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자인 엄마를 미워해도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폭력]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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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해자인 엄마를 미워해도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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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저는 현재는 표면적으로 가족과 잘 지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 남아있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무식하게 다혈질적이고 때리기만 해서 사실 응어리가있긴해도 크진않은데 엄마한테 복잡한 감정이 큽니다. 엄마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친족***, 가정폭력 피해자이고 가난한 딸딸아들집안 딸로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않았고, 백수에 화풀이로 자식을 패던 아버지를 대신해 뼈빠지게 일하고 집안도 돌봤습니다. 승진 욕심이 크셨고 지금은 커리어적으로 이룰거 다 이뤘지만 한때는 학벌로 차별도 당하고 많이 우셨습니다. 문제는 제가 그 엄마의 모든 과거사, 문제들을 약 10살 쯤 될 무렵부터 다 알게된 것입니다. 남녀관계에 대해 대강 알 나이에 엄마가 9살때 친척이 끔찍한 짓을 했단걸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외할아버지가 술마시면 자식들을 때리고 아들딸 차별을 한다는걸 알게되었고, 엄마가 학벌, 직장으로인한 고민을 얘기하면 어떻게 답해야할지 쩔쩔맸어요. 어떻게 대답했는진 기억안나는데, 보통 우는걸 달래야했고, 항상 대화가 끝나면 엄마는 역시 저(초등학생)랑 고민상담하면 마음이풀린다고 상쾌해하더라고요. 당시엔 똑똑한척하고 책읽던 학생이라 엄마 도우려하고 그랬던거같아요. 엄마는 제가 통금에서 한시간만 늦고 반항으로 연락을 안하면 바로 경찰이나 선생님 불렀어요. 어릴때는 친구집에서 잠도 못자게했어요. 친구집에 남자(친구 아버지)가 있으니 강X당할거라고. 자꾸 성범죄 뉴스를 보내며 모든 남자는 위험하고 제게 유일하게 안전한 남자는 제 아버지뿐이라는데 그 아버지는 절 때렸어요. 아빠가 싫다 불평하면 아버지와 살게된 본인이 더 불쌍하대요. 본인이 그사람하고 더 오래살았다고. 근데 엄마는 최소한 선택권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혼하라하니 본인은 또 그래도 본인 남편이 물건은 던져도 자길 안때려서 좋대요.(애초에 그게 장점인지도 모르겠고 딸은 맞고있었는데 그건 신경안쓰나..) 이거때문에 여전히 남친도 있으면서 남자에 대한 편견이 있고 남자와의 관계가 불편한데, 범죄피해자도아니면서 엄살부리는 스스로가 한심하네요. 관계를 가지려하면 엄마의 자세한 성범죄 묘사가 떠오르는데, 이거 오바하는건가요? 엄마는 본인이 정말 가고싶어했던 특정 대학 특정 과를 못간 것에 대한 한, 가난해서 배우지못한 음악 같은 결핍을 제게 쏟아부었어요. 저는 엄마가 원하는 학과에 다니고있고 악기배우는거 관심도없었고 전혀 행복하지않은데 엄마는 그 학과다니는 저를 자랑스러워해요. 제가 원하던 학과 포기하고 그 학과 선택할때까지 계속 돈으로 협박과 부드러운 회유를 반복했는데 이건 강요아닌가요. 결국 독립하고 해외가려했을때 여권숨기고 아빠 옷을 제 옷장에 넣는 행동들을 했는데(아빠랑 친해지도록 미신?), 그냥 제가 떠나는게 싫었나봐요. 울고불고 싸우다 결국 타협해서 단기어학연수 잠깐갔다오는걸로 끝냈죠. 독립하고싶다하면 못들은척해요. 