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바람을 알고 1년이 지난 지금 이혼할까 고민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중독|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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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을 알고 1년이 지난 지금 이혼할까 고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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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년전 저는 28살 남편은 26살에 타이밍이 중요하단 말과 하고있던 일을 당장 그만 두고싶은 마음에 부모님에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습니다. 솔직히 또 다시 사람을 사귀고 하는 과정이 귀찮았던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랑 결혼해도 괜찮겠다 라고 생각한 포인트는 나를 우선으로 생각해주고 짠도리라 여자문제는 없을거라 장담하였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때 이혼해 저도 함께 일본으로 이민해 와있습니다.상대방 가족도 재일교포 이고요. 어릴때의 부모님의 이혼과 아빠의 부재로 많은 상처를 받고 항상 웃고있어도 알게모르게 어두운 부분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남편 가족은 정말 사이가 좋고 이런 가족을 꾸릴 수 있는 사람이라 너무 믿고 의지했습니다. 결혼전에 참 많이 대화도 하고 '난 이혼만은 절대 하기 싫다.'하면 그런 부분에 대해선 믿고 따라와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 알콜중독 증상에 술을 먹었다하면 자기 컨트롤을 못하고 폭력적으로 변해 저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모님에게도 폭력을 가하려는 모습도 봤었습니다. 꼭 그 증상이 나타나는게 자신의 어머니나 제 앞에서 이더라고요. 동거를 시작하고 섹스리스에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뭐가 많이 부족한가 울며 남편에게 말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나가서 딴 놈이랑 하고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살다 우울증이 왔고 회사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일도 힘들고 심한 우울증에 잠도 못 자 병원에 다닐때에도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수도 없이 심한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원래 맨탈이 약한것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결혼하고 일년 후 남편 핸드폰을 함께 보다 이상한 대화내용을 보게되었고 한두명과 불륜을 저지른게 아닌 사귈때부터 쭉 클럽에 다니며 제가 아는것만 10명정도의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며 놀아왔던 것 같습니다. 제 친구같이 다같이 좋게 지내던 남편 친구들도 함께 다녔더라고요. 5,6번 만나온 여자도 있었고 회사에도 한번 몸을 섞고 그 후에도 쭉 회사 핸드폰으로 그런 대화를 이어가는 여자 동기도 있었고요. 친구들에게 자랑하려 호텔방에서 혼자 찍은 동영상,데이트하며 찍은 사진, 제가 매주 해외로 가는 일이 많아 그 때 마다 입에도 담기 싫은 대화들을 주고받은 걸 보고 손이 떨리고 심장이 터질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수많은 거짓을 웃으며 제 얼굴에 뱉어왔을까요. 그 사단이 나고 양가 부모가 보는 앞에서 무릎꿇고 울며불며 서약서까지 쓰고 그 일주일 후에는 또 다시 회사 여자 동기에게 술마시러 가자고 연락을 했더라고요. 믿은 제가 정말 바보같고 제 자신을 찢어 죽여버리고싶어요. 그 외에도 절대 하지 않겠다던 술에 관한 약속도 지키지않았고요. 큰 싸움도 셀 수 없이하고 몇번 집도 나가고 남편 술 문제로 경찰서도 갔었습니다. 또 일년이 지나가버린 지금, 얼마전 친구와 술 한잔하며 이런 내용을 얘기했을때 아직 미래가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남아있다면 아직 30살, 남편과 있었던 2년의 결혼생활이 아닌 앞으로의 몇십년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 말해주더라고요. 누구보다 제 자신이 잘 알고있지만 요즘들어 애정표현도 정말 잘해주고 그런 일 이후에 더 잘 맞춰주고 애써주고 노력하는 모습에 같이 있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요즘에는 많이 드는것같습니다.반면에 또 무슨 짓하고있어 잘해주나 의심병은 가시지가 않아요. 5개월전부터 불임치료를 하며 얼마전에 원인 아닌 원인을 발견해 수술을 하게되고 왜 항상 나만 이렇게 아프고 힘들까 남편이 점점 미워지고 나쁜일이 생기면 모두 남편에게 당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되요. 지금은 싸움도 줄고 드디어 생활이 조금씩 안정 되어가고 저는 프리랜서로 쥐꼬리만큼만 일하며 남편이 가져다주는 월급으로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집도 함께 구매해버려 지금은 내 수입도 없어 당장 갈라서기도 어렵다는 생각만 계속 맴도내요. 결혼하기 전부터 빨리 아기를 갖고싶어해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와서 이 인간 아이를 갖게되면 정말 끝낼 수 없게 되는데 괜찮을까 행복하지 않을거라 생각하게되고요. 불행하기 끝이없네요. 언제 일을 또 구하고 독립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경제적 문제와 헤어졌다 해도 또 좋은사람이 있을까하는 걱정이 끊이질않습니다. 하루하루 남편이 집에 오면 웃으며 밥 차려주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잘나가던때가 너무 그립고 이런 고민에서 자유로워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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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kethat
