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대한 집착이 심한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성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친구를 사귀어왔고, 7년이 되어도 즐겁게 교류하는 친구가 있을 만큼 온라인 친구에게도 똑같이 정을 줍니다.
오랜 입시가 끝나고 서로 한가한 시기에 만나서 정말 하루종일, 심지어는 같이 밤을 새면서까지 통화할 정도로 취향과 마음이 잘 맞았던 온라인 친구가 있습니다. 만난지는 두 달 되었고 급속도로 친해져서 두달을 내내 그렇게 보냈습니다. 저보다 6살 더 연상입니다. 제가 서운한 것 같으면 끌어내서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저의 미세한 변화 하나하나를 잘 배려해주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가진 모든 시간을 저에게 써준다고 느꼈기 때문에 서운함을 느낄 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3월이 되면서 몸이 아프기도 하고 바빠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바쁜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계속 보고싶고, 다시 같이 놀고싶어서 일방적으로 무의미한 대화를 꾸역꾸역 이어갔던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던 것이 점점 일방적으로 변하고 그 친구의 답도 예전보다 성의없어지고, 느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서서히 멀어지는 게 너무나도 선명히 느껴졌고, 인터넷 관계라 구체적으로 그 친구의 상황이 어떤지 알지 못해서 너무 불안했습니다. 저와 대화하지 않고 다른 친구와 대화하는 갈 보면 얼굴이 훅 열이 오를만큼 추하게 질투가 났습니다. 많이 많이 울었고 그런 불안이 텍스트로 전해지다 보니 이쪽에서는 서운하다… 저쪽에서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장문의 불편한 텍스트가 오가는 등… 그 친구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어리광을 피우고 말았습니다… 결국 제쪽에서 시간을 잡아서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신경써서 애써 잘 얘기해주는 것이 느껴졌지만 결론적으로는 제가 부담스럽다는 이야기었습니다. 전화를 끊기 전에 끊고 울지 마라 라고 얘기하는 등 통화 자체는 웃으며 끝이 났지만 저는 통화 후에 참지 못하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 뒤에는 애써 연락을 꾹 참고, 용무가 있는 척 하며 이야기한 것이 다입니다. 그 친구의 태도는 훨씬 나아졌지만 저는 아직 질투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다른 친구랑 놀고 있으면 제 험담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인터넷 관계이니 한순간에 끊겨버리진 않을까 걱정합니다. (어렸을 적 정말 좋아하던 친구가 갑자기 사라진 적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틈만나면 그 친구의 계정에 들어가서 새로운 게시글을 확인하는 등… 좋지 않은 버릇이 생겼고 그 친구나 그 친구의 주변인이 그 친구에 관한 글을 올리면 또 질투가 납니다. 유치한 생각이지만 그 친구가 제가 없는 공간에서 즐겁다는 것이 너무 서운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분명 그 친구가 좋은데 자꾸 제 안의 친구는 나쁜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애정을 주고싶은데 자꾸만 의심하게 되어 힘이 듭니다. 그 친구 없이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아도 자꾸 생각이 나고 쉽지 않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만 믿고 매일을 버티다 보니 먹은 것은 게워낸 적도 있고 내내 운 적도 많습니다. 살은 점점 빠지고 있습니다.
주변인에게 상담도 많이 해보았고 새로운 친구 사귀기, 새로운 취미 시작하기, 다 시도해보았습니다. 근본적으로 누군가를 소유하려고 하고 질투하고 집착하는 제 성격을 너무너무 고치고 싶습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자꾸만 당겨서 심각하게 걱정합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상대의 마음을 넘겨집고 오해합니다. 이렇게 사람에게 집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서, 오랜 과제를 이제서야 풀어내리는 기분입니다.
가식이 아니라 깨끗한 진심으로 그 친구의 행복과 꿈을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혼자서도 오롯이 서있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저는 나아질 수 있을까요?
#트라우마 #우울 #의욕없음 #불면 #중독_집착 #불안 #스트레스

0명이 공감
·
댓글 1개
쉬는 시간이나 회식자리에서
인증도 못할 허세부리거나
알고 싶지 않은 무용담 늘어놓으면 사람 짜증돋는다.
예의상 이리저리 핑계대고 자리뜨면
자기 무시한다고 삐져가지고 뒷담늘어놓고
대놓고 인증까라 알빠노 시전하면
버릇없다 지X하고
얼마나 못나고 열등해서
자존심 세울 건덕지가 없었으면은
저렇게 구는가 싶다.
#스트레스

0명이 공감
·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