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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미래가 막막합니다
최근에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수술 및 입원을 하셨고, 어머니는 몇 년 전에 암수술을 받고 지금도 병원에 다니고 계십니다. 다행히 모아놓은 돈이 있어서 두 분 다 살아계시지만 일은 못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상황인데 집에 돈 벌 사람이 아무도 없고...알바를 구해봤지만 대졸이 아닌 재학생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취업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휴학마저 함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10살 어린 동생도 있어서 집안에 돈이 더 없어지기 전에 취업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쪼들리는 와중에도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은 포기를 못 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는데, 고등학교도 일반고를 나오고 대학도 원치 않은 학과로 입학해서 미련이 많이 남았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일을 한다면 워라밸이 좋은 직종을 본업으로 삼으면서 부업으로 일러스트를 그리려고 했습니다. 다만 요즘 워라밸이 좋은 직장을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더군요. 그럼 그림을 본업으로 삼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그림으로 성공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예술 분야가 늘 그렇듯이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운적인 요소도 굉장히 크거든요. 거기다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인지도를 쌓을 시간이 필요한데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 상황에서 그러기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직장이 생기면 남는 시간에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계획을 했던 겁니다. 그러나 이 계획마저도 리스크가 크고 완벽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워라밸이 좋은 직장이 있다는 전제 하에서 짠 계획이니까요. 기술을 배워서 해외취업도 고려 중이기는 하나 이마저도 현실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떤 길이 가장 이상적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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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ldm
2달 전
네... 집안이 경제적 위기와 가장분의 건강악화로 여러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네요. 장남으로서 집을 어떻게든 대신해서 책임지고자 하는 그 마음이 갸륵하고 멋있습니다.. 가장 좋은 답변은 현실적인 진로에 대한 조언으로 답을 주는 부분이 듣고 싶은 대답일 것이라 사료됩니다만, 저는 조금 다른부분의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많고 예술계는 팍팍해서 어지간히 실력이 대중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밥굶기가 딱 좋으니까요.
openldm
2달 전
한가지는 이런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님의 그림에 영감으로 주는 순간들은 다른 일을 하시더라도 갈무리를 잘 해서 작품세계에 반영이 된다면 좋겠고요, 두번째는 아마 MBTI에서 계획을 중시하는 타입이라서 불확실한 부분을 무언가 확실히 정해 두셔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계획이라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관측자가 현재의 나의 소견이라는 데서 항상 오류가 날 여지를 품습니다. 세상에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 지금은 이어지지 않은 인연 등등으로 내 예상 이상으로 잘 될 수도 있고 못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 미래를 심상을 정확히 반영한 그림처럼 정확히 그려내려고 하는것은 어지간히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 계획의 불가능성과 부재 때문에 오히려 무너져내릴 우려도 생기죠... ㅠ
openldm
2달 전
그러므로 그럴수록 때때로는 미래 설계를 하는 시간을 아예 없앨 필요는 없겠지만 그것보다 큰 비율로 현재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잠시나마 잊어야 모든 일에 퀄리티가 살고 그것을 남들보다 님을 돋보이게 해줄 수 있을 듯 합니다.
openldm
2달 전
이런 삶의 방식이 너무 또 치중하게되면 오늘만 보고 사느라고 미래를 꿈꿀수가 없는 처지가 되어서 저소득층에 갇혀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그 줄다리기가 참 어려울 수 있겠네요... 위로를 드린다고 하는게 조언만 남기는 거 같아서 미안합니다.
비공개 (글쓴이)
2달 전
@openldm 아닙니다. 오히려 장문으로 조언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확실히..네, 그렇죠.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이라는 말이 있듯이 계획 자체가 변수 투성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성격 문제일 수도 있겠고..ㅠㅠ 자기계발이든 투자든 신중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미래 설계만 주구장창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든 돈이 문제라는 현실이 참 야속하네요..그래도 막연히 미래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을 더 늘리는 게 저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hayhyem
2달 전
저도 계획을 중시하는 타입인데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않아 지치곤 합니다..저도 어릴때부터 그림이 좋아해왔습니다. 디자인학과를 전공하면서 그림 그릴 기회가 줄더라구요..생각해보면 전 시간을 내서 그림을 그리는 취미를 가지진 못하고 그때 그때 해야할 일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졸업을 할때가 되니 해왔던 디자인을 할지 그림으로 시작되는 일러스트레이터나 웹툰쪽으로 취직을 해볼지 등등 여러 진로고민에 있습니다...그림을 오래 쉬어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두렵습니다..뭐가 맞는지 아무도 모르는 걸 알지만 자꾸 주변사람으로부터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어요. 제 이야기가 많았네요 제 이야기를 빌려 말씀 드리자면 전 님이 그림을 놓치 않고 꾸준히 하시는 게 멋있습니다.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시면서 그림도 취미로 꾸준히 그리시고 세상에 알려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모르죠 운이 따를지도. 막막하신 기분 저도 청년으로서 동감합니다..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