· 3년 전
남편과 함께 정신과 먼저 가보심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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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ilikethat 감사합니다.몇번 함께 부부상담을 받으러 갔었는데 상담해주신 분이 남편이 이렇게 반성하고 고칠거라하니 저더러 매일 의심하며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않도록 바뀌거나 이혼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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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192e289cfddc8a9a2f7 감사합니다. 정말 감당이 되질않더라구요. 지금은 반성하고 같은 짓 안한다고 바르게 생활하고 있는 것 같지만 몇년뒤엔 또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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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f63b6db0e3a544706bc 감사합니다.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라고 정말 아이가 없는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헤어지는게 맞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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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d5121673c20f1bd12cb 감사합니다.남편 만나고 없던 병이 다 생기면서 걱정은 커녕 병원도 못 가게 하는 남편이 뭐가 좋다고 붙어 살고있는지 모르겠네요.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부터 배워야 할 것 같아요.진심어린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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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cherry
· 3년 전
저도 이혼한지 이제 두달정도 되어가요. 이혼 쉽지 않았고 지지고 볶고 싸우다 이혼한게 아니라 시어머니가 끼면서 갑작스럽게 이혼하게 되어 마음정리하는데까지 오래걸렸고 아직 정리중이예요. 하지만 제가 이혼을 너무 잘했다는건 알겠어요... 앞으로 우리는 살아갈 세월이 아주 많이 남았기도 하고... 어쩌면 언제 당장 죽을지도 몰라요.. 우리 행복하기로 해요.. 아이가 없다면 당장 이혼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힘들땐 이렇게 서로 위로해주면서 우리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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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192e289cfddc8a9a2f7 감사합니다. 역시 바뀌진 않겠죠? 한발만 내딛으면 되는데 맘 처럼 잘 안되네요.용기를 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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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redcherry 감사합니다. 정말 쉽지 않으셨을 텐데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보다 빨리 행복한 미래에 가계시는것 같고 쓰면서 눈물이 다나네요.답변 주신 글 읽으면서 인생 뭐 별거있나 행복하려고 사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어요.나를 힘들게하는 적이아닌 위로해 줄 수 있는 의리있는 사람이랑요.이혼하는 과정도 너무 두렵고 무서워 상상만으로 주춤하게되지만 내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진행해가야할것같아요. 같이 행복해져요..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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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cherry
· 3년 전
이혼 전엔 앞으로가 두렵고 이혼 소송 기간에도.. 이혼 후에도 힘들어요.. 하지만 점점 힘든 마음이 옅어지고 이제는 앞으로 펼쳐질 제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어요 ^^ 그리고 기대되요 ! 이혼 안하고 살고 있는 저를 상상해보니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저는 좋았던 기억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는데 보통 그것땜에 이혼 못한다 하더라구요..마음 굳게 먹은 저 자신한테 지금은 칭찬해요 ^^ 글쓴이님 마음을 너무너무 잘 알고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직 조금은 힘들어서 ... 정말 같이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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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ikethat
· 3년 전
이미 상담을 다녀오셨군요.. 그럼에도 지금 상황이 괴로우시다면 조심스레 이혼하시는방향으로 말씀드리고싶네요.. 상대방의 부정을 안 순간부터는 그사람을 사랑할수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보다. 내 자신이 부정한 사람과 함께하는게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하더라구요.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해주지 못하는 느낌을 받으면 그것과는 분리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