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 높은데 불안감도 너무 높아서 괴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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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높은데 불안감도 너무 높아서 괴로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omo1111
·3년 전
요즘 자기혐오가 더 심해진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불안감이 심했던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한번 생각하고 해볼때 수도 없이 생각해봤는데도 겁이나서 막상 그 일을 못 할 때도 많았어요. 그러고 나서는 계속 후회하는 거에요. 나는 도전하고 성취하는 삶을 살고싶었는데 왜 이럴까. 점점 더 제가 미워지고. 악순환이에요.. 이번에 원하는 대학에는 합격 못하고 그것보다는 좀 아래라인의 대학에 최초합 한 상태였었어요. 추합 마지막날 원하는 라인의 대학에서 추합전화가 왔었는데 이렇게 추합 꼬리로 들어가면 가뜩이나 무능력한 인간이 적응이나 잘 할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너무 가고싶었었는데 겁이나서 등록을 하지 못했어요. 그 후로 왜 그랬을까. 나도 잘할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하는 끔찍한 후회가 밀려와요. 밤마다 계속 이불쓰고 울어요. 내가 너무 바보천치인거에요. 불안감 속에서 어떻게든 좋은 대학에 가려고 아등바등 살아가던 저에게 처음으로 온 엄청난 행운일지도 몰랐는데 그걸 제가 뻥 차버린거잖아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밉고 싫어져요. 불안감이 높은 것도 싫고 예민한 것도 싫어요. 그런데 또 이상은 높고 성취하고 싶은 욕구는 많아서 더 괴로워요. 뭔가 도전을 해도 다른 사람의 에너지의 배는 쓰면서 하게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도전해보고 나서도 극복하기는 커녕 또 다른 도전이 오면 똑같이 굴어요.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저처럼 불안해하면서 사는 줄 알았는데 대학 결정할 때도 겁이 나서 제대로 결정하지 못했던 걸 보니까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태껏 이상은 높은데 불안은 심해서 뭔가 일이 잘 안될 때마다. 제가 실수를 했을 때마다 사용하던 해결책은 저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폄하하는데 에너지를 쓰면 희한하게 마음이 좀 편해졌었어요. 너는 형편없는 사람이야. 어차피 다른사람들보다 능력도 없고 할 줄아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뭐하러 하니.. 잉여인간같은 애야. 이런 말들을 계속 생각하다보면 아 맞아.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지. 하면서 내가 원하던 이상을 없애버리는 거에요. 그렇지않으면 불안해서 버틸 수가 없으니까요. 그치만 이제는 성인도 되었고 계속 이렇게 살다가는 괴로워서 얼마 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왜 그때 내가 겁을 냈을까. 하루하루 후회하면서 살고 있는데 앞으로 사회생활하면서 더 후회할 일이 생긴다면 견디지 못할 것 같거든요. 부모님께 말씀드려봐도 너보다 더 안좋은 상황에 있는 애들도 많고 재수를 결정한 애도 있는데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셔요. 그냥 저는 저때문에 계속 우울하고 힘든 것같아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지도 못하고.나는왜 이런 성격으로 태어나서 힘들게 살아가야할까. 계속 이렇게 극복 못하고 살아야할까. 무서워지네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너무 고민이에요.
의욕없음답답해외로워스트레스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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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99292
· 3년 전
그럴때는 처음부터 바로 고치기 싶지않으니까 결정을 내릴때 주위에 물어봐서 조언을 듣는것도 나쁘지않은거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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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99292
· 3년 전
힘내요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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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yLet
· 3년 전
자기 전 걱정과 수심에 잠긴 듯한 글머리를 보고 후다닥 달려와 급하게 글을 남겨 봅니다. 작성자분께서는 평균 이상의 불안감을 지니고 계신 것에 불만족스러워 하고 계십니다. 내가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건 많은데, 너무 불안해서 어떤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기회가 오면 심하게 불안해하다가 그 기회를 놓쳐 버린 일도 있으셨다니 심적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대학 추가합격을 뿌리친 일은 저도 작성자분처럼 추가합격을 포기한 대학생으로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런 일들이 있을 때 자신을 깎아내리면서 안정을 찾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자기비하가 안정을 준 이유가 뭘까요? 저는 자기비하로 자신의 불안감과 열등감, 걱정과 실수들을 '정당화'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번엔 용기를 내야지'라는 생각 대신 '그래, 난 원래 안될 애였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에서 말씀하신 대로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불안, 우울, 걱정의 원인을 나 자신으로 돌리는 일은 잠깐의 합리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자기비하는 자기혐오를 낳게 되고, 그 어두운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집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디로 가야 하고 무슨 생각을 해야 좋을까요? 작성자분께서도 자기비하는 좋지 않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 원망의 화살을 자신으로 돌리는 것은 멈춰 봅시다. 대신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내가 확실히 이룰 수 있는 것 같은 일들부터 이뤄보는 겁니다. 이를테면 일기 쓰기, 식물 가꾸고 일지 써보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운동하기, 하루에 한 번 나에게 칭찬하는 말 적기와 같은 쉬운 일들입니다. 부담감도 없고 리스크도 없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내 노력으로 인한 결실이 실제로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성취감이 들 겁니다. 그 성취감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또 자존감으로 이어지고, 자기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입니다. 과거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지나간 일에만 집착해서 현재의 자신에게 소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보려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무기력감에 빠져 시작해 보지도 않고 '난 발전이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시고, 무언가 이루었을 때의 기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오랫동안 간직하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보세요. 작성자분은 큰 용기를 내어 이곳에 솔직하게 글을 쓰시는 것에 이미 성공하셨습니다. 성취라는 것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별 것 없는 글이지만 작성자분께서 마음의 위안을 조금이라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한 바람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당신에게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