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나, 이런 내가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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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나, 이런 내가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ayah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에 대학생입니다. 제 가장 큰 고민은 스스로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단 거에요.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잘했던 전 고등학교에 성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고, 대학도 적성과 상관없이 들어갔습니다. 결국 1년을 다니고 자퇴했어요. 그 후에 배우고 싶었던 패션을 공부하려고 봉제학원에 다녔어요. 그렇지만 그걸 더 발전 시키지 못하고 3-4년을 생각지도 못한 핸드메이드소품 장사를하면서 보냈답니다. 사실 전 낯가림도 심하고 목소리도 작고 계산에 밝지도 않아 장사엔 적합한 사람이 아니에요. 어쩌다보니 그런 일을 하게되었고 결국 한계를 느끼고 그만두었어요. 그러고 다시 사이버대학으로 전혀다른 걸 공부하고 있어요. 제 자아는 아직 중학교 때 갇혀있는 것 같아요. 그 때 잘 나갔던(그렇게 생각했답니다) 저는 20대 후반이 되면 성공한 커리어우먼은 되어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걸어온 과정은 그 당시에 제가, 또 제 주변에서 했던 기대에선 많이 벗어나있죠. 지나온 시간들을 후회하진 않지만 제 마음 한켠에 불편한 감정이 늘 자리잡고 있어요. 성공했어야 했는데, 더 잘 했어야했는데 하고요. 이 불편한 감정때문에 전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는 만나지 않아요. 만나서 지금 제 모습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이 싫어서요. 후회하진 않는다면서 불편한 감정이 남아있는 제 모습이 정상일까요? 이 불편한 감정때문에 현재에 충실하지도 만족하지도 못하는 거 같아요. 핑계만 느는거죠. 나는 더 잘나갈 수 있었던 사람이란 헛된 기대에 머물러 있는 거 같아 괴로워요. 이런 생각을 할 시간에 뭐라도 더 해야할텐데 노력없이 과거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 이런 불편함을 내려놓을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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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최영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참으로 귀한 마카님의 가치를 인정할 때
#소중한너
#괜찮아
#자기존중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최영진이에요.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함께 나누고자 답변을 남기게 되었어요.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중학교때까지 공부를 잘하셔서 마카님 자신에 대해 만족하며 지내셨는데 고등학교 이후 성적이 하락하면서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신 상황으로 생각됩니다. "성공했어야 했는데, 더 잘 했어야 했는데, 더 잘 나가야 했었는데"라는 생각들이 마카님의 발목을 붙잡고 있으신 것 같아요. 현재의 마카님 모습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현재 마카님이 경험하고 계신 문제의 원인을 생각해 볼 때, "제 자아는 중학교 때에 갇혀있는 것 같아요" 라는 사연의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마카님을 마카님 되게 만든 것은 어떤 가치였을까요? 사연을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마카님께서 공부를 잘 하셨을 때 부모님께 인정받고 남들에게 인정받지 않으셨을까요? 그래서 "공부 = 마카님의 존재가치"라는 공식이 성립이 되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그렇다면, 공부를 잘 하지 못했던 나 = 존재가치가 없는 나 = 별로 가치있지 않은 존재 라고 생각하고 계시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재주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부도 살아가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부로 성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러한 생각들이 고등학교때부터 마카님을 따라다니진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마카님 스스로도 내 가치를 공부 잘하는 것으로 정의하셨을 수 있지만,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의 반응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잘 하지 못했을 때 주변의 반응이 마카님이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가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그러면 또 악순환이 되지 않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더 나아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조금 더 생각해 본다면, 현재 마카님을 마카님 되게 하는 외부가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마카님은 어떨 때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드려보고 싶어요.
💡 대처 방향 제시
있는 모습 그대로의 마카님의 가치를 수용하고 존중해 주는 게 첫 번째 회복의 과정일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마카님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있던지 정말 가치있고 마카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이라고 생각해요. 마카님만이 마카님의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해서 마카님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어떤 조건"들이 생기게 되었고, 결국 마카님의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어떤 조건들이 만족될 때에만 가치있는 존재로 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카님은 어떨 때 내가 가치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만족한 삶을 사신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카님이 자고 일어났을 때 현재 만족감을 느낀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게(어떤 변화) 필요한 걸까요? 어린시절을 예로 들어 보자면, - 공부를 잘 할때 나는 내가 가치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 남들에게 인정받을 때 나는 내가 가치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등의 생각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공부를 잘 할 때" 나 "남들에게 인정 받을 때"라는 조건이 생긴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조건이 많으면 많을수록 현재에 만족할 수 없고 불편한 감정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마카님의 무조건적인 가치 앞에 놓인 "조건"들을 찾아보시는 게 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조건들을 적어보시고, 과연 이 조건들이 필요한 것인가? 그리고 마카님의 친한 친구가 이런 조건들을 갖추지 못했을 때 그 친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제 3자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친구는 공부를 못해도 괜찮은 사람인데, 공부를 못 하는 나는 용납되지 않는다면 마카님이 가진 "어떤 조건"들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조건들을 적어보시고 논박해 가면서 점차적으로 조건들을 지워가 보시기를 권유드려요. 이런 조건들이 있다면 우리는 평생가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할 수도 있어요. 또한 현재에 만족하기 위해서 하루에 3가지 이상 나를 칭찬해 보시길 권유드려요. 현재의 삶은 나의 가치를 결정하는 순간이 아니라 미래의 나를 이루기 위한 어떤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매일 매일 나를 칭찬해 보면서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 나의 장점과 강점을 기억한다면 조금 더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에 만족한 삶을 살아보시는 거에요. 마지막으로, 후회하진 않지만 불편한 감정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럴 때는 "괜찮아, 그래도 넌 여전히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야"라는 연습을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현재의 불만족을 적어보시고 그 문장 뒤에 "괜찮아, 그래도 넌 여전히 소중하고 가치있어!"라고 말해보는 연습이에요. 예를 들어, 과거에 더 잘 했었어야 했는데 더 잘하지 못했네. 괜찮아 그래도 넌 여전히 소중하고 가치있어! 이런식으로요. 위에서 말씀드린 마카님의 가치 앞에 놓여있는 어떤 조건들을 적어보시고 그 뒤에 이 "괜찮아" 문장을 적어보시는 것도 좋은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아침에 마카님이 가지고 계신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매일매일 현재의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신다면 가까운 미래에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으실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할 수 있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서 마카님의 가치에 영향을 주었던 주변의 목소리(부모님이나 친구, 선생님의 목소리)를 찾아보시고 마카님의 목소리와 구분해 보시는 연습도 해 보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 나 자신에 대해 불만족하는 생각이 나의 목소리인지, 아니면 나에게 기대를 갖고 계셨던 부모님이나 타인의 목소리인지.. 이런 연습들을 통해서도 마카님을 있는 그대로를 더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마카님의 하루를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