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섞인 '나'를 지우는 폭력적인 몽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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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섞인 '나'를 지우는 폭력적인 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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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사람들과 있을 때 제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혼자 오랫동안 있을 땐 산책, 다큐, 고전 영화 이런 게 좋은데 사람들이랑 있을 땐 인스타나 sns가 궁금하고 찾아보게 돼요. 20대 초반인데 대학교를 안 가고 독학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은 안 가요. 그런데 사람들 행동은 궁금해서 심리학 책 이것저것 찾아보고 그래요. 뭔가 좀 바보 같죠. 모임 같은 데 찾아서 나가는데요. 제 또래들은 말을 가끔 하면 '저격, 손절, 극혐, 믿거...' 이런 식으로 대화가 진행돼서 어려워요. 그래서 게임 유튜브도 보고 흐름을 배우는데(?) 아무리 알려고 해도 모르겠어요. 그런 흐름의 사람 마음을 모르겠어요. 저도 재밌는 걸 좋아하는데 이런 식의 수다는 어려워요. 그런데 20대 초반이 되니 친구들이 수다와 시사교양을 섞어서 얘기를 하는데 그것도 단어 사용이 애매해요. 깊이 들어가지 않고 어느정도 가볍게 얘기한다고 열을 띠며 토론하는 게 사실 기분이 안 좋아요. 문제는, 기분은 그렇다 쳐도, 나중에 공부하려고 책을 읽다 보면 단어 의미가 머릿속에서 섞이고 의미가 분명한 단어인데 이해가 안되고 머리가 복잡해져요. 친구들이 논쟁하는 자리에 있는 것 처럼요. 점점 초조해집니다. 독학하는 학생이라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인간관계는 지금 모임을 끊으면 단절이 되고, 글이 잘 안 읽히고 머리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의 성격이 옮는 것 같아요. 제가 원하지 않아도요. 학습을 할 때도 작가의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 절 해치는 상상을 자주해요. 뭔가 답답한, 끈적한 덩어리를 토해내거나 혀가 길어지거나 얼굴이 어디에 빨려들어간다는 등 추상적인 상상을 해요. 몽상을 하면 글 해석이 잘 됩니다. 하지만 제가 자주 바뀌어요. 무엇이라도 좋아했다가, 미워했다가, 아무 생각 없다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글이 잘 읽혀지다가 갑자기 멍해지다가 합니다. 어릴 적 기억도 자주 바뀝니다. 그때마다 절 설명하기 어려워요. 제가 순수한지, 정의감 있는지, 야비한지, 반항적인지, 예민한지, 둔한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은 자주 다투고 아버지와 어머니 성격이 정반대이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부싸움, 가정에서 언어폭력, 성추행, 왕따 등을 겪어서 그런지 중학교 때 환청이 들렸고 머리에 두통도 자주 있었지만 지금은 성인이 되고 독립을 해 상담을 반년간 받고 많이 치료됐습니다. 제가 가는 모임인 집단상담에서 제 자아가 다른 사람과 섞이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최근에 연애감정이 있던 사람과 헤어졌는데 그 사람과 대화한 시간도 며칠 안됐는데, 그 사람 특징이라고 몸에서 받아들인 게 헤어진 한참 후에도 남아 취미가 갑자기 바뀌거나, 어딘지 제가 달라진 느낌을 받고 절 찾는 게 어렵습니다. 우울증이 있던 사람이라, 저도 아직 치료를 받고 있어서 대부분 안 좋은 쪽으로 영향을 끊기가 어렵습니다. 신체증상은 어렸을 때 사람과 닿으면 알레르기가 옮을 때도 있었습니다. 원하지 않은 접촉을 하면 두드러기가 납니다. 갑상선이 자주 붓습니다. 중고등학교 땐 맥박이 남들보다 빨랐습니다. 환청이 들렸고 편두통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혼자 살다보니 줄어들었습니다. 정신분석 책을 읽다보면 이해될 일인가요? 약은 먹기 거부감이 드는 게 제가 바뀔까봐 무서워요. 몽상에서 절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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