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모르게 데이트폭력 가해자가 된 것 같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장남|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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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데이트폭력 가해자가 된 것 같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runaway000913
·3년 전
저는 올해 20살이 된 여자입니다. 저는 현재의 남자친구와 고등학교 2학년때 만나 아직까지 사귀고 있습니다. 사실 사귀었다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조금 애매합니다. 저희는 페북 연애중만 띄웠지 각자 학원, 과외, 수행평가에 치여 데이트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들만 하고 사귀는 관계보다는 경쟁자에 더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이제 20살이 되었고 같은 지역으로 대학을 가서 서로의 자취방도 가까웠기에 고등학교 때는 못해본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2달 전 남자친구가 저와 함께하면 자기가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하며 시간을 갖자고 말했습니다. 평소 남자친구는 불만이 있으면 바로 말하는 성격이고 저희가 함께했으면 얼마나 함께했을까 하는 생각에 저는 남자친구의 말을 헤어지자는 시그널로 받아들였습니다. 카톡 프사를 내리고 연애중에서 전환하고 이것저것을 하니까 시간이 금방 지났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지난 달 남자친구의 베프에게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들었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고 남자친구에게 저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험담을 하는 걸 몇 번 본 저는 그 친구가 왜 저한테 연락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락을 받자 다짜고짜 저보고 쓰레기라고 했습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제가 남자친구를 가스라이팅했다고 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저는 연락처를 차단했습니다. 그런데 단순 헛소리로 치부하기에는 조금 걸리는게 있었습니다. 뭔가 뒷북치는 것 같지만 저는 무척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독립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무남독녀로 자랐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직도 친척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로 제 할아버지께 맞으면서 자라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할머니나 고모, 삼촌에게는 손을 올리는 일이 없으셨지만 이상하게도 장남인 아버지께는 유독 폭력적이셨습니다. 친척들 앞에서도 쉽게 손을 올리시거나 물건을 던지셨고 아직도 저희 아버지 목과 등에는 흉이 남아서 아버지께서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은 절대 가지 않으십니다. 할아버지와의 기억 때문이신지 저희 아버지는 종종 어머니께서 계시지 않을 때 제가 기억하는 한 어린 시절에는 제게 고함을 지르시거나 종종 손찌검을 하셨습니다. 사춘기 때는 발로 걷어차시기도 하셨고 입버릇처럼 '너는 안 돼.'라던지 '왜 이렇게 망가졌냐.' 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할아버지나 아버지께서 배움이 부족한 분이나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는 분은 아니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본인의 분야에선 성공을 거두셨고 무척 유쾌한 성격에 나이대에 비해 생각도 젊은 분이셔서 나이나 성별 상관없이 대부분 저희 아버지께 호감을 가지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초중고 때 항상 반장이었고 학생회장 경험도 있습니다. 뭐든 완벽한걸 좋아해서 피곤하게 산다라는 말도 듣지만 오히려 좋게보는 사람들도 많아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선생님들과도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저 나름의 신념도 있고 저만에 규칙에 위배되는 충동적인 행동은 되도록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제 감정을 숨기기 어려우면 혼자서 해결하는 편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모르실 거라 생각하지만 어릴적부터 종종 아버지와 닮았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고 별거 중인 현재도 제게 악의없이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평소에는 모르겠지만 화가날때 물건을 던지거나 은근슬쩍 저를 귀찮게 하는 친구들에게 참지 못하고 상처받으라는 말을 던지는 저를 발견할때마다 저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친구의 말을 그냥 넘기기에는 뭔가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고저희 커플과 자주 커플데이트를 즐겼던 사촌에게 연락해 '가스라이팅'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사촌은 제게 알고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왜냐고 하자 사촌은 제가 남자친구의 친구들 중에서 모르던 사람들이 있을때 남자친구에게 그 사람의 단점을 부풀려 말하거나 그 친구가 실수하면 '쟤가 너 싫어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장난인 것처럼 했다고 합니다. 또 함께 쇼핑할때 남자친구가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이 아닌 것을 고르면 '저건 너랑 톤이 안 맞아', '괜찮기는 하지만 박음질이 별로'라며 제가 기어이 제 취향으로 바꾸려고 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와 가벼운 주제의 대화를 하더라도 제가 원하는 답이 아니면 표정을 굳히거나 대답을 들은 거라도 계속해서 물어보곤 했다고 합니다. 데다가 최근에 들어서는 남자친구가 뭘 하든 '지난번에도 그래서~', '이렇게 했다가~' 등등의 말을 했고 남자친구가 이에 대해 뭐라 하면 '내 말 안 들어서 지난번에 어쨌어'나 '내가 뭐 나쁜 의도로 이래?' '너무 과민반응하는거 아니야?'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맨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듣다보니 제가 남자친구에게 자주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점들에 대해서는 제가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걸 듣던 저희 어머니께서도 종종 지적하셨던 부분들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아버지에 대해 험담할때 자주 나오는 주제가 이런 모습들이기도 합니다. 이쯤되니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촌이 말한 제 행동들은 제가 가장 혐오하는 모습에 가깝다기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촌은 제 모습들이 티는 잘 안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좀 비정상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다시 생각해보기에도 비정상에 더 가까운 행동들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짜증나힘들다혼란스러워화나강박트라우마답답해실망이야무서워분노조절불안충동_폭력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중독_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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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umm
· 3년 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잘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제가 남의 말에 상처를 잘받기 때문에 최대한 말할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저는 말하기 전에 항상 제가 입밖으로 내뱉을 말이 남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지 여러번 생각하고 말을 하는 편이에요. 글쓴이분도 말하기 전에 여러번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자신이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노력하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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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02
· 3년 전
저라면 일단 남자친구에게 사과를 하며 내가 잘못한 것들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냐고 물어볼 것 같아요 내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잘 몰라서 그랬고 이젠 조금 알아서 너한테 너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