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헤어지고 하루종일 회사에서 울었어요 유기불안을 해결할 수 있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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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헤어지고 하루종일 회사에서 울었어요 유기불안을 해결할 수 있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athy22
·3년 전
어제 남자친구와 10일 만에 만났는데 헤어지고 친구로 지냈으면 좋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면서도 많이 울었는데 오늘도 회사 화장실에서 하우종일 울기만 했네요.. 남친말로는 저의 외모/성격/재능을 많이 좋아하지만, 본인은 차가운 사람이라 다른 다정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남친은 작년에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었고(자해여부는 모르지만, 아침에 술을 마시는 등), 저와 만난 당시에는 위와 같은 증세는 없었고 많이 호전된 상태였으나 약은 지금도 계속 복용하고 있어요 저는 남친과 데이트할 땐 좋다가 집에 오면 울기를 반복하면서도, 이 강렬한 끌림이 사랑이 아닐까 하고 붙잡고 있었어요 어제 남자친구가 헤어지고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겨우 버티던 것들이 무너졌어요 연애를 하면 우울하고 불안하고 언제 버림 받을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휩싸이는데 마음 반대편에서는 ‘이만큼 힘드니 빨리 정떼. 이 사람 별로야.’라고 부추겨요 저의 애착유형은 공포-회피형(혼란형, 불안 + 회피형)으로 나오는데, 남친은 하필 극심한 회피형이라 제 안에 있던 유기불안이 더 극심해지네요 유기불안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다양하게 있는데,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가 1-3개월 정도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어요(20회 이상 잦은 입원) 아빠는 정치 + 사업으로 집에 늦게 들어왔고, 저랑 동생은 밥을 챙겨먹지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친척집에서 눈치보며 지냈었어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더이상 친척집에 가지 않았으나, 엄마의 입원 때마다 집은 엉망이 되었고 동생과 저는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어요 어릴적 경험으로 인해 누군가가 떠나는 사건은 마치 “생존의 위협(버려져서는 안돼)”으로 느껴져요 지금은 26살이 되어 부모님 케어 없이도 생존할 수 있음을 머리로 알지만 정서가 극도로 불안해지고 눈물이 하염없이 나요 회사도 이직해서 적응하느라 바쁜데, 자격증 시험 공부도 하고 있고, 수습기간이라 적은 급여임에도 소비를 최소한으로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중첩된 것 같아요 제가 쓰고 싶은 돈 아껴서 데이트 비용에 할애했는데,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남친한테 예민하게 굴게 되고 갈등이 잦아지다보니 남친은 전형적인 회피형이라 결국 이별을 말했네요.. 꺽꺽 울다가 자는 날이 요새 부쩍 많아졌어요(주 3회 이상) 얼마전엔 일본영화인 “아무도 모른다”(아동 방치 학대에 대한 영화)를 보다가 과거의 저희 집 모습하고 닮은 구석이 있어서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울었어요.. 트라우마를 직면하기 너무 무서워서 트라우마에 관한 기억을 잊고 지냈는데 여전히 저를 따라오는 것 같아요.. 2019년엔 상담을 1년정도 받으면서 트라우마에 관한 기억을 얘기해야 했어요.. 상담 시간에 정말 너무 많이 울었고 상담이 끝나서도 많이 울었어요 행복해지고 싶었고 감정적 고통을 줄이고 싶었고 잘못된 인지를 바로잡고 싶어서 시작한 상담이었는데 트라우마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커졌어요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검사를 받을 적이 있는데 진단결과는 놀랍게도 우울증이 아니었어요(사유: 삶에 대한 긍정성, 미래에 대한 긍정적 믿음, 자살의지 전혀 없음, 수면/운동/식습관 양호) 지금도 커리어, 공부, 운동, 외모 등 자기개발을 멈추지 않고 목표한 것에 대해 언제나 성과를 보여서 친구들은 제가 힘든 일이 있는지조차 상상을 못해요 그래도 요새는 많이 용기를 내서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한테는 고민을 털어놓았네요 남친은 헤어지자고 했으나, 저를 계속 만나고 싶고 친구지만 연인처럼 지내고 싶다고 했어요(데이트, 정서적 지지, 연락, 스킨십 등) 헤어지자마자 연을 끊는 것보다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볼 수 있다는 점이 남친을 잊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제게도 회피성향이 있어서 끝을 아는 만남에서는 정을 잘떼요) 그런데 이 불안감과 슬픔이 제 개인적인 삶까지 잡아먹으려고 하니 너무 힘드네요(회사에서 업무 집중 못함, 목표한 공부량의 1/3도 못함, 스스로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밥 사먹음 = 지출 증가) 요즘 수면시간이 줄어들어서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보려구요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은데 어려워요 매번 저보다 외모/재력/능력/인간관계 중 하나 이상이 부족한 사람을 만나왔어서, 상대편에서 많이 맞춰주는 연애를 했었어요 이번엔 드디어 저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만났는데 저의 정서적 불안정함을 못 견디고 떠나네요... 제 탓을 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제 탓을 하게 돼요 저의 극심한 유기불안/트라우마/낮은자존감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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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s
· 3년 전
스스로를 챙기고 사랑하는게 필요할것 같아요. 떨어지고 이별하는게 너무나도 가슴아프게 남아서 당신을 아프게 할거에요. 당신을 아프게 놔두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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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y22 (글쓴이)
· 3년 전
@bazziss 좋은 말씀 감사해요 ㅠㅠ 스스로를 챙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조금이라도 제가 이익을 볼 땐 이기적이라고 자책하는 습관이 있는데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