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고3입니다. 원서 접수를 끝내고 수능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소서를 쓰는 동안 나를 소개하라는 글을 씀에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글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제가 어떤 사람인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때까지 이런 고민이 들 때면 그냥 넘기고 다른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이런 고민들을 마주해야 할 것 같아서요. 저는 모든 일에서 중간을 하는 사람입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mbti도 네자리 모두 거의 중간 수치가 나와서 어떤 유형의 설명을 봐도 저인 것 같지 않아요. 저는 심리학 전공을 희망해왔습니다. 그러나 대학에는 심리학과가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그래도 할 수 있는 최대한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그런데 회의감이 들어요. 수능을 거의 50일 정도 남겨두고 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많고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요. 무기력하고 이유도 없이 갑자기 울 뻔 한 적도 가끔 있어요. 그냥 생각을 멈추고 공부를 하는 게 답일까요..? 공부도 힘들어요. 지친 거 같아요. 그냥 제가 지금 나약해진 걸까요..? 하는 것도 없으면서 힘든 제가 스스로도 어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