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무리 해도 안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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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리 해도 안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zinnnn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7살 여자입니다. 현재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카메라팀 일을 하고 있어요. 항상 무거운 장비를 들고 힘을 많이 쓰는 일이다보니 저를 제외하곤 모두 남자 스태프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다들 저보다 키도 크고 힘도 셉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촬영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고,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노동의 이유가 있어서인지 힘내서 일할 수 있었어요. 근데 요즘 꿈이 있다는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요즘 부쩍 일을 하며 키나 완력같이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서 한계를 느낍니다. 저는 할 수 있는데 다들 못할 거라 생각하고 지켜보니 진짜로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남들이 ‘그렇게 쪼그매서 어떡하냐’, ‘헬스 좀 해야겠다’하는 농담에도 요즘엔 쉽게 상처받습니다. 전엔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마냥 농담으로만 들리지도 않아요. 제가 못할거라고 생각하는 뼈가 있는 말로 들립니다. 그래서인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자꾸 실수를 하고 좌절해요. 저의 상사들도 저를 아무리 해도 안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절망스러운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상사들은 제가 가고싶은 길을 먼저 가고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제가 어떻게 비춰질까 신경이 계속 쓰여요. 쟤는 해도 안될 것 같은데 아등바등 하고 있네, 라고 생각할까봐 두렵습니다. 보통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에 계신 남성분들, 남성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에 계신 여성분들이 존재하기는 한다는 걸 압니다. 그래도 그걸 해내는 소수의 사람에 제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유지하기가 요즘엔 조금 힘들어요. 이런 한계에 부딪치다보니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꾸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내가 왜 이걸 해야만하지, 같은 생각이요. 7년 가까이 투자해 온 제 꿈이 실패로 끝날 것만 같은 마음이 들어서 숨을 쉬기가 어려운 날도 하루 있었습니다. 자꾸만 해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제가 요즘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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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s
· 3년 전
마음이 약해졌다기보단, 칭찬에 인색한 환경에서 지내서 그런것 같아요. 존경해요. 진심으로요. 남자 간호사나 여성 카메라팀 스태프 처럼, 한쪽에 대한 편견이나 무지가 가득한 곳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