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잘나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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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화가 잘나요
전 원래 제 감정이 뭔지도 모르고 있다가 요즘 제 자신과 친해지면서 순간순간 제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사람과 관계에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파악을 하는데요 그래서 이제 장점은 예전엔 남에게 다 맞춰주었다면, 지금은 제가 제 감정이 싫다고 할땐 딱잘라 거절할줄도 알고 제가 강압받는다고 느껴질땐 속시원하게 할말도 논리적으로 다 하는 스타일이 되었는데 이제 문제는 남이 날 함부로 하거나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하면 화가 나서 다다다 쏘아붙이고 그 분노도 조금 시간이 지나거나 다른 것으로 환기를 돌려야 좀 사그라든다는거에요 ㅠㅠㅠ 감정이 살아난건 좋은건데 제가 너무 착한사람이 못되고 화만내는거같아서 걱정이에요 이게 가족이나 절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면 괜찮은데 그렇지않은 공동체는 화내는것이 좋은건 아니니까 ㅠㅠ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속상해힘들다답답해짜증나화나슬퍼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6개,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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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진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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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건강하게 느끼고 표현하기
#감정조절 #분노 #분노조절 #표현 #자기이해
마카님 반갑습니다 :)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은 나 자신과 친해져 가는 중에 계시는군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심지어 거기서 더 나아가 적절하게 표현까지 하고 계시네요. 살아가며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가까워져야 할 나 자신과 친해지는 건강한 과정 중에 계시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분노를 다루는 데에 있는가 봐요.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유독 분노의 감정은 다루기가 더 어려운 모양예요. 화가 나는 순간은 말을 막 쏘아붙여야 할 만큼 순간적으로 올라와, 해소되는 데에 시간이 더 필요하기까지 하군요. 이건 마카님이 원하는 감정의 표현방식은 아닌가 봐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오셨는지는 제가 다 알 수 없네요. 그런데 그 시간들은 내가 느끼는 것들을 충분히 표현하며 ‘나’로서 살아내기는 조금 어려운 시간들이었나 봐요. 마땅히 보아지고 느껴져야 할, 돌봐져야 할 나를 이제 마악 마주하고 꺼내어보기 시작하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억압되어 있던 나를 가감 없이 꺼내보는 과정이 필요한 건 사실 당연한 일이겠어요. 아직 잘 그려지지 않았던 흰 도화지 위에, 마음껏 나를 쏟아내 보는 것. 나도 잘 몰랐던 나를 이제는 자유롭게 과감하게 꺼내어보는 것이 필요하겠어요. 거기엔 정말 다양한 내 모습들이 쏟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몰랐던 나의 멋진 부분들이 나오게 되기도 하겠지만, 조금은 예민하고 모난 내 모습들도 함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무어가 나올지 모름에도, 이것들이 다 꺼내어져 나올 수 있도록 두어야 합니다. 내가 정말 나로서 살아가기 원한다면, 진짜 나를 알고 친해지고 싶다면 일단은 용기 내어 찬찬히 지켜봐 주세요. 조절의 순서는 그 다음이거든요. 조금 더 구체적인 분노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면, 정신 분석적으로 말하는 분노는 좌절에서 생겨납니다. 내 욕구와 이에 따른 목적이 어그러졌을 때에 느끼는 좌절이 분노를 만들어내지요. 그런데 내 감정과 내 욕구와 친해져 가며 이를 조금씩 뚜렷이 인식하기 시작할 때 이 좌절 경험 또한 이전보다 더 크게 지각 될 수 있겠습니다. 이전에는 내가 화나는 상황인지도 잘 몰랐던 순간들이, 이제는 더 크게 화가 나고 잘 조절되지 않는 순간들이 된 사실을 발견했다면 내가 나를 알아가는 시간 중에 있구나- 하고 여겨 주어요. 더불어, 마카님이 특별히 분노를 조절하기 어려워하는 영역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해서 볼 수 있는 부분이겠습니다. 타인이 날 함부로 하거나 무시하는 언행에서 분노를 조절하기 어렵다 하셨지요. 