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갑자기 울컥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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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갑자기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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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발 앞쪽에서 부터 빗물이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오늘 비가 왔거든요 그래서 인지 살짝 짜증이 났는데 집 도착해서 신발을 벗는 순간 신발과 양말이 젖어있는 것을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울면서 갑자기 내 신발은 안사고 가족이 필요한 것들은 백수인 내가 왜 다 사줬지? 안사고싶다고 말하는게 자존심 상한가 아니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쁠까봐 그렇게 행동했나? 이런생각까지 들게 되더라구요 주면서 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울다보니 나에게 어떤 주고픈 마음을 가진 이는 없나? 하는 생각도 들고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러다 이런 생각 하고 있는 내가 나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울고요 평소 아무 생각안하고 있다가 오늘 괜히 젖은 양말을 보고 눈물이 콸콸 쏟아졌어요 오랜만에 소리내서 울었네요 다 울고 생각해보니 저는 착한아이 지향 인간인 것 같아요 겉으로는 정말 털털하고 쿨한데 속은 아닌가봐요 제가 불쌍하고 가여워요 그리고 그냥 혼자있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평소 저는 다른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사람인데 저는 막상 저의 고민을 누군가에게 잘 털어놓지 않아요 겨우 털어놔봤자 남자친구에 조금 털고 말죠 저는 혼자서 해결하고 혼자서 시간을 갖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이런 제가 이상하거나 스스로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뭔가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백수 딸에게 기대하는 , 바라는 마음이 큰 엄마가 부담스럽고 저는 거기에 부응하는 착한 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게 서러울 때가 있다고 근데 말 못하겠어요 말하고 싶지만 말하는 순간 엄마도 상처를 받을 것 같고 관계가 끊길 것 같기도하고요 그냥 불편해요 생각만으로도요 그냥 그렇다구요 해결 방안을 알려달라는 게 아니고 그냥 제 마음에 있는 걸 이런 곳에라도 털어놓고 싶어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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