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아갈 길을 잃어버렸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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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아갈 길을 잃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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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 평소 하고픈 말이 많은데 쌓아두다가 갑자기 고민 글을 쓰게 되니까 두서없이 엄청 긴 글을 썼어요... 부담스러우시겠지만 읽고 답글 해주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 저는 현재 간호학과 2년째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느 분야든 무난하게 해내오고 공부를 잘 하는 이미지로 살아와서 스스로 나는 똑똑하고 뭐든 쉽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학교 수업 잘 듣고 시험 하루 전에 시험범위만 읽어도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받을 정도였거든요. 게다가 열심히 공부해도 공부하지 않은 과목이 더 잘 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들인 노력보다 더 큰 성공을 얻고 노력을 해도 잘 안풀리는 찰나의 경험을 겪고나니 저에게는 노력의 의미가 없어졌어요. 어느새 저는 노력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됐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난이도는 올라가는데 저는 더 노력을 안하니까 성적은 점점 떨어졌어요. 나보다 못하던 친구들은 이미 저보다 몇발자국 앞으로 가있고 저는 계속 같은자리에 멈춰있더라고요. 또 무작정 음악이 하고 싶어 기타를 배웠는데 한 두달 하고 그만두고 또 배우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했습니다. 잘하고는 싶은데 노력하는게 너무 힘드니까 조금만 어려워지면 포기했어요. 중간중간 문제점을 깨닫고 다시 시작하려고 해도 놓친 과업을 쌓기엔 주변 환경은 빨리빨리 변해가고 그로인한 불안감에 포기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원래부터 외모나 성격으로 인해 낮았던 자존감이 더 낮아지니까 사람들을 대하기가 어려워지고 고립되어졌습니다. 성격도 비뚤어지고 더 소심해지고 눈치도 많이 보게되고 스스로 자책하는 것도 심해졌어요. 이렇게 살기를 수년째 여전히 저는 멈춰있고 지금도 이 무력한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힘들어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해야할 일들이 너무 무서워요. 따라잡으려면 더 많이 더 오래 붙잡고 있어야되는데 생각만해도 숨이 막혀요. 저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간호학과 2학년입니다. 그닥 좋지 않은 성적으로 겨우 4년제 전문대에 들어갔어요. 사실 이 학교와 전공은 엄마가 정해주신대로 갔어요. 스스로 제대로 된 결정 없이 그냥 될대로 살아온 제게 입시는 풀기 싫은 숙제였어요. 엄마가 가라는 간호학과는 죽어도 가기 싫었고 다른 쪽으로 대학을 가고 싶어도 그동안 해놓은건 없어서 계속 미루다 결국 아무런 생각없이 엄마가 원하는대로 지원하고 그 중에 그나마 나은 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간호학과는(사실 어느 하나 그러지 않은 건 없지만)엄청 엄청 열심히 공부해야되는 전공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만족하지 않는 학교에서 원하지도 않은 어려운 전공 공부를 하자니 너무 싫은거예요. 게다가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으니 어떻게 공부해야될지도 모르는 상태고요. 그래서 공부를 제대로 안했어요. 이 상태로 가다간 정말 곧 무너질것 같은데 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어요. 저는 이 상태에서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 짧게 요약하면 1. 노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2. 지금의 저의 상태에서는 느려도 천천히 걸어가야하는걸까요? 아니면 멈춰서 나아갈 길을 생각해야할까요? 3. 현재 저는 꿈이 없는데 지금 전공으로 평생을 살 자신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4. 스스로의 문제점은 알고있는데 벗어나지를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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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ngeng
· 4년 전
간호학과 다니시는군요.. 저희 누나도 간호학과 다녔었는데 정말 공부하는 양도 많고 대학생활이 대학생활같지 않더라고요.. 고생많으세요 ㅠㅠ 첫번째로 노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란게 사실 뚜렷한 목표가 있으면 노력이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요. 노력이란게 사실 묵묵히 꾸준히 할 수 있는 능력이거든요 장기전인거죠 이건 목표가 없으면 힘들답니다. 두번째답변은 작성자분이 간호학과 원하지 않으신데 가신것같아서 왠만하면 전과나 편입 추천드려요 간호사가 제가 들은바로는 생명과 관련된 직업이다 보니 군기도 더 빡세고, 업무량도 많거든요. 간호사가 꿈이었던분들도 많이들 그만두시는게 간호사라는 직업이죠 세번째답변은 휴학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제 2학년이시잖아요, 저도 2학년이지만 이때는 전공과 적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학년이죠, 이번 기회에 주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꿈을 찾아보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내 인생은 내가 개척하는거죠 마지막 답변은 문제점을 인지하는거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죠. 그냥 맘편히 모든걸 놓으시고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작성자님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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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uengeng 긴 글 읽어주셔서, 그리고 진심어린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으로 무거웠던 마음이 uengeng님의 답글로 한편으로 가벼워진 것 같아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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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9279f9a79a3d3dd4f3e 긴 글 읽어주셔서 그리고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간호사 관련 콘텐츠를 보다보면 jardin00님과 같은 의견을 많이 보곤해요. 저도 같은 입장이라 많이 걱정되네요ㅠㅠ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진심 어린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