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란걸 알면서도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는 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장녀|폭언]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아니란걸 알면서도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는 나
커피콩_레벨_아이콘havak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혼자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제 어린시절은 늘 부모님의 불화로 겁에 질려있거나 도망가고싶어하던 모습 뿐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어머니는 1. 원하던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죽고나서 태어난 나, 2. 자식들 중 가장 어머니를 많이 닮은 나, 3. 풍족하지 못한 경제사정, 4. 아버지와의 불화 등의 이유로 저는 가정에서 장녀로서 신세한탄, 블레임, 정신적 폭력 및 폭언을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사람들은 자식을 낳아보니 부모 마음이 이해가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자식이 생가고 나니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당시 부모님의 상황을 보면 그랬구나 하고 인정할 수는 있지만, 마음으로 우러나온 이해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이런식으로 자녀양육을 할 바에는 아예 저를 낳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머리로는 부모 자식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저는 부모님을 사랑/공경하지 않습니다. 경제적, 신체적으로도 독립한지 오랩니다. 부모님은 자수성가하셔서 지금은 경제적으로 아주 풍족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그 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여전히 저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함에도 (다른 자식과의 비교, 폭언, 블레임 등) 저는 왜 놓을 수 없을까요? 가족관계 뿐 아니라 제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아이 생부에게 오랜시간 정신적/물리적 폭력을 받아왔음에도 저는 그걸 놓지 못했습니다. 분명 이건 잘못된 관계이고 끊어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저를 향한 폭력이 어린 아이에게까지 미치자 도망쳐 나올 수 있었지만, 더 빨리 끊어내지 못한 제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비슷한 경우는 제 친구관계에서도 반복됩니다. 저는 저를 좀먹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반복되는 굴레를 끊지 못하면 저 뿐 아니라 제 자식이 저와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숨이 막힙니다.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저는 왜 그럴까요?
콤플렉스걱정돼육아답답해장녀우울해가정불화대인관계괴로워스트레스속상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hen9012
· 3년 전
진짜 슬프고도 슬픈 거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놓지 못하셨던 거는 아마 그럼에도 부모이기 때문일 거에요 그렇게 했어도 일 말에 가능성이 있기를 바라니까요 관계를 놓는 건 참 힘든 것 같아요 사람들은 관계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더 힘든 거고요 더 빨리 끊어내지 못한 거에 자신의 탓을 하기보다 끊어냈다는 사실에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잘하시고 계신 거에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요 이 길을 이 굴레를 겪어보셨잖아요 그러니 아이가 그 길을 가는 건 아닌 가하는 불안감이 드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겪어보셨기 때문에 그 길로 가지 않게 하실 수도 있을 거에요 정확하게 무슨 이유로 놓지 못하는 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지금 당신을 위해서 앞으로 다시 저런 상황들이 일어난다면 용기 내서 끊어내셨던 것처럼 조금만 더 빠르게 행동하시길 바랄께요 하실 수 있어요 잘 하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