 그대로 끝난 관계이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월요일이에요. 어떻게든 이번 주를 보내면 5월도 가네요.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질 때는 여러 생각이 들어요. 쫓기는 기분도 들고, 슬프기도 하고, 더 빨리 갔으면, 다 흘러가 버렸으면 싶기도 해요. 언제나, 제 마음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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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낸 새벽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계를 봤을 때는 분명히 일요일이었는데. 숏츠 영상을 넘기다 마음에 와닿는 팝송이 있었어요. 40초 남짓한 영상을 따라 들어가 보니 그렇게 짧은 영상으로 여러 노래를 소개하는 채널이었어요. 제가 들었던 곡은 269번째 소개곡이었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음악 채널을 운영하다가 어떤 해프닝으로 삭제를 했었는데, 그냥 둘 걸 하는 생각도 문득 떠올라요. 들어볼 노래가 269개나 있구나 생각하면서도 처음 들었던 그 40초를 밤새도록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가사의 일부분만 들을 수 있었지만 곡 전체의 내용을 상상해 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여러 생각이 떠오르고, 뭔가를 쓰기도 했고 지우기도 했습니다. 떠올려 보니 아마 그렇게 보낸 새벽인 것 같아요. 새소리가 들려요. 가끔 영상에서 들리는 새소리에도 가슴이 답답해질 만큼, 아침을 여는 이 소리가 싫어요. 언제나 잠들지 못하고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에는 더더욱이요. 고양이가 지나다니도록 귀퉁이를 조금 열어둔 암막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싫어요. 그 틈이 없다고 아침이 안 오지는 않겠지만요. 잠을 안 잔다고 내일이 안 오냐던 정신과 의사의 말이 떠오릅니다. 누가 그걸 모르냐고, 내가 내일이 못 오게 하려고 안 자는 것 같냐고 지금이라면 물을 수 있을까요? 병원을 가지 않은 지 한 달이 넘었어요. 가까운 사람은 이제 확실히 그 상황을 아는 것 같은데, 직접적으로 묻지는 않으면서 다시 병원에 가라고 자꾸 유도하는 것 같아요. 저한테 그만큼 신경 쓸 이유도 없는 사람인데, 고맙고, 미안하고, 어렵고, 부담스러워요. 일상의 낙을 만들려고 하는데 잘되지 않아요. 좋아하던 것들이 더 이상 좋지 않고, 관심을 가져보려고 한 것도 다 귀찮게 느껴져요. 의지가 되는 관계는 사실 자주 불안하고, 그 불안한 하루를 버티기 위해 시도한 것들조차도 불안해요. 예전에 마카에서였는지 다른 고민 커뮤니티에서였는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해 퇴사하고 싶다는 글을 봤었습니다. 사는 것도 어쩌면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태어난 김에 산다.’에 가까웠지만, 이런저런 상황과 사건을 거듭하며 ‘그냥’ 사는 것마저 너무 힘들어지고 나니까, 그 상태에서 살아야 할 의미조차 찾지 못하니까 점점 더 힘들어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 짧지 않은 시간, 상담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보다 더 긴 시간, 상담은 아니지만 그 못지않게 많은 대화를 나누고 위로가 되어 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그런 시간에 들은 많은 말들이, 그때도 지금도 의미를 찾지 못할지라도 기억에 남아 있기는 해요. 그 많은 말들이 이만큼 시간이 지나도록 남아 있는 걸 보면 아무 의미도 없었던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절벽 끝에 발 하나 내밀고 서 있는 기분이라고 했더니, 그럼 한 걸음 물러서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덜 불안하고 덜 무서울 거라고요. 그러면 심호흡 한 번 하고 다시 한 걸음 뒤로, 뒤로 물러나면 된다고. 뒤돌아보ㅈㅣ 말고, 저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부터 멀어지는 걸 가만히 눈으로 보며 한 걸음씩 물러나라고. 상담의 ㅅ도 모른다는 분이 해주신 말씀이었지만 상담에서도 비슷한 말을 몇 번 들었어요. 닥친 일들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어질 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게임을 그만둬야지 게임하는 사람의 삶을 끝낼 필요가 없다고. 죽고 싶을 만큼 출근조차 힘들 때, 출근하지 않는 방법은 죽는 것 말고 퇴사도 있다고. 그런 말들을 듣는 순간에는 답답해요. 지금 떠올려도 사실 답답해요. 퇴사하면 먹고살기 위해 다른 일을 해야겠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왜 먹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가만히 굶어 죽어갈까요? 근데 그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있을까요? 더 이상 버틸 이유가 남지 않으면, 언제든, 저는. 언제나처럼 생각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그냥 그만둬요. 힘든 월요일이라 그런가 봐요. 잠을 좀 오래 못 자서 그런가 봐요. 시작부터 지치는 오늘 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건강한 습관 ■ DAY 1 충분히 숙면하기 DAY 2 내 몸에 필요한 스트레칭하기 DAY 3 평소보다 1,000걸음 더 걷기 DAY 4 영양제 구입하기 DAY 5 족욕하기 DAY 6 물 2L 마시기 DAY 7 핸드크림 구입하기 DAY 8 자기 전 명상하기 DAY 9 나에게 맞는 운동용품 구매하기 DAY 10 단 음식 먹지 않기 DAY 11 계단으로 올라가기 DAY 12 식사 중 휴대폰 안 보기 DAY 13 신선한 과일 사 먹기 DAY 14 공기 좋은 곳에서 심호흡하기 DAY 15 반신욕 하기 DAY 16 샐러드 만들어 먹기 DAY 17 자기 전 휴대폰 안 보기 DAY 18 탄수화물 덜 먹기 DAY 19 집안 환기하기 DAY 20 외출 후 꼼꼼하게 손 씻기 DAY 21 마사지 받기 DAY 22 바른 자세로 자기 DAY 23 아침 식사하기 ▶ DAY 24 10분 동안 땀흘리며 운동하기 ▶ DAY 25 몸에 나쁜 간식 버리기 ▶ DAY 26 마음이 평온해지는 영상 보기 - 10분 동안 땀흘리며 운동하기 따로 운동을 하진 않았지만 야외에서 행사가 있어 종일 땡볕 아래 움직였어요. 