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제 막 20살이 되는 사람입니다. 익숙하던 학생이란 말도 쓸 수가 없게 됐네요.
저는 대학을 포기했어요. 꿈이란게 있긴 했지만, 대학에 들어가야만 이룰 수 있는 꿈이 아니었을뿐더러 인생 전체에 걸쳐 이뤄내고자 했던 꿈이 고등학교 2학년때 이뤄졌어요. 거기서부터 인생이 지독하게 꼬인 것 같아요. 제겐 너무도 큰 꿈이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이뤄졌습니다. 이후 전 무기력과 친해졌고 사실 죽어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한번사는 인생 괜찮게는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숨은 쉬고 있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하고싶은 일이 없어요. 굳이 꼽자면 죽고싶은게 맞는 표현 같아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뭘 해야할지 갈피조차 잡히지가 않아요. 분명 꿈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입시가 끝나고 수능이 끝나는 걸 보면서 저도 그렇게 끝나버린 것 같아요. 딱히 학생으로 돌아가고싶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희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아무도 모르는 시골에 있는 폐가에서 그냥 조용히 하늘보다가, 눈내리는 거 보다가 아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밥은 벌어먹고 사는 인간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럼 일을 해야하잖아요. 하면 되는데, 해야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막막해요. 살아오며 누군가 시키는 일만 해와서 당장 주어진 자유로움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뭘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저는 뭘 해야할까요..
(횡설수설한 내용 죄송합니다.. 근데 아무리 정리해도 정리가 안돼요..)
(고2때 이뤘다는 꿈은 작가입니다. 소설부분 당선으로 작가라고는 하는데, 그냥 잘빠진 명찰같아요. 명찰 그 이상도 이하도 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