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너무 다른거 같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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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너무 다른거 같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orry444
·3년 전
그냥.. 평범한 고1 입니다. 친구들이랑 왠만히 잘 지내는 듯하고 성적도 중상위, 가족 분위기도 화목해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어요. 하지만 제 속마음 만큼은 아닌거 같아요. 제가 저를 싫어해요. 좋아하라고 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초등학교 때 전학을 2번 다녀서 3군데의 초등학교를 돌아다녔고, 그 중 2개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요. 만화에 나오거나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심한 일은 없었고 2번 다 초반에 해결..?되었지만요. 그래도 투명인간 취급을 당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애들은 만화에서 보고 한 번 해 보고 싶었다나, 어이가 없었죠.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오히려 그거 때문에 맘에 안 들었나 싶기도 해요. 이유 없이라는 점이 더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무엇이 싫었을까 곱씹으면서 제가 저를 싫어하게 만들었어요. 저의 모든 점이 싫을거라고, 저를 좋아한다고 말해주거나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들이 위선적으로 느껴져요. 언제 버림받을지 몰라 먼저 버리고 싶은데 혼자가 싫어서 그러지를 못해요. 그래서 버림받고 싶지 않아 모든 것을 맞춰주고 있어요. 제가 저를 잘 모르겠어요. 조금이라도 상대가 저에게 화가 나거나 저 때문에 속상해 하면 전 저의 존재 자체부터가 원인이라고 먼저 생각을 해요. 왜 진작에 안 죽었을까, 왜 태어났을까 하고요. 그렇게 3년 정도가 지났네요. 초등학교 5, 6학년 쯤 부터였으니깐요... 진작에 죽는게 더 편했을 수도 있지만 죽기엔 무섭고 제 부모님 때문에 못 그러겠어요. 열심히 일하셔서 저 잘되라고 어느정도 부족한 점 없이 지내게 해 주시는데 받기만 하고 주지 못한다니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를 좋아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웃어보고 싶네요. 아니면 진심으로 웃은 적이 있는데 제가 그걸 부정하는 것일수도 있고요... 어쩌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어디엔가는 털어놓고 싶던 생각이지만 걱정시키고 싶지 않고 못 믿겠어서 주변에 못 털어놓은 이야기에요. 그냥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말하지 않아도 누가 알아채 줬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누가 알까요..ㅎㅎ 잠이 안 와 이른 시간에 글 써봐요. 누구든지 읽어나 주실까 싶네요. 혹시 읽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불안힘들다의욕없음불안해답답해우울공허해우울해스트레스자고싶다무기력해무서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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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dremer
· 3년 전
긴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께 받기만해서 미안해 하시고 주시고 싶어하시는군요 글쓴님이 학생이라는 틀에서 답답함을 느끼시는거 같아요 빨리 뭔가 생산적인, 누군가의 도움이 되는 위치에서 본인의 존재 의의를 찾으시려는 마음이신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글쓴님의 나이대에 읽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라는 책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윤동주 시집이나 그 당시 사람에 대해 감정이라는것에 대해 궁금해하던게 생각이 나요 아무래도 따돌림을 당한 상황때문에 나 자신에대해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조금 민감해져있는 상태이신거 같아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사람의 심리 그리고 생각들 에세이, 시집 뭐든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글쓴님이 사라지면 슬퍼할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고 가슴아파하며 남은 인생을 보내야할분들이 계시다는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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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dremer
· 3년 전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으면서 저는 펑펑 울어버린 기억이....ㅎㅎ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