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던 사람이, '섹스 어필'하는 여자들을 팔로우 한단 걸 알게 됐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콤플렉스|불행|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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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던 사람이, '섹스 어필'하는 여자들을 팔로우 한단 걸 알게 됐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evelopirator
·3년 전
만남을 갖던 남성의 SNS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아주 큰 가슴을 거의 다 노출하는 식의 섹스 어필을 강하게 하는 여성 모델들의 사진을 보기 위해, 그 여자들을 팔로우 해놓은 것을요. 우선적으로 저는 그 남자에게 뭔지 모를 배신감을 느꼈고, 제 몸에 대한 열등감과 콤플렉스도 느껴졌어요. 그런 행동의 이유를 물을 새도 없이, 그 뒤로 제게 거짓말을 하고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연락을 더 이상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여성과 바람이 난 것도 화는 나지만, 그 사진 속 여성들의 성적인 매력과 아름다움을 갖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제게 상처로 남았습니다. (다른 여성과의 우위에서 패자가 된 느낌) 제 몸매가 그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아 그 남자에게 버림 받은 거라는 생각에, 굉장히 수치스럽고 창피합니다. (나와의 가벼운 만남이 목적인 그 사람에게 내 몸이 쓰여진 느낌, 내가 한 것이 사랑이 아닌 매춘이었다는 생각) 마치 공공연하게 내가 매력이 없다고 낙인 찍힌 느낌과 내 몸이 그 남자의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처럼 쓰여졌다는 절망감이 강하게 느껴지고, 이 남자에게 버림받은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창피해서 이 얘기는 절대 입 밖에 못 내겠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결말이 지어집니다. 정말 별 것도 아닌 일 같다는 걸 잘 알아요. 그 사람은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이었어, 남과 비교하는 것을 중단하면 별 게 아니야, 라며 절 설득하지만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수치스러움과 열등감입니다. 이 불행한 사건 자체를 잊을 수는 없겠지만 창피스러움과 수치스러움을 버리고, 제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제가 제 자신에 대한 증오를 멈추고, 절 진정으로 사랑하고,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고, 상처받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어떻게 제가 이 사건을 계기로 더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을까요? 지금 저는 어떤 문제를 겪고있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해결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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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orinang7
· 3년 전
어떤 마음이신지는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글을 읽는 3자의 입장에서 느끼기에 버림받은건 그 남성분인걸요 쓰레기인건 그 남성분이잖아요 아실거에요 연락을 끊으셨다는건 마카님도 아신다는거겠죠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도 그래요 님이 버려진게 아니에요 남성분이 버려졌어요 남성분이 마카님이 원하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거잖아요 도덕적 기준이나 가치관이나 사랑하는 방식이나 그래서 님이 그 분을 지금처럼 잘 평가하셨고 판단내리셔서 버리신거에요 그러니 지금 느끼는 수치나 창피 절망감 허무함 같은게 당연한것이죠.. 이상한게 아니에요 지금 느끼는 감정이 잘못된게 아니에요 나는 보석이라고 믿고 마음에 드는걸 고르고 골라 비싼돈 주고 샀는데 알고보니 그냥 겉만 번지르르한 돌멩이었던거잖아요 그런 보석을 산 내가 화나고 배신감 느끼는게 잘못된건가요? 미숙한건가요? 아니에요 그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걸 샀는데 왜 화가 안나겟어요 왜 안창피하겟어요 왜 안슬프겟어요 누구나 그런거에요 사기당햇으니 화가 나야죠 감정이 복잡해져야죠 오물이 튀었는데 어느 누가 평온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어요 당연한 감정이에요 실컷 슬퍼하고 화내고 내 감정들을 지금처럼 적어보시면서 나를 달래주세요 당연한 것들이고 숨길 이유가 없어요 발전하고 성숙할 이유도 없어요.. 미숙한건 상대인데 나의 수준을 더 높힌다해서 ***들이 안보일까요 하이힐을 신어도 오물은 묻어요 우리가 할 일은 오물이 묻엇는데도 모른척 하고 참는거 말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거 말고 아 짜증나! 하면서 씻어버리는거에요 주변도움을 받건 내가 직접 닦아내버리건 신발 자체를 버리건 오물이 붙은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떼어내는 방법에 치중해보세요 오물은 이유없이 붙어요 내가 그 길을 걸은게 잘못이 아니라 그게 거기있던게 문제인데 왜 내 탓을 해요 짜증내면서 욕하면서 쓰레기가 묻엇다 생각하고 버리면 그만이에요 그런것 뿐이에요 열등감을 느껴야 하는건 그런 추악한 모습조차 못감추고 버림받은 남성분이에요 님은 똑똑하게 골라내신거구요 앞으로도 그렇게 본인의 판단으로 쓰레기들 골라가면서 진짜 보석들만 모으시면 되는거에요 보석을 찾는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지금같은 경험을 하신데도 수치스럽거나 창피하다 느낄 이유가 없어요 누구나 공감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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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braver
· 3년 전
@migorinang7 글쓴이입니다. 정성스러운 답변 너무 감동스럽습니다. 정말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눈물이 날 정도로 정말 마음에 와닿는 글입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쓰실 수 있는지 감탄스럽고, 제가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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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braver
· 2년 전
@migorinang7 migorinang7님 힘들 때마다 이 글을 보면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제게 연락해 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