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떠나 보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취업|심장병]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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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떠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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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펫로스 증상을 겪고 있어 조언을 얻*** 글을 남깁니다. 저희 집으로 처음 고양이를 데려올 때 원래 몸이 약한 친구를 데려왔지만 가족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 11년동안 건강히 잘 지내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건강히 20년은 거뜬히 살아줄 것이라 제가 착각한 모양입니다. 아니 어쩌면 제 막연한 바람이었던가 싶네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11년동안은 정말 기력도 세고 건강했던 아이가 작년 이맘때쯤부터 부쩍 소화를 못하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7kg대에서 올 초 4kg대로 체중이 줄었고 병원을 방문하여 심장병을 진단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약을 먹이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말에 처음 몇달은 약을 열심히 먹였습니다. 그러나 그 독한 약을 먹일수록 고양이가 너무 힘들어 하는 것이 보여 이것도 우리 가족의 욕심이겠거니 하며 최대한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잘 돌보기로 하였습니다. 약을 안먹기 시작하니 기력도 돌아오고 기분도 많이 좋아보였지만 평생 본가이 붙어 살던 제 동생이 해외취업을 하게되면서 고양이의 건강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었습니다. 부랴부랴 약을 먹여보기도 하였지만 악화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저희 가족은 마지막을 준비했습니다.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들 모두 타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관계로 고양이의 주보호자가 저희 어머니였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모두 본인보다는 고양이가 떠난 이후의 어머니를 걱정하였습니다. 저 또한 원래 약한 아이였고, 병원에서도 약없이 버틸 수 있다고 설명한 기간보다 훨씬 잘 버텨주고 힘내주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어머니께 위로의 이야기를 했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이렇게 제 세상이 다 무너질지 몰랐습니다. 12년만에 저희집 고양이는 떠났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많이 사랑했었나봐요. 그걸 저희 부모님은 예상하셨는지 장례까지 치른 이후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연락을 받고 슬픔을 억누른채 일상을 살다가 남자친구가 해준 저녁밥을 첫끼로 먹으려는데 내가 이걸 먹어서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울음을 삼키려고 고개숙여 바닥을 보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바로 본가로 내려왔습니다. 미처 치우지 못한 쓰던 물건 일부와 냄새는 남아있는데 어디에도 고양이가 없는 게 너무 야속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전 온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울었습니다. 평생 보인 적 없는 저의 무너진 모습을 보신 제 부모님은 제가 잘못될까봐 걱정을 하셨고 그날 이후로 괜찮은 척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 안에 물이 가득차 익사해버릴 것같은 기분이 들어 혼자 있거나 세수나 샤워를 하면 펑펑 울고 나옵니다. 슬픔을 미뤄두지 않는 것이 좋은 이별이라는데 좋은 이별이란 게 있을까 싶네요. 최근 들어 저도 모르게 습관처럼 고양이를 부르고, 본가 안방에 고양이가 자고 있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너무 보고싶은 감정은 당연한거지만 이렇게까지 무의식적으로 현실부정을 하는 게 전 무섭습니다. 이 증상이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이 의례 겪는 증상이 맞는건가요? 펫로스에 좋다는 산책, 운동, 공부, 루틴만들기 다 하고 있는데 언제쯤 괜찮아지려나요? 저희 고양이도 제가 잘 지내길 바랄텐데 지금처럼 괜찮은 척이 아닌 좋은 추억만 새기며 전과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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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데구르르
· 일 년 전
저도 저희 고양이를 보낸지 3년이 넘어가네요. 신부전으로 2년동안 집에서 매일 하루두번 피하수액맞고 강급하고 강수하고 그런식으로 연명하다 집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처음 6개월은, 애기가 마지막으로 쓴 화장실에 발자국이 남아있어 치우지도 못하고, 1년은 이게 사는 건가 싶고... 괜찮아져야하는데 괜찮아져야하는데. 그러면서도 애기의 물품을 보면서 와앙 울어버리고. 의식적으로라도, 가족들과 한번 얘기해보세요. 애기 그랬었지, 맞아 그랬는데. 좋은 추억들을 꺼내다보면 슬픔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안에서 옅어져 어느정도 다룰 수 있는 구슬처럼 되더라고요... 가끔 구슬이 정리된 상자에서 데구르르 굴러나와 눈물이 흐르는 날도 있지만 다시 예뻤던 날들을 추억하며 넣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넘 힘드시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우시다면 병원의 도움을 받으시는것도 도움이 된다고해요. 마카님의 슬픔이 어제보단 더욱 옅어지길 바랄게요. 예쁜 친구였을것 같아요. 마카님에게 이렇게 잔뜩 사랑 받았는걸요. 마카님 탓도 아니고, 좋은 이별이라고 하기엔 언제나 후회남는 이별일거에요. 저도 최선을 다해 아이를 케어했지만, 저의 최선이 미련이 되어 아이에게 괴로운 여생은 아니었나 후회되거든요... 매순간의 후회속에, 내 슬픔에 슬퍼할지도 모르는 아이를 위해 저는 그저 슬픔을 없애는게 아니라 미뤄두며 조금씩 꺼내서 마모***는것 같아요... 당장 하루아침에 사라져라! 하기에는 함께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떠나보내는데에도 그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고생하셨어요, 마카님. 마카님 잘못 아니고, 슬퍼하실 수 있어요. 너무 힘드시면 언제든 털어놓으시고 그래도 힘드시면 병원도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