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한테 12년간 성폭행 당했단 글 올린 여동생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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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한테 12년간 성폭행 당했단 글 올린 여동생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Mementomor1
·3달 전
음… 오랜만에 정신 좀 차리려고 마인드카페에 들어왔는데 댓글이 더 달려있더라구요 제 마음 공감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건강도 좋아지고 있고 아버지랑 저랑 우리 막둥이 강아지랑 산책도 매일 매일 나가고 안 좋은 생각도 들지 않아요! 저희 친오빠는 이번년도 6월에 출소를 합니다. 조심스레 얘기를 꺼내보면… 친오빠한테 교도소에서 편지가 두 통 날라왔어요. 마음이 약한 저는 또 흔들렸어요. 그리고 마음이 잔잔해진 후 저도 편지를 보냈어요. 제발 건전하고 건강하고 아버지랑 나랑 일어날 때 같이 일어나고, 잠이 들 때 같이 잠에 들고, 늘 그랬듯이 아버지 방에서 아침 메뉴 뭐 먹을지 고르면서 수다떨고 그렇게 하루하루 보냈으면 좋겠다고. 저희 친오빠는 죄책감에 교도소에서 자해도 했다고 하더라구요. 눈물도 흘렸다 하고. 잠도 잘 못자고 있다고 하고. 이런 말에 속으면 안 되는 거겠죠? 예전 멘탈이었으면 저는 벌써부터 오빠 출소일 다가오는 거에 멘탈이 나가고 이 생각, 저 생각 정리도 안 되어서 뇌정지 온 상태로 하루하루 흘려보냈겠지만 지금은 그래도 나아졌는지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뇨, 사실 아무렇지 않기 보다는 내가 미쳤는지 오빠가 사람이 될 거란 기대, 우리집이 다시 행복하게 세 명이서 웃으면서 하하호호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면서 출소일이 다가오는 게 어떻게 보면 두렵고 어떻게 보면 다시 모여서 우리집이 이렇게 텅텅 비어있지 않게, 시끌벅적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요… 저는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잘못된걸 알고 있는데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대학병원 정신과에서는 저같은 케이스는 치료가 안 될 거래요. 입원을 해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입원도 하기 싫어요. 제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ㅎㅎ… 바부같쥬 ㅋㅋㅋㅠㅠ 근데 저 이만큼 왔어요 이제 멘탈 안 흔들리고 기억도 안 끊기는데 지금부터라도 오빠 출소일 다가오니까 바로 잡고 싶은데 그놈에 기대감, 그리고 오빠가 보낸 편지들때문에 흔들리는 마음 이거는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생각은 인지하고 판단하는 거겠지만 마음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라 제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 마음들이 자꾸 하나 둘 씩 생겨나요 어쩌면 좋을까요… 그 와중에 신고는 죽어도 못하네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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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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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mor1 (글쓴이)
· 3달 전
@kanarue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정신과 약물치료랑 상담은 꾸준히 받고 있어요 입원도 해봤었고 원인을 알고 난 이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려고 하구요 하지만 집에 제가 책임져야 할 강아지가 있어요 아버지랑 저랑 강아지 뿐인데 입원을 하게 되면 강아지랑 아버지 둘이서만 집에 지내고 입원을 하게 된다해도 선생님께서는 제가 마음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하셨는데 지금 상태에서도 충분히 편하고 행복하고 생각도 더 잘 되기도 하고 물론 일시적인 거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입원을 하게 되면 과연 내가 정말 조금 괜찮아질까? 였는데 그 대답은 아니요 로 정해졌어요 저한테는 항상 입원이 회피였거든요 저는 저를 믿어서 제 스스로 그리고 힘이 들면 주변 좋은 사람들한테 손도 뻗어보고 이번에는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 힘과 도움으로 삶을 개척하고 싶어요 여태껏 너무 의존만 하고 도망만 쳤어요 자기합리화 하면서 자기학대도 하고… 댓글 너무 감사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빠랑은 역시나 거리 둬야겠죠 더이상 속으면 안 될 거 아는데 마음이 참… 이게 제 마음인건지 아니면 어린시절 겪었던 것들로 인해 그렇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건지 그게 많이 아리송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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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유학2년차
· 3달 전
@Mementomor1 당장 본인이 힘든데도, 받아 마땅치 않은 일을 겪었는데도 가족들을 걱정하고 강아지를 챙기시는거 보면 정말정말 좋으신분이네요. 스스로를 믿는것도 멋지지만 저는 정신과와 심리상담전문가들분들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괜찮겠지 싶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은척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싶어서 미루고 억누르던 감정들이 결국 한번에 터지더라구요. 그냥 넘어가지 말고 짚고 넘어갈 걸 후회도 돼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싶었고 그게 더 편했는데, 그게 결국 안좋은 결과가 되었어요. 오빠 분이랑은 확실히 거리를 두고 의사가 입원을 권한다면 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꼭 입원이 아니라도 일상을 벗어나고 환경을 크게 바꾸실 수 있다면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