학창시절엔 엄마가 원하던 친구를 사귀었어야했죠. 엄마는 항상 돈이없다했어요. 임신 전 엄마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도 얘기했죠.(사실이었어요. 내가 안태어났으면 엄마는 예쁘고 날씬한 커리어우먼이었겠죠.) 엄마는 본인의 싸구려 안경, 구멍난 속옷을 보여주며 제 안경, 속옷과 비교하며 엄마는 항상 저를 위해서만 온갖 지원을 한다하고 엄마는 속옷없이 살고 비싼가방하나도 없이 직장에서 창피당해도된대요. 그런말이 듣기싫어서 내가 학원덜다닐테니 본인을위해 돈좀쓰라고했는데, 싫대요. 저를위해 희생하는게 너무도 많지만 동시에 날 사랑하기에 하는거래요. 분명 감동적인 모성애인데 왜 저는 자꾸 제가 태어나지 말았어야하는, 엄마 외모 빨아먹고 인생 빨아먹은 *** 기생충처럼 느껴질까요. 엄마는 걍 희생을 좀 알아주길바란걸텐데 제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거같아요. 어릴땐 대출끼고 집산걸 이해 못해서 엄마가 보여준 마이너스 통장보고 우리집 압류당할까봐 악몽도꾸고, 집에 이렇게 돈이없는데 나는 비싼 옷사입고 학원다니네 하고 자괴감들었는데 우리집이 넉넉하진않아도 엄마가 묘사하는것만큼 어렵진 않더라고요. 그럼 엄마도 본인을 위해 조금만 쓰지. 엄마는 제가 아버지에게 반항하거나 동생 돌보기 싫어하거나 엄마 상담 제대로 안들어주면, 엄마는 살 이유가없다, 나랑 아버지때문에 죽어버리겠다 후회나 해라 하고 하고 집나갔어요. 오기가 생겨 진짜 죽어버려라 하고 맞받아치고 기다렸는데, 엄마가 돌아오기전까진 두근두근거렸죠. 늘 몇시간만에 돌아오긴했어요. 새벽이라 두서없이 늘어놓았지만 본론은, 어머니때문에 죽고싶습니다. 졸업하고 벗어나면되지만 정말 죽고싶습니다. 제가 엄마 삶을 망쳤기에, 그런데도 더이상 엄마 하소연 듣기 싫기에 태어나선 안됐던거같습니다. 태어난거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의도치않게 태어나 남 인생 망치고 책임도 지기 싫어하는 꼴이 실수로 사람죽인 범죄자 같은거 아닌가요. 근데 동시에 억울합니다. 왜 초등학생이었던 제가 아빠의 폭력 견디고 공부하고 남동생 돌보는 장녀노릇하기도 힘들었는데 남의 강X, 가정폭력, 직장 따돌림 이야기를 들어야하나요. 저는 왜 제 인생의 중요한 선택지를 엄마가 휘두르는걸 내버려뒀을까요. 어른이되고나서 부모님은 제게 사과했지만 엄마가 써준편지에는 "미안하다, 근데 내가 어렸을때 무슨 일을 당했고 대학생때 ***을 당했다.."뭐 이런 이야기가 적혀있어 끝까지 읽지않고 접었습니다. 과거 얘기 몇개 꺼내면 기억이 안난다 또는 마지못해 사과하고 다시 하소연이 시작되니까 평생 사과 못받겠죠. 성범죄피해자에게 왜 연민과 동정을 느끼지못할까요. 엄마는 항상 엄마의 유년기와 현재삶이 제 인생에 비해 얼마나 비참한지 얘기하곤했죠. 근데 슬픈건 그게 사실이에요. 저는 이렇게 불평불만하지만 부모지원받는 대학생 현재의 삶 vs 엄마 삶 고르라면 제 삶이 훨씬 나은거같아요. 어린나이에 ***당하는거랑 당한 경험듣기만한거랑 차원이 다르잖아요. 제가 아빠한테 맞은건 할아버지가 어머니때린거에 비해 애교수준인거같아요. 어머니에게 화내고싶어도 화낼수가없어요. 어떻게 화낼 수 있을까요? 피해자가 피해경험 이야기하는데 닥치라고 화를 낼까요? 하지만 용서하자니 응어리가맺혀 풀리지가않네요. 자기가 힘들여 키운자식이 엄마를 사랑하지않고 동정만하니 엄마는 얼마나 불쌍한가요. 엄마는 늘 공황때문에 괴롭다고 얘기해왔는데 이제 제가 공황온거같아요. 이것도 유전같아요. 엄마의 공황때문에 가족여행 망친후 제가 숨을 못쉬던 엄마에게 화내며 내게 상담받지말고 병원가라 소리질렀는데 엄마는 그때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다 크고나니 이젠 엄마가 뭐든 하소연할때마다 내게 그만 의존하고 병원좀가라 소리질러요. 근데 엄마는 절대 안가요. 상담보다, 약보다 어린시절 이야기들어주던 착한 제가 더 도움이되었고 지금도 그립대요. 근데 저는 도저히 다시 그렇게 못하겠다했고 그냥 병원가란말만 반복해요. 그럼 엄마는 못난 엄마라 미안하다, 차라리 내가 결혼안했으면 더 나은 삶을 살았을지도.. 뭐 이런얘기하는데 왜 이런 사소한 얘기가 제 신경을 긁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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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개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전운 상담사
