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가 답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취업|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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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가 답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eemoon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간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수능까지 쳐서 간호대에 입학했었고, 졸업 후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첫 직장에서 3개월만에 사직하고 1년 뒤에 지금 직장에 입사했어요. 둘 다 우리나라에서 훌륭하다고 손꼽히는 병원인 만큼 업무강도나 중증도가 많이 높아요. 첫 병원은 제가 정말 취업하고 싶었던 곳이었으나 너무 힘들어 버틸 수가 없었어요 ㅠㅠ 하지만 그만둘때도 많은 눈물을 흘려야했습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이제 만 1년 7개월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입사 후 1년은 제 인생에서 흘린 눈물의 절반이상은 그 때 흘렸을거에요 ㅠㅠ 그래도 저를 생각해주는 동기, 선생님이 있어서 울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환자분을 간호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돈을 번다는게 .. 의미있는 일을하며 돈을 벌수 있다는 게 감사하기도 하지만.. 너무 힘들어요. 3교대로 건강이 안 좋아지는게 느껴지고.. 살인적인 근무시간.. 바쁠땐 정말 열두시간 가까이 물 한모금 화장실 한번 허락되지 않고.. 또 환자 보호자분을 응대하면서 화를 참는 제 모습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슬프고 속상해요... ㅠㅠㅠㅠ 여기서 잘 다니고 있는 사람들 보면 제가 문제가 있나 싶기도 하고.. 나도 버텨야하나.. 제 행복이 여기에 없는 것 같아요. 일하면서 환자보호자분 덕에 힘이 나는 순간도 분명 있지만.. 출근은 제게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만 2년 경력채우고 사직하려는데, 이제 4개월 남았는데... 그 마저도 너무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당장 사직하려니 후회할 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ㅠㅠ 나이도 동기들에 비해 많은 편이구ㅜㅜ 모든 직장인의 꿈이 퇴사고, 출근하기 싫다지만 저도 그런걸까요?ㅠㅠㅠ
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답답해우울걱정돼우울해스트레스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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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romato
· 3년 전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도 간호사이고,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제 상황과도 참 비슷하고 공감이 가서 댓글을 남깁니다. 저도 첫 병원에서 3개월만에 사직을 했어요. 제일 가고싶지 않았던 부서였고, 극심한 태움과 함께 건강이 몹시 안 좋아져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건강을 예전만큼 회복하는 데에는 1년정도 걸렸어요. 그렇게 사직 1년 후 또 다른 병원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1년 6개월정도 경력을 쌓고 또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교대 근무, 오버타임과 장기간의 나이트킵으로 건강이 하루하루 안 좋아지는 게 느껴졌고, 환자를 간호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것도 제가 인간의 기본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렵다고 느꼈어요. 화장실 한 번, 물 한 모금, 밥 한 숟갈... 전부 저희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권리... 많은 간호사들이 문제를 알고 있지만, 단합하여 항의할 여력도, 의지도 사실은 잃은지 오래고... 협회는 능력이 없어 이리저리 치이는 상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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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romato
· 3년 전
회의감을 느끼시는 것 정말 공감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말이 길어졌으나... 선생님께서 느끼는 감정, 이상하지 않다는 것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만두고 나서의 방향에 두려움이 있으신 것 같은데, 일단 간호사로서 2년 커리어를 가지고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일단 1년 반가량 근무를 마지막으로 병동간호사로서는 퇴사를 하고 CRC로 근무중에 있습니다. 연구코디네이터, 혹은 연구간호사로 이해하시면 되겠고요, 센터소속(병원에서 고용)이거나 과소속(교수가 개인적으로 고용) CRC가 있습니다. 그 외에는 CRC를 파견하는 회사소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센터소속이나 과소속의 장단점은 정말 극명한데, 여기서 풀어쓰기에는 너무나도 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직접 검색을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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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romato
· 3년 전
CRC 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하면, 간호사로서 가질 수 있는 제약바이오 관련 직무로는... 제약회사의 임상팀으로 들어가시는 분도 있고, CRA(모니터요원), PV(약물감시전문가), MW(메디컬라이터) 등등 매우 다양합니다. 이쪽 분야(특히 CRO)는 나이를 크게 따지지 않아요. 35세 이상의 신입 입사자들도 꽤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별로 가고싶지 않으시다면, 보험심사간호사로 병원 심사과/일반 회사 가시는 방법과 같이 다양한 진로가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힘드시다면... 자기자신을 잃는 것보다 그만두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다는 거예요. 간호사 면허로 갈 수 있는 곳은 아주 많아요.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다만, 병원소속으로 있을때와는 또 다른 스트레스도 많아요. (가장 큰 문제는 급여의 크기... 아주 작고 소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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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romato
· 3년 전
진로를 바꿔 입사하는 것이다보니 간호사로서의 면허는 기본사항으로 요구하지만 경력을 쳐주지 않고 신입 연봉을 가져가게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일단 4개월은 더 다니실 예정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 기간동안 정말 그만두고 싶은건지... 그만두면 무슨 일을 해야하고 그 진로로 가기위해서 준비할 자격증/교육 이수 등 따져보시고, 커리어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고민도 해보시고요. 2년의 경력을 채우고 나서 결정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심란하시겠지만,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돈, 건강, 일상, 자아실현 등등)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는게 앞으로의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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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moon (글쓴이)
· 3년 전
@achromato 선생님 ㅠㅠ 제 글에 이렇게 마음써주셔서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ㅠㅠ 너무 감사합니다. 3개월 반이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지금은 그것조차 너무 버겁게만 느껴지네요.. 예전에는 힘들어도 버틸 이유가 되었던 동기, 선생님들이 지금은 너무 힘들어 그런지 아무 소용이없어요.. 저는 그만두면 임상은 돌아오고싶지않아요.. 여기보다 나은 곳은 없다 생각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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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srnrdj
· 3년 전
자도 간호사고 저는 경력직으로 대병에 재입사 했어요 근데 저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퇴사 결정했습니다. 경력직은 정말 신규보다 더하더라도요 ㅎㅎㅎㅎ글쓴이님 선배 간호사들을 보세요 그게 선생님의 미래 모습이예요 참고 다닐 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참고 다니세요... 임상에서 최선의 길은 좋은 병원에서 존버하는 거예요....저는 아닌 것 같아서 퇴사하려고 합니다... 환자분들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하며 퇴원하실때 정말 뿌듯하지만 제가 살고 보려고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