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로 힘들었던 시기에 생긴 나쁜습관 때문에 직장생활이 너무 어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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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불화로 힘들었던 시기에 생긴 나쁜습관 때문에 직장생활이 너무 어려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y6234
·3년 전
약 4년간 집안에 금전적 문제가 있어 안그래도 부모님 사이가 별로였는데 엄청나게 싸웠어요.. (무리한 부동산 투자로 인해 이사를 많이 다녔고 쪼들리는 생활을 함)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거의 하루도 안빠지고 싸웠던것 같아요. 부모님이 싸우면 고스란히 그 감정은 저에게 돌아왔죠. 특히 같은 방을 쓰던 엄마의 감정이 격하다보니 항상 시도때도 없는 아빠욕, 저에대한 검열(몸매관리, 얼굴피부관리, 잘사는남자만나 시집가려면 좋은직장잡아야된다 등등)로 인해 스트레스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얼굴에 뾰루지 하나 크게 나면 엄청 심각해지면서 저만 보면 몇날 며칠을 피부얘기를 할 정도... 내 앞에서 아빠욕하지마라, (아빠가 좋은게 아니라 서로를 헐뜯는 상황이 너무 싫었어요), 날 그렇게 평가하고 참견하지 말라고 저항도 해보았지만 변한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체념하고 피하는 것이 최선이였어요. 이혼하고싶은데 너희때문에 참는거라는 말이 제일 원망스러웠네요. 참을수 없을땐 싸우는 날이였지만 일하면서 취업공부해야하는 제 처지에선 싸우는 것도 감정소모 정신소모였기에 더욱 피하기만 했습니다. 어차피 내 방도 없고 집에 가봐야 또 싸우고 있을테니 일을 마치고 집에 오지 않았고 독서실에서 남은 하루를 보낸 후 집에서는 잠만 잤습니다. 주말에도 오전에 독서실에 가서 밤에 들어왔습니다. 아빠라고 다른 사람은 아니였어요. 평소에 참견하지 않지만 제가 힘들때 큰 비수를 꽂아주는 사람은 아빠였어요. 고시에 실패하고 포기한다고 할때는 한심하다는 말, 1년넘게 취업준비에 실패할땐 남들 다 하는 취업 너는 왜 못하고 있냐는 말... 밥 먹고 본인이 먹은 접시를 싱크대에 가져다놓으면 좋겠다는 말도 기가막혀하며 지엄마 닮아가는 ***은 딸내미라는 엄청난 비수를 꽂아버리곤 했습니다 (이 발언은 나중에 사과했지만 잊혀지지는 않네요) 저는 중소기업에 겨우 취직해서 1년 버티다가 사람과 일에 질려 새로운 직무로 갈아타기 위해 계약직으로 이직했지만 1년 반 정도 일하고 있는데, 이런 처지가 맘에들지 않으시는지 부모님 모두 저에게 지금보단 옛날이 더 기쁘긴 했다..라고 하셨던 적이 있네요. 중고등학교때는 공부도 잘해서 특목고도 가고 대학교도 나름 알아주는 좋은 학교로 갔으니까요. 하지만 대학교때부턴 사교육없이 스스로 해나가야하는 공부에 적응하지 못하고 요령없이 무대뽀로 공부하다가 학점만 말아먹고 자존감만 바닥을 쳤네요. 지금은 부동산 투자의 결실로 엄마아빠 / 오빠+저 이렇게 따로 살게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본인들께서 여유를 찾으니 갑자기 잘해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엄마의경우 볼때마다 외모평가하면서 검열하는건 똑같지만... ) 갑자기 저의 남은 학자금을 내주겠다고 하는데, 차마 감사하다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부동산 투자한것도 본인들이 나중에 죽으면 다 너희들 재산이라며, 지금까지 고생한건 다 너희들 위해서 그런거라고 하시는 말도 곱게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저에게 돈보다 절실했던건 고시 실패 후 따듯한 한마디, 취업준비 시절 묵묵히 기다려주는 마음의 지원, 어렵게 계약직으로 버티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그저 저를 믿고 잘 기다려줬으면 하는 마음이였습니다. 특히 취업준비시절부터 너무나 많은 가정불화를 겪었기에 정신적 지원을 못해준 부모님에 대해 아직도 원망이 큽니다. 남탓하는것 같지만, 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생각이 가장 필요했던 시기부터 가정불화 때문에 대화를 회피하고 내탓하고 못견딜땐 게임으로 도망치느라 제대로 그 시기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아주 나쁜 습관마저 생겨버렸습니다. 문제가 있어도 해결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회피하고, 귀찮아질 것 같으면 거짓말을 하는 나쁜 습관이 들어버렸어요. 이것때문에 직장생활 할 때 문제해결을 미루고 외면하고 심지어 진실을 감추다가 결국 상사의 신뢰조차 잃어버리는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원래 성격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직장 업무 시에 이런 사유로 지적받고 깨지면 근본적으로 이 시기에 비뚤어진 탓에 지금 내가 이렇게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을 끊임없이 원망하게 됩니다. 원래 성격이 그렇다고 쳐도, 그건 다 유전이잖아요. 유전을 물려준 부모님이 또 싫어집니다. 피해의식이 강하다는거 알지만 족쇄로 크게 작용하다보니 결국 저 자신도 싫어져 또 자존감을 잃고 주눅이 들어 업무적으로 나아지질 못합니다. 일을 망치거나 상사가 저에대한 신뢰를 잃으면 '역시 결국엔 이렇게 될줄알았어' 라고 생각하기까지 합니다. 저라면 당연히 실패하는 결말이 익숙해져버렸나봐요. 문제가 있으면 내가 어떤생각으로 그랬고 다음엔 이렇게 안되도록 방법을 생각하고 정리해야하는데, 왜그랬는지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결국 성격의 문제로 귀결되어 나와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합니다 ㅠㅠ 이러면 생각이 어두워지고 복잡해져 문제해결의 본질에 절대 도달할수가 없게되서 악순환에 빠지네요.. (현재진행형입니다) 참고로 작년엔 정신과도 4개월 다녀봤지만 병원 오래 다니는것이 지쳤고 결국 해결할 수 없는 집안 문제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서 현재는 병원도 안가고 약을 안먹고 있습니다. (당시 치료 종결일땐 그래도 이 모든게 내탓이 아니니 너무 죄책감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서, 의사의 판단하에 약물치료를 끝냈습니다) 이제는 근데 남탓에 내탓까지 하니 몇배로 버거운데 정신이 멍해지는 정신과약은 또 먹을 엄두가 안나네요.. 아무튼.. 이런 제가 직장생활에서 문제해결을 피하지 않고 나에대한 생각을 건전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오랜 회피성향 때문에 간단한 생각도 오래걸리고 힘들지만 이렇게 살다가는 제가 못견뎌서 극단적 결말을 낼것같은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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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andu
· 3년 전
부모님과 진솔한 대화를 해 보시고 상담을 통해 자존감 문제나 회피하는 성격에 대해 조언을 구하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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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da1002
· 3년 전
부모님과 얘기해서 잘 풀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될 것 같았으면 지금의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도 같네요. 항상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내지만 푸는 것은 결국 나여야만 한다는 것이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결국 문제는 풀어야 하고 나는 살아야 하니까요. 지금까지의 나는 부모님이 키워왔고 만들어왔으며 그래서 실패도 당연시 되었다면, 지금부터의 나는 스스로 키워보겠다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바꿀 수 없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지만 않다면 스스로가 잘 보살펴주고 보둠어 준 나는 그들이 키운 나와는 조금 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주제넘지만 응원하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