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하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진로|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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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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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학생으로 살던 19년을 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왔어요. 하라는 공부는 꽤 했으나 그것도 나름 한거지 잘 한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 19년 안에는 친구들과의 추억, 학교를 빠지고 즐기던 스릴정도가 다에요. 붙은 대학은 있었으나 포기했습니다. 그렇다고 일을 하지도 않아요. 고등학교를 다니며 갸장 열정적이었던 순간은 자퇴를 계획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마져도 실패였구요. 어쩌면 그때부터 무너지고 있던 것 같아요. 아님 더 이른 날에 제가 무너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릴땐 나름 꿈이란 게 있었고 거기에 스스로를 태워가면서 쫓던 기억도 있습니다. 작가가 하고싶었고 나름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구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많은 기대를 받았어요. 분명 잘 될 애다. 선생님들이 그렇게 말해주시기도 했고 저도 꽤 기대를 걸었습니다. 정말 좋은 작가가 되리라고. 그리고 작게나마 책을 출간하고 이후 전 죽어버렸어요. 숨을 쉬어도 쉬는것 같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무엇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공부도 놨고, 쓰던 글도 놔버렸고. 가끔은 삶도 놔버릴까 생각했습니다만 그건 두렵더라구요. 정말 죽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즈음 제가 사는 아파트, 저희 현관 앞 난간에서 사람이 떨어졌어요. 그게 계속 머리에 남아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도 없는 상태의 바보가 되었습니다. 그 전엔 안아프겠다, 생각했는데 그때 이후론 난간만 봐도 속이 이상해서 그렇다고 몸에 칼을 대자니 차마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살고는 있어요. 다시 살아가야 하기에 저는 무어라도 해야했어요. 근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죽으면 끝이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건 처음이였고 그 분은 제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떨어졌습니다. 죽으면 끝인데, 나같은 건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거죽도 쓸 수 없어 태워질텐데. 결국엔 사라질텐데. 왜 이렇게 아득바득 이악물고 살***. 삶이 무력해졌고 입시는 막 시작이고. 어거지로 끌고가던 몸이 점점 더 무거워져 정신적으로 버틸 수 없게됐습니다. 취업, 진로에 대한 고민인 이유는, 제가 살아가려면 일을 하긴 해야 해요. 근데 무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딘가에 멈춰있는데 그게 어딘지도 모르겠고 손엔 아무것도 잡히질 않고 머리는 아파만 와요. 시작하는 방법, 꿈을 꾸는 방법을, 목표를 가지는 방법을 잃어버렸어요. 까먹은거라면 어렴풋한 기억이라도 따라갈테지만 아예 잃어버려서 찾을 수가 없어요. 꿈이 없던 적이 없었는데, 꿈을 못꾸는 인간이 되버리니 달도 별도 없는 산길을 아무런 불 없이 더듬어 걷는 기분이에요. 아무것도 안보이고 어딜디뎌도 같은 소리뿐인데 듬성듬성 나있는 나무엔 계속 머리를 박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무릎은 옷이 다 해져 벌겋게 피가나는데 그마져도 보이질 않아 아픔도 무뎌졌어요. 모르겠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더이상 움직이기도 무서워 주저 앉아버렸는데 일어설 용기가 없습니다. 그냥 여기 앉아 대충 숨쉬다 죽어버렸으면 하는 마음 뿐이에요. 도와주세요..
힘들다무기력해스트레스불안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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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in02
· 3년 전
사실 살아가는 의미나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살아 있으니까 살아가는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이면 ‘잘’ 살고 싶어요 취업도 중요하고 학업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결국 돈 벌고 일하는 이유가 뭐던가요? 행복하게 원하는것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죠 도전하고 새롭게 나아가는 것이 두렵고 낯설기도 하고 어느순간 모든것을 놓고 포기해버리고 싶을만큼 지치기도 하는게 인생인것 같아요 그럴때 얼마동안은 맘껏 힘들어하고 아파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도와달라 하시는것은 바뀌고 싶고 살아가고 싶다는 뜻이겠죠ㅎㅎ 버티지 말아요 버티는게 아니라 잔잔히 흘러가도록 두면서 주위에 빛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세요 그리고 닮아보도록 해보는거죠 생각보다 금방 털고 일어날수 있을거예요 저도 요즘에 취미나 할 일들을 찾아서 해보다 보니 열정도 생기고 하고 싶은것들도 늘었네요☺️ 막막할때 하나만 잊지 않으면 되요 길은 언제나 열려있고 걸어가고자 하면 언제든 환영해줄거라는걸요 이제 어둠속에서 일어서서 벽을 더듬어가면서라도 걸어가봐요 기어가도 상관없어요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면 조금씩 목표와 길이 잡힐거예요 그때부턴 성큼성큼 당당하게 행진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