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결국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고등학교|자격증]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세상에 결국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
커피콩_레벨_아이콘ppppperfect
·3년 전
27살 졸업유예생이자 취업준비생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격증도, 토익 점수도 갖추었고 공사 인턴사원으로 일도 해봤고, 남들과 다르다면 다른 경험도 몇가지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취업하기가 너무 싫습니다. 어릴 적 헬기조종사의 꿈을 가진채 관련 학과가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준비했었는데 가족들의 반대로 가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생 살면서 가장 처음으로 나의 의견과 생각이 반대당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마치 제 자신 또한 부정당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후부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과 활동들을 꾹꾹 참아온채로 살아왔더니, 결국 그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라왔습니다. 물론 봉사활동이나 토익이나 자격증은 제가 좋아하니까, 취업할 때 필요하니까 땄습니다만, 이것마저 없다면 혹은 이것보다 못한 결과물을 만든다면 가족들이 또 나를 부정할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취업할 회사를 제가 준비한 분야의 높은 위치에 있는 회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기업을 다니는 누나들이 있고, 저희 아버지 제사때마다 어머니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우리 막내 OO공사 붙게 도와달라. 우리 막내 회사 좋은 곳 들어가게만 해달라. 그런 말들을 들을때면, 어쩌면 내가 취업을 잘 해야하는게 우리 가족의 체면을 살리기위한 도구 그 자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취업준비하는 이 시기에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얼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그 회사에 들어갈만한 사람인가? 그 회사가 아닌 다른 낮은 회사에 들어간다면, 가족들은 나를 어떻게 대할까? 나를 위한것이 맞을까? 나는 지금 세상에 자유의지로 살아가고 있는걸까? 취업한다는 것이 저에게 아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취업카페에 들어가보면 사람들은 ncs 준비, 면접준비도 스터디나 학원을 이용해서 하고 있지만 저는 아직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저 취준을 더 성실하게 해줄 크거나 작은 트리거가 필요합니다. 근데 그걸 아직까지 못찾겠네요. 어떡하죠?
힘들다속상해두통답답해불안슬퍼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oovercomealone
· 3년 전
글쓴이님의 과거의 삶, 어쩌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그 삶과 상당히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제가 불과 몇 시간 전 다른 분들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얻은 것을 바탕으로 글쓴이님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글쓴이님에 비하면 삶의 경험이 턱 없이 부족한 고등학생이지만 아무 말씀 안 드리고 넘어가기엔 마음이 걸려서요..혹여나 읽다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한 사람이 글쓴이님의 앞 날을 응원하고 있다고만 받아들여 주세요! 😊 저도 글쓴이님 또래의 언니가 있어서 요즘 취준생활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이 어려운 시기 속에서 취준생활을 하고 계신 글쓴이님께 힘내시라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 저 역시도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삶을 살려고 아둥바둥 달려오던 사람이기에 주변 사람들에 인식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 사람이지만 글쓴이님의 인생은 오롯이 글쓴이님의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인생이 어둡던 밝던 그 책임은 주인인 글쓴이님께만 있는 거예요 그럼 글쓴이님께서 책임을 지는 인생의 방향도 오직 글쓴이님께서 선택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오랫동안 삶을 살아오신 분들로부터 조언을 받으며 조정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그 조언이 글쓴이님께서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일을 방해하기만 할 뿐 더 이상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면 그 말에는 흔들리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취직해서 경제적 안정을 얻으려고,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본인의 행복은 잊어버린 채로 취업한 사람들은 결국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한 자리로 돌아오시더라고요... 정년퇴직 하고 재수해서 수능 다시 보셔서 한의대 가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고요! 그런 분들도 모두 어렵게 어렵게 취업하신 걸텐데 왜 다시 본래의 꿈 앞으로 돌아오시는 걸까요? 저는 그 어떠한 것보다 본인이 느끼는 행복과 만족감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님의 삶은 글쓴이님의 행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해요 주변 사람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이 글쓴이님의 현재와 그리고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면 저는 당장 그만 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아무것도 없이 하고싶은 것에만 열중하라고 말씀드리기엔 혹여나 글쓴이님께서 현재와 같은 시기에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실까봐 염려되네요.. 만약 그렇담 일단 뭐라고 안정적인 생산활동 하시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 살짝 잠결에 댓글을 남기고 있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을 몽땅 적다보니 뒤죽박죽 엉켜 있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제 마음만은 온전히 전달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또, 제가 아직 세상을 모습을 덜 알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너무 막무가내로 하고 싶은 것을 하시라고 외친 것이 아닐지 걱정이 되네요ㅠㅠ 제가 모르는 혹은 놓친 부분이 있다면 저의 말이 글쓴이님께 어떠한 도움도 되어드리지 못했을텐데.. 괜히 글쓴이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은 것은 아닐까 싶고😢 그렇다면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글쓴이님의 속마음을 조금은 알아봐주고 글쓴이님의 앞 길은 꽃길로 가득차길 응원하는 나그네 하나가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한 글자 한 글자가 글쓴이님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