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관련된 트라우마는 어떻게 벗어나나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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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성추행
비공개
7달 전
성에 관련된 트라우마는 어떻게 벗어나나요
전문가분의 조언과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재는 20대 중반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초~중학생때 성추행을 당했어요. 정확한 사건정황은 말하기 힘들지만 가슴, 엉덩이, 다리 등 신체 접촉이 있었고, 글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행위가 나쁘다는 것을 알지 못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지만 성에 대해 알게 된 이후로 그 사람의 행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면서 트라우마가 시작 되었습니다. 가족들과도 사이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 그 일에 대해 여러번 이야기 해봤지만 이야기가 잘 되진 않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한다면 버림받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었어요. 그 상대와는 아직까지도 1년에 2~3번 정도 마주합니다. 그정도로 가까운 지인이라 사실 저는 더 불안합니다. '상대 측도 상당히 어린 나이에 했던 행동들이라 지금은 그러지 않을거다'가 가족들의 의견이더라고요. 트라우마로 연애 경험도 없고 성 거부증이 있습니다. 20대가 되기 전엔 남자와 이야기하는 거 자체도 못했어요. 현재는 어느정도의 소통은 가능하나 조금의 연인관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연을 끊습니다. 안 그러고 싶어도 저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을 하게 됩니다.. 또, 잘 지내다가도 불현듯 '만약에 당하게 된다면?', '가족들이 날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런 상상을 하게 됩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불안트라우마
전문답변 추천 2개, 공감 5개, 댓글 3개
상담사 프로필
신영랑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6달 전
소중한 용기를 내신 마카님께
#트라우마 #전문적인도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변을 남깁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은 학령기와 청소년기에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한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였지만 이후에 성에 대해 알게 된 후 트라우마가 시작되신 것 같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 친밀한 사이인 가족들에게 터놓았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을 찾진 못하신 것 같습니다. 마카님은 이 사건으로 성 거부증이 생겼고 마카님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이성과 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생기면 바로 관계를 끊게 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추행 상대방과 현재도 1년에 몇 번은 마주해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 여전히 불안감은 지속되고, 가족들이 도와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하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안고 계신 것 같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의 사연을 토대로 현재 겪고 계신 불편감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1. 학령기와 청소년기에 일어난 성추행 마카님, 학령기와 청소년기는 발달단계 상 성에 대해 탐구하고 인식하며 반대 성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기 수용과 자신감을 획득하는 시기입니다. 또한 성 욕구에 대해 어떻게 반응을 할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을 학습하는 시기입니다. 만일 이 시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죄책감, 불안, 수치심 같은 부정적인 정서와 성이 연결되어 성인기에 자유롭고 편안하게 성적 표현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발달단계에서 겪은 어려움은 추후에 채워 질 수가 있습니다. 2. 성폭력 트라우마 성폭력의 후유증으로는 무력감 및 낮은 자존감, 감정흐름의 차단, 친밀감과 신뢰감의 손상, 소외감과 외로움 등의 이질감, 성적 능력의 상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있습니다. 특히 트라우마의 주요 증상인 '회피'는 그 사건과 관련된 느낌, 사고, 혹은 대화를 피하고 해당 사건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물체 및 행동과 상황 또는 사람을 회피하는 것을 말합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재경험하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워 그 사건과 관련된 감정이나 생각, 기억 등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마카님께서 말씀해주신 성 거부증도 일종의 회피 반응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3. 가까운 지인 트라우마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신념을 무너뜨립니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피해를 당한 것보다 평소에 믿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가까이 지냈던 사람에게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심리적인 후유증이 더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고 세상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새로운 신념이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는 매우 중요한데 마카님은 현재까지도 상대방과 1년에 몇 번의 만남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네요. 아마도 마카님은 지인을 성폭력 가해자로 보고 단절하고 비난해야 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어린 시절 실수를 했던 친한 지인으로 봐야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계신 것 같습니다. 4. 가족과 관련하여 마카님은 글에서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한다면 버림받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고, '가족들이 날 도와주지 않는다면?'과 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가족들에게 이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을 때 가족들에게서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마카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성 본능을 가지고 성과 관련한 행위를 하고 살아가지만, 사람들은 성에 대해 드러내서 이야기하는 것은 불편해 하며 성과 성폭력에 대한 지식도 대다수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사람들일지라도 성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뭐라고 답변을 해줘야 할지 곤란해 할 수 있습니다. 또 내 소중한 사람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문제를 드러내기 보다는 부인하고 회피하려는 마음이 작동하기도 합니다. 글에서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주지 않으셔서 섣불리 추측하긴 어렵지만, 가족분들도 성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또 내 가족의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칫 서툴게 표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 먼저 쉽지 않으셨을텐데 이렇게 용기 내주셔서 참 잘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 문제로 고민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이를 드러내는 것이 불편해서 상담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용기를 내셨기에 마카님이 가진 어려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마카님, 마카님은 트라우마로 인해 소중하고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리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예를 들면, 이성친구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시간들이나, 안전한 상대라고 느껴지는 연인과 마음을 나누며 신체적인 친밀감을 나누는 일 등 말이에요. 또 더 나아가서는 결혼이라던지, 미래의 자녀 계획에 이르기까지요. 이것들이 마카님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폭력의 후유증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선택되어진 일이라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카님의 이성 및 성 거부는 성폭력 트라우마로 인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이지만, 마카님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굉장한 자원의 손실이며 억울한 일이라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마카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계시기에 이렇게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마카님, 마카님의 가족분들은 아마도 상담 전문가도 성에 대한 전문가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법적인 침해를 당했을 때 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변호사의 도움을 받듯이, 이 문제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상담을 받는 것이 두렵고 불안할 수도 있지만,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서 마카님에게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찬찬히 들여다보고 이 일이 마카님의 감정과 생각, 신념, 또 이성관계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인지 직면하여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 도움을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카님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EeeeeeEeEeEee
7달 전
성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박히셨네요..
비공개 (글쓴이)
7달 전
@EEeeeeeEeEeEee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가끔 그냥 가끔 좀 많이 힘드네요. 가족들과 잘지내다가 또 원망스럽고, 이중적인 감정에 혼란스럽고 그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