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인정하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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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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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에 대한 가치를 모르겠어요.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이 세상에서 필요로 하지않는 것 같고..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정말 괜찮았어요. 공부와 과제로 인해 스트레스 받던 날이 많았지만, 바로바로 보이는 성취와 성과가 저를 안정되게 했어요. 작은 과제에도 노력했고, 모든지 완벽하게 하려고 애썼어요. 실제로 남들한테 잘하는 모습을 더 보이고 싶어서 노력했던 것 같아요. 조기졸업을 했을 만큼, 성과도 좋았고 그렇게 우수했던 성적들이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줬어요. 남들보다 우월하다, 나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뿌듯했던 것도 잠시.. 대학교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했습니다. 뭐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돈도 없어서 강의도 제대로 못듣고.. 그렇게 그 당시는 환경 탓을 많이 했어요. (집에서 제대로 지원해줬더라면 나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라면서요.. 가정이 불우하고 가난한 탓을 많이 했습니다. 이 년정도 제대로 준비하지도 않고 매일 늦게까지 잠만 자고, 제 스스로를 돌아봐도 대학시절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포기했습니다. 이 년이 지나고, 단 기간동안 학교에서 근무했어요. 그러고 엄마아빠 앞에서 울면서 임용고시를 포기한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는 공기업 준비를 해봤어요. 글을 잘 쓰니깐 서류는 잘 합격했는데, 면접장에 가면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땐 말도 잘 하는데, 그런 낯선 공간에 가니, 잘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고 말을 못해요. 그렇게 총 세 번을 떨어지고.. 이때 자기 합리화했던건 (‘나도 직무 관련 경험만 있었더라면 붙었을텐데..’) 였습니다. 학교에서 또 잠깐 근무 했어요. 가르치는 일 말고 비대면 학습으로 인한 격차를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교육청에서 만든 일 자리였어요. 4개월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중간중간 모멸감도 많이 들었어요. 저와 생각 차이가 있던 선생님이 제게 핍박하고, 무시하고, .. 다른 선생님께 이 사실을 털어놓았을 땐 한결 나으면서도, 다시 학교로 돌아가 그 상황에서 괜찮은 척, 그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내 모습이 한심했어요. 그래도 일을 하니 뭔가 커리어우먼? 이런 느낌이라 일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것도 잠시, 계약 만료가 되니 다시 초라한 현실로 돌아왔어요. 그러고는 현재 ㅡ 교육행정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인강프리패스를 끊고, 이제 임용고시 준비하던 때와 같은 핑계거리가 사라졌습니다. 근데, 하려고하는 의지가 없어요. 나태하고, 잠만 자고.. 밤낮을 바꿔가며 공부도 해봤는데.. 꾸준함이 없어요. 간절함도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잘 사는 모습을 sns로 볼 때면, 나는 왜이러고 살지?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고.. 저는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평소 생활 속에 소소한 행복들도 다 신포도마냥 스스로 포기합니다. 같은 공무원이나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물론 저마다 사정이 있고 열심히 노력들 하겠지만, 주말이나 봄이 되면 벚꽃놀이며 여행이며 즐기는 모습들이 부럽습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인정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너무 부러워요. 한편 저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가족 시선도 있고, 그냥 합격하고 나서 누려야지 하면서 미뤄둔 일들이 많습니다. 근데 공부하려는 의지는 없고 막막하고, 답답합니다. 우연히 공기업 채용공고를 봤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했던 직무와 관련된 업무부서에서 사람을 채용하는 거였어요. 이번에도 도전했습니다. 안되면 더이상 다른 길로 눈돌리지말고 시험준비만 해야지 하면서요.. 오늘 면접 보고 왔습니다. 예상했던 질문이 나왔음에도, 제대로 답변 못하고 벌벌 떨고만 왔습니다. 옆 자리의 면접자가 유창하게 말을 하는 걸 보며, 나는 도저히 안되는 사람이구나 하며 허탈해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직무 관련 경험이 있으면 합격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제 생각은 빗나갔고.. 유창하게 말도 못하고 제 자신을 어필하지도 못하고 예쁘지도 않고 남들보다 더 나은 것도 없어 떨어질 게 분명합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눈 돌리지 말고 공부에 매진해야겠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 무색하게도.. 저는 집에 돌아오는 내내 자살하고 싶었습니다. 쌩쌩 달리는 기차와 트럭에 몸을 내 던지려는 생각만 했습니다. 이 마저도 용기가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더이상 뭘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자존감 자기효능감 이런 게 상당히 낮은데, 다른 상담 글을 읽어도 와닿지 않아요. 매일 작은 시도로 나를 인정하고, 칭찬해주고 나를 사랑해줘라라고 하시는데.. 도움이 안됩니다.. 시도도 안해본건 맞는데.. 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내 가치가 없고 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나를 사랑하라고 하니 와닿지가 않아요.. 대학시절 열심히 살았던 저인데, 그때에 취해만 있습니다. 나 가능성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때 기력을 다 써버린거같고.. 누군가 함께 하지 않아서 내가 갈피를 못잡고 이렇게 방황하나 싶기도 하고.. 은사님께서 매일 기도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시는데 학창시절 참 도움이 많이 되었던 그 말씀들이, 이제는 와닿지 않고.. 의무적으로 대답만 할 뿐입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거 없고 끈기도 없고 매일 잠에 빠져 무기력하게 사는 제 자신이 한심하면서도 잠을 포기할 수 없어요. 10-12시간씩 자면서, 가끔은 꿈이 너무 달콤해서 꿈을 더 꾸려고 다시 잠을 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끈기없고 나를 사랑할 줄도 모르는 저는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요? 예전엔 미친듯이 세세하게 계획세우며 제 할일을 해치웠다면, 지금은 그 계획마저 세우지 않거나 이행하지 않아요. 시험이 당장 코앞인데.. 이렇게 제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제 마인드컨트롤이 우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도와주세요.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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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iop10
· 3년 전
혹시 행복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행복해도 될 상황에서도 마음을 옥좨고 계신 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ㅠ 그럴 땐 모든 게 지치더라구요😂 작성자님은 누가 뭐래도 소중한 분이시니까 아주 가끔이라도 나를 돌보는 시간이 있으시면 어떠실까..하는 마음에 지나가던 행인1 댓글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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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asdiop10 님 말대로 저 행복하면 안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해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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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hanasun 도전은 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런 제가 쉴 자격이 있을까요..? 어떻게 휴식을 취하며 컨트롤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단지 잠만 잘 뿐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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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hanasun 제 글을 지나치지 않고 댓글 달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 손이 닿고 발길이 닿았던 모든 과정들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언젠간 쓸모가 있는 날이 오겠죠?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해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