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과 폭력적으로 변한 남동생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남동생이 갑상선암인데요, 그 이후부터 게임에 중독되고 폭력적으로 변했어요.
암 진단받고 지난달에 수술했고 항암치료 필요하대서 받고 있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병원에만, 집에만 있으니 심심했겠지요. 그래서 게임을 시작했는지 모르겠어요.
언제부터인지 게임에서 지거나 잘 안 풀리면 소리를 지르고 주먹으로 책상을 쾅쾅 칩니다.
밤새도록 그렇게 광분하면서 게임을 하고 아침에 잠들어서 오후 4시, 5시에 일어납니다.
문제는 항암치료도 받으러 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 시간이 본인한테는 잘 시간이니까
깨우면 안간다면서 승질을 있는대로 없는대로 다 냅니다. 자기 그냥 치료 안받고 죽을거라면서요.
서른 중반이나 되어놓고서 왜저렇게 중2병 걸린 애처럼 행동하는지 모르겠어요.
누가 암환자보고 기력이 없다 했나요? 온 집안이 걔가 부수고 망가뜨린 흔적입니다.
벽을 주먹으로 쳐서 시멘트 부분이 깨져서 벽지가 찢어지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고요.
게임하다가 책상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찍고 그래놔서 다 망가져서 지금 책상을 3번이나 바꿨습니다.
침대헤드도 주먹으로 쳤는지 아니면 머리로 박았는지 나무인데 움푹 들어갔고요.
게임을 안 할 때는 멀쩡해요. 화도 안내고 잘 웃습니다.
그런데 게임만 하면 저래요. 게임을 끊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남동생이 저러다가 엄마도 때릴까봐 걱정이 됩니다.
과한 생각일까요? 지금은 사물에 분노를 표현하고 있지만
제가 없을 때 힘없는 엄마에게도 폭력을 행사하게 될까봐.. 조금 불안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동생이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것에 대해서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동생에게 한소리하고 있으면 엄마가 와서 저를 말리거든요. 애 아픈데 그러지 말라고..
제시간에 자고 좋은 것만 먹어도 병이 나을까말까한데 저러고 있으니
저와 엄마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온가족이 병들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