내가 가지고 있는 나에 대한 개념, 나의 자아 강도가 단단히 구조화되어있지 않다면 이 구조를 흔들어 놓으려는 외부의 영향에 실제로도 쉽게 흔들리게 된답니다. 이에 대한 방어를 위해 날카롭게 쏘아져 나가는 분노를 보게 될 수도 있겠어요. 다시 말해, 마카님이 함부로 하는 사람들에게 유독 크게 반응하게 되는 이유는 그게 마카님이 아직 스스로를 충분히 존중하며 단단히 서 있는 자아를 가지고 있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일단은 쏟아져 나오는 나를 허용하고 지켜보는 것. 백지 위에 나를 충분히 쏟아내는 과정은 가져가시면 좋겠어요. 다만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형태로 나오는 것들까지 그대로 두어야 하느냐- 의 문제에서는, 어느 정도 적절한 기준은 있어야겠습니다(함께 어울리며 살아야 하니까요!). 지금은 분노 수준이 올라가는 순간, 잘 절제 되기 어려운 형태로 상대방에게 나도 쏘아붙이는 것으로 분노 표현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 먼저 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은, '내 감정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감정 조절의 첫 번째는 잘 인지하는 거에요. 내가 지금 어떤 종류의 감정을 어떤 정도의 강도로 느끼고 있구나- 하고 볼 수 있는 것. 나도 잘 모르는 감정에 휩쓸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 적절한 정도로 조절하며 표현하기 위해서 이렇게 감정을 인지하는 훈련을 많이 해 주면 좋아요. (분노의 종류 구별과, 분노가 어느 정도의 강도로 나타나는지 그 정도를 0~100점으로 척도화 해보시는 걸 정서인지훈련으로 추천해드려요) 그리고 지금 내가 제어가 되지 않을 만큼 화를 말로 쏟아내는 것이 반복된다 느끼면, 분노를 인지하는 순간 분노가 촉발되었던 자리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도움이 될 거에요. 그 자리에서 분노를 조절하며 적절히 표현하는 건 조금 더 난이도가 높은 방식이기 때문에, 일단은 나를 화나게 했던 사람과 그 장면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나서 그 일에 대해 계속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생각과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방법들로 환기시키는 거지요. 운동도 좋고, 게임이나 내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여러 방식들도 좋아요. 중요한 것은 분노에 계속 집중해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분노의 김을 빼는 거에요. 폭발했던 감정의 김을 좀 빼고, 이후에 다시 관계로 돌아가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어도 좋겠어요. 만약 그 자리에서 분노를 조절해볼 수 있는 데까지의 조절력이 자라난다면, 내가 말을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어볼 수 있겠어요. 상대가 나를 공격했다고 느끼기 때문에 똑같은 공격의 형태로 되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에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거에요. 이건 비폭력대화라고도 불리는 대화 방식입니다. ‘나’를 주체로 놓고 내가 생각하고 느끼게 된 방식을 전달한다면 조금 더 상대방에게도 유연하게 가서 닿을 수 있어요. 내가 감정이 상한 부분이 또 다른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게 될 수 있겠지요.
관계에서 분노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한 추측과, 사용해보실 수 있는 방법들을 몇 일러 드렸어요. 이제 막 내 감정과 표현 방식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셨다면 분노를 다루는 방식은 당연히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갈등 상황으로 이어지기 쉬운 분노는 사실 나이 많은 어른들도 다루기 너무 어려워하는 감정이거든요. 나의 분노가 타당한 것인지, 내가 이를 건강하게 느끼며 상대방에게도 가서 올바르게 표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경험들을 반복해가시다 보면 어느새 관계의 전문가가 되어 계실 거랍니다. 스스로 해보기 어렵다면, 훈련된 상담자들과 상담을 통해 다뤄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어요. 답변이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 :)
HR1DAY
일 년 전
제 친구가 알려준 방법인데 화가난다면 그 분노를 억약이나 말투로 표출하지말고 똑부러지게 말하되 말하는 방식을 조금 바꾸라고하더라구요. 상대가 잘 들어줄수있게요. 같은말이여도 어떤식으로하는지에따라 다르잖아용..ㅎㅎ 저도 이거 엄청 어려워서 어려운상대에게 말할일이생기면 친구에게 물어봐서 도움을 구해요..하핳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수정하려하는 글쓴이님이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