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위해 용기를 낼 엄두가 안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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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위해 용기를 낼 엄두가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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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우선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계실 많은 분들 우리 같이 힘냈으면 좋겠어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이렇게 상담 신청을 올려봅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서 대학원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들으면 부러워할 만한 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고 끊임없이 논문을 읽고 작성하는 방법을 익히며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졸업까지 1년이 남은 상황이고 올해는 박사 과정 진학을 위해 더욱 학업에 정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희 누나도 저랑 같은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공부 중이고 아버지는 교수님이십니다. 하지만 사실 저에게는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연기입니다. 어릴 때 뮤지컬을 보고 일주일동안 헤어나오지 못하고 앓을 정도로 빠져버렸고 난생 처음 경험하는 감동과 전율을 느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연극부와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해 저의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온몸에 멍이 들도록 몸을 불살라가며 연습하고 무대에 서서 감정을 쏟아내며 공연하던 그 시절은 아직도 제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께서도 인정해 주시고 소소하게 연극대회에 나가 입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며 좀 더 현실적인 미래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연기와는 관련 없는 전공을 선택하며 저의 꿈과 열정은 그렇게 잠시 접어두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연기에 대한 막연한 갈망은 계속되었고 묻어두려했지만 자꾸만 무대에 서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학교의 영화 관련 수업을 모조리 수강하며 그 열정을 갈음했습니다. 졸업할 즈음에는 큰 영화사로부터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수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 수업을 듣는다고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었고 연기에 대한 저의 남모를 열정은 꺼지지 않는 불씨 같았습니다. 저는 결국 대학원에 지원하고 석사 과정을 공부하는 현재까지도 이 불씨를 애써 무시해왔습니다. 그러나 박사 과정 진학을 앞두고 앞으로 수년을 공부에 전념해야 할텐데 자꾸만 연기에 대한 꿈이 발목을 잡을 것 같습니다. 한 번도 제대로 시도해보지 않은 제 모습이 후회될 것 같고 그렇다고 지금 무언가를 도전해 보기에는 너무 먼 길을 돌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구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일,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무난합니다. 제 가슴을 뛰게 하거나 열정적으로 몰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누나도 연구자의 길을 택한 상황에서 저마저 너무 당연하고 손쉬운 길을 택한게 아닌가 큰 리스크 없이 그저 안주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꿈을 쫓아 모든 걸 제쳐두고 무모하게 도전하기에는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취미로 작게나마 연기를 하기에도 현재 박사 과정을 위해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 시간적인 여유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저의 꿈에 대해 얘기조차 꺼내기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박사 과정 진학을 통해 훨씬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 받을 수 있는데 열정만 믿고 연기를 시도해보겠다는 건 너무 한심한 소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나이가 적은 나이도 아니라 쉽사리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에도 막연하고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제 고민이 배부른 소리 같고 철없고 우스워 보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자꾸 생각이 많아지고 답답합니다. 제 인생이 아닌 남들이 설정해준 인생을 사는 게 아닐까, 눈치만 보다가 나중에 크게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최근에 잠도 설치고 멍때리는 시간이 많아 집중하기 어려울 만큼 불안합니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라 혼자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사님의 진심 어린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상담 신청글을 작성합니다. 어쩌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어떠한 피드백도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하루 되시고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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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Consultant
· 3년 전
매우 열정적인 분 같습니다 지금까지 상당한 노력과 인내심으로 견뎌 온 것 같습니다 꼰대같은 글이 될까 지나칠려다가 조언 드립니다 인생은 선택과 책임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연기를 선택했을때 리스크를 정리해 보세요 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으로 나누고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고민해 보세요 그래도 안된다면 관련된 사람을 찾아 조언을 구해 보세요 그리고 플랜이 세워졌다면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할 지 생각해 보세요 열정에 가리워져 있을때는 설득력을 잃고 맹목적이 될 때가 많습니다 지나고 보면 나 자신도 설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것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될 거예요 정리가 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