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내가 친구의 우울은 어떻게 책임지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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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내가 친구의 우울은 어떻게 책임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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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랑 가장 친한 친구가 우울해요. 그 애는 항상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친구였고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잘 꺼내는 친구였어요. 그런데 요즘 그 애가 요즘 너무 우울해해요. 처음엔 가볍게 우울하다 죽고싶다를 지나가는 말로 툭툭 던지더니 점점 빈번해졌고 결국 정신과를 다니면서 우울증 불면증 약을 처방받는 중이에요. 그 애의 부모님도 그 애를 많이 챙겨주시고 이해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 끊임없이 본인의 우울을 이야기해요. 들어 줄 수는 있어요. 그 애가 나한테 많이 의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자꾸 그 애의 우울과 아픔을 듣다 보면 나만큼 힘들었을까 싶어서 어이없는 기분이 드는게 너무 괴로워요. 그 애가 많이 힘들어한다는 걸 아는데도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고 손목에 상처를 냈어요. 그때는 쭉 우울했다기 보단 가끔씩 그랬는데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우울감이 매우 심해졌고 기억력도 주기적으로 깜빡깜빡 하다가 고등학교 들어오고 나서는 정말 이러다가 내 우울에 내가 갇혀 죽겠다 싶을정도로 죽고 싶어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해했어요. 그 와중에 체중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먹고 토하고 하는것도 반복해왔어요. 그것도 중학교 중반 즈음부터 아직까지 이어져 오는 중이에요. 내일이 오는게 너무 싫어서 잠도 늦게 자다 보니 새벽에 자는게 일상이 됐구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언제 다시 우울이 찾아올 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아무한테도 말 할 수 없었어요. 그 애는 제 말도 잘 들어주긴 하지만 내 마음을 먼저 물어본 적은 없었고 본인이 힘든 걸 많이 얘기했기에 내 우울을 털어놓을 좋은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사실 딱히 내가 우울하다는 걸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물론 너 요즘 많이 우울해하는거 같은데 괜찮냐고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면 고민하다가 많이 우울하다고 털어놓았을 것 같긴 해요. 그렇지만 그렇게 물어봐주는 사람도 없었고, 제가 많이 우울해해서 티가 날 법도 한데 알아채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어요. 부모님한테는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았고 또 걱정거리 얹혀드리고 싶지도 않았고 워낙 보수적인 분들이라서 말해도 이해를 못하실거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부모님이랑 대화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집에 있어도 항상 제 방에만 거의 있고 부모님이랑 말이 잘 통하는 편도 아니라서 병원에 같이 가 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혼자 우울을 견디고 혼자 힘들어했어요. 요즘 다시 좀 그나마 괜찮아졌는데 그 애가 갑자기 그렇게 힘들어하더라구요. 많이 힘들겠다 생각도 들지만 자꾸 너는 다른사람들한테 너무 우울하다고 죽고싶다고 힘들다고 다 얘기하면서 니 우울을 나누고, 부모님이랑 친한 학원 선생님들이랑 다 너를 이해해주고 그렇게나 아껴주는데 넌 왜 힘들어해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애가 나한테 많이 의지하고 얘기해주는 건 고맙지만 사실 계속 듣다 보면 저도 기분이 다운되고 제가 우울했던 날들이 자꾸 떠올라요. 요즘 자꾸 그 애가 죽고 싶다고 하고 우울해서 미쳐버릴거 같다고 하면 많이 힘들겠다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애의 우울을 눈치채고 병원에 데려가주시는 부모님과 그 애의 환경도 너무 부럽더라구요. 저는 이런 고민을 터놓고 말할 사람도 없고 보호자 동반을 해달라는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거나 할 수도 없어서 외롭고 힘들어요.. 그 애는 언제쯤 나아질까요? 그 애가 진심으로 예전처럼 밝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애도 이제 안힘들었으면 좋겠어요.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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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da
· 3년 전
친구에게 작은고민부터 털어놔보는건 어떠실까요? 그리고 듣는게 힘드시면 친구에게 솔직하지만 따뜻하게 듣는게 힘들다고 얘기해보시면 좋을것같아요 저도 친구고민을 들어주기 힘들때 참다가 결국 사이가 멀어졌거든요 좋아하는친구라면 살며서 얘기해봐도 좋을것같아요 그친구는 작성자님을 친한친구로 생각해서 속을터놓는것 같아요 이제는 속얘기도 털어놔보시면 그친구는 외면하지 않을거예요 힘든상황이어도 털어놔주는 친구가 고마울수있거든요 작성자님이 항상 들어줘서 고마울거구 또 속얘길안하니 속얘기 들음 더 친하게 느끼고 더챙겨줄것같아요 그렇게 많이 얘기하다가 솔직히 난 니고민이 나의 더우울한 날을 떠올려서 우울하고 부럽기도 하다고 언젠가는 말할수있는 날도 올거예요 그친구도 그말을 곡해하지않고 있는그대로 받아줄수있는 그런 날이요 친구를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