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이 이상한것 같아요
어렸을때부터 많이듣던 말이었어요. 성격좀 고치라고
이유는 제가 화가 많고 욱하고 *** 없다는 이유였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 이상한거에요
저는 의도가 어찌되었든 상대가 듣기에 기분나쁘면 그게 기분나쁜거고,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만그런가요?
단편적인 일화로는 저에게 먼저 외모와 학업지적을 하던 이모에게 그렇게 말하지말라고 했더니 성격이상하다는 말, 표정에 티 다난다 그래서 어떻게 사회생활할래 이런말을 들었는데 먼저 무례하게 행동한 상대방의 잘못이 아닌가요..?
회사에서도 제가 리더인 프로젝트 회의때 팀원이 자꾸 다른말하고 제말을 끊고 회의에 집중도 안하고 A를 B라고 우겨서 화내지 않고 정말 참고 ‘그건 ~~해서 A고, 회의에 집중해주었으면 좋겠다. 저희 빨리 결정해야한다.’ 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뭐라도 된줄안다, 쉬면서 하는거지 성격 예민하다 거만하다 라는 말을 들었어요
계속 나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같은 이유로 화를내거나 따지면 저만 예민하고 화가 많은 애가 되는게 너무 싫어요 성격 고치라는 말을 하는 상대방도 저의 성격을 본인 입맛에 맞게 고치려 하는것 같고 저를 사람으로서 존중해준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그냥 조카니까 , 딸이니까, 사원이니까 마땅히 이래야 한다 하는느낌.
그냥 그렇게 넘길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텐데 어릴때부터 20대 후반인 지금까지 저런말을 들을때마다 가슴에 쿡쿡 박히고 잊어버릴수가 없고 잠들수가 없어요.
그래서 와 나는 진짜 성격이 이상한가보다.. 예민한가보다..
나는 이기적인사람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니 사람들 앞에 나서기도 무섭고 내가 또 무슨말만하면 그사람들이 나에게 뭐라고 할까봐 두려워요. 소심해지고 그러니 또 그 성격을 고치라고..하네요
사람들이 나에게 무례한 말을 해도 이젠 이게 내 기준에서만 무례한건가 하는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뒤늦게 혼자 너무 화가나서 그 화를 주체할수가 없어요
그래서 사람이 너무 싫어요
고등학교때 친구들 이간질에 휘말려서 (맹세코 저는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았고 희생양처럼 되었습니다) 은따를 경험해본 이후로 친구관계에서도 툭하면 섭섭하고 짜증나고 화나서 못참겠을때 따지려고 한마디 하다가도 그 사람들이 나를 버릴까봐 과하게 먼저 미안하다고 해요. 미안하다고 먼저 말해야할것같고, 그게 맞는느낌..? 다 내가 예민해서 피해주는 느낌
남들은 얕은관계도 잘 유지하고 인맥관리도 하는것 같은데 저는 당장 한사람의 측근을 붙잡기도 급급하고 그래서 남자친구랑 헤어졌을때 남들보다 더 절망적이고 일상생활을 거의 하지 못해요
그래서 제가 온전히 버티는 수단, 무언가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일에 몰두하는 편인데, 일밖에 모른다고 (회사에서 일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ㅠㅠ) 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도 강한편인데, 00씨는 일도 잘하고 욕심도 많아서 좋은데 그래서 같이 창업하기는 힘들 스타일이다 라는 말을 들었어요. 처음에는 무슨말인가 했더니 저 피곤하다는 말이래요.. 뭘 어찌해야하나요?
그냥 세상 순둥, 무례한말을해도 웃고, 싱글벙글 ,, 그렇게 살아야 하나요? 왜 본인들이 먼저 무례한 말을 한걸 생각하지 못하는지 너무 답답하다가 아닌가 내가 예민한가 내가 바본가 하면서 어릴때부터 있던 모든일들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머리가 터져버릴것같아요
사람을 그 각자 개인으로 존중하고 그래 너는너 나는나 하고 그러려니 하려고 해도 일순간 저를 툭 건드리면 참을수가없이 화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