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하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아프면 좋아 쉴 명목이 생긴 것 같아서 그냥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도 눈치 안보이고 주변 사람들도 나를 챙겨주고 신경써줘서 (비로소 존재감이 든다고 생각이 드는건가) 난 정말 나에 대해 물어봐주고 날 걱정해주고 신경써주는 사람이 필요한가봐 내가 나를 그렇게 대하면 되지만 그게 잘 안되서 타인에 의존하고 싶어져 근데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이 없어 자꾸 드라마나 소설 책에서 그런 감정들에 집착하게 돼 누가 지나가다 조금 달달한 위로라도 하면 퍽 감동을 먹어 그게 뭐라고 그렇다고 누굴 막 잡고 연애할 수도 없고 친구에게 축축 처지는 이런 얘길 늘어놓을 수가 없어 우울증은 애인이 있다고 해서 나아지는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고 이렇게 타인의존도가 높고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연애하면 정상적 연애는 절대 못하고 결국 감정낭비 시간낭비란걸 너무 뻔히 잘 알아. 이전 연애들과 같은 경험을 또 하긴 지쳤어 친구? 내가 은솔언니 우울증에 힘들어해서 나 찾을때마다 솔직한 마음으로, 좀 귀찮아서 연락을 피했어. 나조차도 그랬다구. 다 받아주고 들어주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위로가 별로 없으니까 나도 지치더라고. 나도 마찬가지로 친구들에게 내 우울과 현상을 말하기엔 너무 무겁고 축 쳐지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어. 심지어는 그 친구들과 나의 무드는 색이 달라서 나에게 공감 못한다는 걸 잘 알아 결론은, 내 주변엔 내가 기댈 곳이 없어 그래 내 우울을 덜어낼 사람이 없단건 알았어 그럼 다른 방법은?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 내가 얼마나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겠고. 일단 몸을 움직여라, 운동을 하거나 밖을 나가기라도 해라 라는 방법은 알지만 난 지금 동기도 의욕도 관심도 뭣도 없구 그야말로 누워있는 것 밖엔 못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하지... 예전엔 내가 원하는 직장이며 배우고 싶은 곳은 무조건 가서 열심히 해내던 모험을 즐기던 나였는데 이젠 그게 누구였는지. 내가 감히 어떻게 그랬었나 싶어 취직은 해야하는데....자신이 없어서 지원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 잘 해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비교가 되서 더 동굴속으로 들어가게 돼 난 언제쯤 당당하게 열심히 살 수 있을까 하다가도 이제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는지 이해가 안돼... 왜 그렇게 배우려고 하는지 지금보다 더 잘 살려고 하는지.. 공감이 안돼

우울걱정돼자고싶다무기력해스트레스불면의욕없음외로워불안해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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