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성격 때문에 사회생활이 힘들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드려야될지 모르겠어요.. 정말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 남몰래 많이 슬퍼하고 정신과도 다녀봤어요. 이상하게 들리고 이해가 안되실 수 있는데 저는 정말 괴롭거든요. 제발 한 분이라도 제 고민을 진지하게 끝까지 들어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우선 저는 고등학생이구요 여자입니다. 저는 제가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줄 알았어요. 처음 뭔가 이상했던건 초등학교 4학년때였어요. 잠을 자다가 침을 삼켰는데 침이 기도로 넘어가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침이 기도로 들어가서 숨막혀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잠에 들었어요. 그리고 아침이 돼서 밥을 먹었는데 밤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면서 음식을 못 넘기겠더라구요. 아침밥 메뉴가 콘푸라이트였는데 삼킬때마다 목으로 안넘어가고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거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때부터 몇달간 음식을 못 삼켰어요. (물이나 과일쉐이크정도만 먹음)정신과 가서 치료하고 이제는 나아졌어요.(아마 이거 읽으시면서 소설쓴다, 이상하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한테는 정말 힘들고 괴로운일이었어요ㅠ 그리고 절대 과대망상 이런거 아니에요)그리고 5학년이 됐는데 어느날 하루 잠을 잘 못잤어요. 근데 그 다음날 잠을 자려니까 어제처럼 또 못자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 때문에 심장이 막 떨리는거에요. 그때부터 몇달간 또 잠을 잘 못잤어요. 똑같은 정신과에 갔는데 알약을 하나 주시더니 이 약을 먹고 자면 잠이 잘온다는거에요. 그래서 그걸 몇달 먹으면서 치료했어요. 이제는 잠도 잘자는데 문제는 중학생 때부터 소리에 엄청 민감해지고 사람들 시선을 너무 의식하게 됐어요. 자랑이 아니라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면 주변에서 항상 저보면 이쁘다고하고 중학교 때 전교1등도 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이 먼저 다가오고 그랬어요. 그렇다고 가정환경이 나쁜것도 절대아니고 오히려 너무 좋아서 탈이고요, 부모님은 사달라는거 다 사주시고 해달라는거 다 해주시고 공주처럼 저를 키우셨어요. 너무 풍족하니까 이런 정신병이 생기나 ?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처음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면 친구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을것 같고 볼펜소리에 되게 민감했어요. 친구가 볼펜을 딸각거리면 신경을 쓰는 정도? 근데 그 친구가 제가 볼펜소리에 신경을 쓴다는걸 아는 눈치였어요. 그래서 더 신경쓰였구요.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더 예민해지는거있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분필소리에요. 어느날 쌤이 분필을 내려놓으셨는데 소리가 났어요. 갑자기 분필소리에 신경이 쓰였고 그날이후로 지금까지 분필내려놓는 소리 때문에 미치겠어요. 분필 내려놓는 소리가 나면 심장이 막 빨리 뛰고 긴장됐어요. 하루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분필 내려놓는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는데 뭔가 주변 친구들이랑 선생님이 다 눈치챈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때부터 분필소리는 저한테 트라우마가 됐고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분필 들때마다 선생님들이 분필을 내려놓으시면 어떡하지 내가 또 화들짝 놀라서 애들이 다 알아차리고 이상한애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쌤이 언제 분필을 내려놓으실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 안되고 학교 가는게 너무 괴로웠어요. 온 신경이 분필내려놓는 소리에만 집중돼있다 보니까 소리가 나면 화들짝 놀란적이 많아요. 속으로 혼자 놀라면 모를까 몸이 같이 화들짝 놀라니까 다른 사람이 눈치챌까봐 조마조마 했던거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집에 오면 정신적으로 긴장을 많이한 탓에 피로하고 지쳐있었어요. (그럼 전교1등은 어떻게 했냐고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데 시험기간에 그냥 처음 배운다고 생각하고 혼자 공부하면서 첨부터 끝까지 달달달 외웠고 그렇게하다보니 전교 1등을 하게됐어요.) 이거 외에도 정말 자잘자잘하게 말도 안되는 이상한 경험이 많은데 .. 너무 길어지니 그만하겠습니다.. 어쨋든 고등학교와서도 계속 주위 눈치보느라 바빠서 성적도 매우 떨어졌고 잘할 수 있는데 이상한 성격때문에 이것밖에 안된다는게 너무 한심하고 힘들어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지낼때도 항상 그 친구 입장에서 생각하고 무슨말을 해야되지 내가 말을 안해서 어색해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 때문에 진짜 대화가 잘 안되고 이제는 그냥 정말 친한친구 1명빼고는 다 너무 불편해요. 제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거짓된 나를 보여주는듯한 ? 그냥 너무 인생이 짜증나고 힘들어요. 아 그리고 사람 눈 쳐다보는것도 어느순간 의식하게 돼서 잘 못쳐다보겠어요. 저도 중학교때부터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책도 읽어보고 좋은 말만 생각하고 명상도 해보고 . 별짓다했는데 안고쳐지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드디어 이게 예민해서 그렇다는걸 알게됐어요. 근데 이 예민한게 다른 사람들이랑 좀 다르게 이상한데에 예민한 거 같아서 나는 뭔가 이상한 사람같고 차라리 못생기게 태어나고 성격이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해봤어요. 지금 젤 힘든건 이제 곧 개학인데 또 분필소리때문에 수업에 집중못하고 성적은 떨어지고 친구관계도 다 망하고 인생이 망하면 어떡하지 라는거에요. 긴글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같은 사람은 처음 보셨죠..? ㅠㅠ 제발 아무말이라도 남겨주세요.. 제가 왜 이런걸까요. 뭔가 하나를 의식하게 되면 그때부터 그거에 신경쓰게 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져요. 예민해서 그런거라면 고칠방법 없을까요 ? ㅠㅠ 이렇게 계속 살기 싫어요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