퇴근 후에 재활센터 갔다가 갑자기 생긴 밤 일정이 있어 다녀오니 하루가 다 갔습니다. 여전히 엘리베이터가 되지 않아 계단으로 다니고 있고요. 운동을 한 건 아니지만 다른 날보다 많이 움직였어요. - 몸에 나쁜 간식 버리기 따로 버릴 만한 간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종일 의식한 채로 지내다 보니 구석구석에 오래된 과자나 안주 같은 것들이 보였어요. 회의나 행사 때 챙긴 초코바 같은 것들은 녹아 있거나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있기도 했어요. 오래전에 비상용으로 사 둔 건어물 안주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원래 유통기한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날짜 지난 것들도 다 먹긴 하는데, 제가 먹지 않는 종류와 몸에 좋지 않은 간식들은 그냥 버렸어요. 내용을 떠나 그저 뭔가를 버리는 게 목적인 듯한 기분도 사실 들었어요. 작고 사소한 것들도 ‘언젠가 필요할지 몰라.’, ‘두면 다 추억이야.’ 하며 쌓아두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한 번씩 충동적으로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워 내다 버리곤 해요. 지나쳤으면 다시 몇 달을 처박아뒀을 간식들도 잘 버린 것 같아요. - 마음이 평온해지는 영상 보기 예전에 정말 좋아하는 영상이 있었어요. 약간 슬픈 듯한 음악이 잔잔하게 이어지는 4시간짜리 영상이었는데 지금은 찾을 수가 없어요. 비 내리는 밤에 어두운 방을 배경으로 책상에 사람이 앉아 있고, 책상 위에 요정 같은 홀로그램이 조금씩 움직이던 그런 영상이었습니다. 다행히 오디오 파일로는 저장을 해놓아서 지금도 새벽 내내 듣곤 하는데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복잡한 마음이 가라앉을 때가 많아요. 컴퓨터에 용량이 없어서 영상까지는 저장을 못 해둔 게 너무 아쉽습니다. 요즘은 라이브로 송출되는 고양이 안정 음악을 많이 틀어놓아요. 원래는 고양이 들으라고 틀어놓는데, 차분한 음악과 함께 다양한 배경의 고양이 사진들이 계속 바뀌어 나와요. 실시간 채팅이 가능해서 가끔 모르는 외국인들과 짧은 인사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인사 이상으로 이어진 적은 없지만요. 이런 음악이 고양이에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너무나 조용한 것도 싫고 사람이 계속 떠들어대는 것도 싫을 때 종종 틀어놓곤 해요. ■ 오늘의 행운 5월 24일 ■ << 하루쯤 쉬어도 괜찮아요.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세요. >> 몸이 가장 바쁜 날이었어요. 휴식은커녕 앉을 틈도 없었고, 퇴근해서도 일정이 빡빡해 내내 급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햇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 내내 야외에 있었던 탓에 얼굴과 팔이 벌겋게 익었어요. 시계 모양이 선명하게 새겨진 손목이 우스웠습니다. ■ 오늘의 행운 5월 25일 ■ <<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래요. 마카님 만의 샘을 발견하시길 바래요. >> 며칠 전에 분명히 비슷한 문장을 봤는데. 한 문장이 추가됐네요. 저만의 샘은 뭘까요, 존재하기는 할까요? 사막과 샘이라는 말에서 누군가가 떠올라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에서 더 이상 나아가기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죽어가는 걸 선택한 것처럼 너무나 힘들어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날마다, 신기하게 내일 보자고 해주시는 분. 내일은 안 보는 날이라고 해도 “알아요.”라며 배웅해 주시는 분. 그 순간에 위안을 받아 하루를, 이틀을 다시 살아요. 사막에서 말라 죽어 가던 제게 간간이 나타나는 샘 같은 존재이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제 샘이 아닌 걸요. 언제든 멀어지고 사라질 수 있는 타인인걸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대상에게 이만큼이나 의지하는 저 자신도 불안한걸요. 저만의, 제 안의 샘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할까요. 존재한다면 제가 언젠가 거기에 닿기는 할까요. 비슷한 문장을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고 있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 오늘의 행운 5월 26일 ■ << 오늘은 당신이 더 큰 용기와 결단력을 갖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날입니다. >> 오전이 바빴어요. 생각 많은 새벽이었고, 편안했던 짧은 만남도 있었고, 후회되는 시간도 있었어요. 일상에 뭐라도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일부러 만드는 일정들이 있었는데, 분명 예정에는 없던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몇 시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해서 더 힘들어진 것 같기도 해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핑계도 몇 가지 떠오르지만, 순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조금 더 용기를 내서 할 말을 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지금은 그냥, 그대로 끝난 관계이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월요일이에요. 어떻게든 이번 주를 보내면 5월도 가네요.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질 때는 여러 생각이 들어요. 쫓기는 기분도 들고, 슬프기도 하고, 더 빨리 갔으면, 다 흘러가 버렸으면 싶기도 해요. 언제나, 제 마음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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