1급/박사 심리상담사 ·
3일 전
안타까운 마음에 답을 적어봅니다
#가정폭력
#가정학대
#우울
#공황장애
소개글
안녕하세요. 전운 상담사라고 합니다.
사연 요약
가정 내 사실상 학대에 가까운 어린 시절을 보내신 내용을 적어주신 글쓴이 님의 글을 읽으며 뭐라도 전하고 싶어서 답을 적어봅니다.
원인 분석
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 대해 하소연을 해도 그건 그나마 낫지 않냐며 자신이 당했던 고통과 괴로움을 쏟아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자신이 받은 피해를 근거로 자신의 자식에게 고통을 전달할 권리를 가진 것처럼 여기며 자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다소 '나르시시즘적인 부모'의 모습을 봅니다. 슬프지만 생각보다 상담실 안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그런 부모님들의 모습입니다. 그런 부모들은 자기는 싸구려만 쓰고 자식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고, 자신을 희생해서 자식을 교육시켰다는 식으로 자신을 '헌신'하는 부모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바란적 없는 '헌신' 뒤에는 자식을 정서적으로 파괴하고 협박하며 살아가고 있는, 실제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보호자' 역할으로는 완전히 망가져 있는 부모의 모습이 있죠. 실제 '보호자'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부모' 역할에만 몰두되어 있기에 '헌신'을 팔아왔음을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헌신' 자체는 자녀가 원치 않았더라도 어쨌든 누리게 된 실제 혜택이기도 하므로, 어린 시절 자녀 입장에서는 그런 부모를 '좋은 부모'처럼 여기기도 하고 자신이라도 부모의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달래주어야 할 것 같다는 역할을 자기도 모르게 부여받게 됩니다. 울고 있는 미성숙한 부모를 달래주고 있는 조숙한 어린 아이로 성장해버리는 거죠. 조숙한 아이들은 유년기에 응석을 부리고 아이처럼 자랄 권리도 잃습니다. 감정기복 심한 어른 아이를 다루는데 어린 시절의 모든 심력을 쏟아 자라다보니 청소년 성인이 되어 맞이하게 되는 교우관계나 연인관계에서 적절한 관계 수립에 어려움을 겪게 되죠. 평범한 다른 또래들은 자신만큼 억지로 조숙하게 크거나 부모를 달래는 경험을 하지도 않았고, 일반적으로 만나서 사귀게 되는 이들도 자신처럼 불길한 경험 속에서 성적으로 파괴적인 언어를 전달받고 크지도 않았을테니까요. 자녀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정서적 독립을 하고자 할 때 이뤄지는 유기의 협박과 분열적 태도들까지 '부모답다', '어른스럽다'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모든 게 상담실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내담자 분들이 자주 묘사하는 그런 부모들의 모습입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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