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고등학교|싸움]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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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생각이란
·5달 전
중학생 때, 우연히 직업 체험을 통해 커피를 처음 접하고 소소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에 올라가 동아리를 가입해야 했는데, 마침 커피 동아리가 있더라고요. 왠지 친근한 마음에 가입을 했습니다. ​어느 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호퍼와 그라인더 사이에 차단 막대가 걸려 있어서 원두가 안 갈리고 있었던 건데, 동아리 친구들과 선생님은 기계가 고장 난 줄 알고 난처해하고 있었습니다. 정작 해결책은 가까이 있었던 해프닝이었던 거죠. ​그때 그나마 우리 중 커피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은 저밖에 없었고, 사실 아무것도 몰랐는데 그냥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그 막대를 빼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소한 행동 하나로 인한 결과가, 저를 여기까지 몰고 오게 된 걸까요. 사실 그 전까지의 17년 동안 저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싸움도 못 하면서 이기지도 못할 일에 맨날 반항하다가 맞고 집에 들어오기 일쑤였고, 어머니와 아버지도 저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 없으셨습니다. 저 스스로도 저를 늘 과소평가하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믿던 저에게, 그때 그 상황에서 받은 칭찬은 너무나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이후 칭찬을 받으면서 '나도 잘하는 게 있구나'라는 착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커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정말 별거 아닌 일이었는데 말입니다. ​이후 전공 학과에 진학해서 나름 수업도 잘 듣고 성적도 좋았습니다. 꽤나 치열하고 열심히 지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고, 잘해냈습니다. 그 덕분에 교수님께서 "같이 일해볼래?" 하고 제안을 주셨고, 조기 취업을 하여 로스팅도 배우고 온라인 쇼핑몰을 관리하는 법도 배우며 참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업무 강도가 너무나 셌고, 점점 커피 업계의 차가운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커피였고 정말 몸 다 바쳐 일했는데, '돌아오는 월급이 이것밖에 안 되나' 싶더라고요. 결국 그 회사에서 일하는 걸 그만두었습니다. 커피는 답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건강도 나빠졌으며, 돈도 벌리지 않아 회의감이 너무나 크게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올해 2월 1일부터 백수로 지내며 쉬다가, 다른 일을 해야겠다 싶었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장례지도사를 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해온 커피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카페에 지원했습니다. ​합격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현장은 제 생각과 너무 달랐습니다. 비전공자들과 그저 될 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또다시 깊은 회의감이 찾아와 결국 한 달 만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이후 또 불안감에 휩싸여 지내다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에 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돈이 모이지 않아 퇴사했던 게 큰 이유 중 하나였는데, 그 일을 하려면 또다시 자취를 해야 하더라고요. 결국 이도 저도 못한 채 다시 제자리에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 커피였을까요. 비전도 없는 커피를… 이렇게 경력이 많은데도 세전 220만 원, 떼일 거 다 떼고 나면 고작 198만 원이 남는데 이 돈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결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현실이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너무 괴롭고, 다른 것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그렇다고 육체노동이 극심한 곳은 제 몸이 약해서 버텨주지 못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제 자신이 너무나 무능력해 보입니다. 제 여자친구를 지켜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과연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두렵기만 합니다. 198만 원이라는 숫자가 도대체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저를 보며 "알바하냐"고 묻습니다. 정말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고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10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취업해서 들은 소리가 고작 알바냐는 말이라니요. ​정말 힘이 듭니다. 지금 현재 27살이고 커피말곤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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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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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플링스
· 5달 전
식음료부문 사기업도 고려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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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글쓴이)
· 4달 전
@덤플링스 아니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망설여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로 가야할지(비전이 흐릿하고 수입이 적음) 돈을 그래도 조금 더 버는 쪽으로 가야할지(비전은 비교적 밝으나 크게 하고싶은 일이 아님) 고민만 계속 하고 있어요. 후자로 한다면 시간과 금전적 투자가 필요하고 막상 그 업계로 갔는데 도무지 버티기 힘들어 그만두면 그 시간이 또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 망설이기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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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핀25
· 4달 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결혼 아이 이런 건 일단 제쳐두고 살아간다는 거에만 집중하는 건 어떨까요? 일단 돈은 잘 버시고 계시네요 전 이직하려다가 이도저도 안되서 1년이상 쉬어버려서 더 ㅈ됐어요 저 보고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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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of행복is냐냐
· 2달 전
안녕하세요, 생각이란 마카님! (❁´◡`❁) 이 글이 올라온 지 3달 정도 지났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셨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글을 읽으면서 마카님이 정말 오랫동안 열심히 살아오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생 때 우연히 커피를 접하고 작은 칭찬을 받으면서 ‘나도 잘하는 게 있구나’라는 마음이 생겼고, 그 경험을 계기로 전공까지 이어가고 실제 취업도 하셨잖아요. 로스팅이나 온라인 쇼핑몰 관리처럼 여러 경험도 쌓으셨고요. 그래서 저는 커피 일을 그만둔 걸 ‘나는 커피도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아해서 오래 공부하고 직접 일까지 해봤기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 강도나 급여, 업계 분위기 같은 현실도 알게 된 것 아닐까요? 그리고 한 가지는 마카님도 스스로 한번 돌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처음 커피를 시작한 계기가 ‘잘한다’는 칭찬이었다고 하셨잖아요. 그때 처음 느낀 인정과 자신감이 너무 크게 다가와 커피를 붙잡게 된 건지, 아니면 그 경험과 원래 커피를 좋아하는 마음이 잘 맞아떨어졌던 건지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도 힘든 상황에서 계속 커피가 생각났다면 ‘나는 지금도 커피 자체가 좋은 건지’, ‘커피 일을 하고 싶은데 급여나 근무환경 때문에 힘든 건지’, 아니면 ‘커피를 통해 느꼈던 인정이나 성취감이 그리운 건지’를 나눠서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방향이 조금 더 선명해질 것 같아요. 만약 지금도 커피 자체가 좋고 관련된 일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 꼭 카페나 로스팅처럼 지금까지 경험한 형태의 일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커피와 관련된 회사에서도 상품기획, 교육, 유통, 온라인 운영처럼 여러 방식으로 연결해서 일할 수 있을 수 있으니까요. 급여가 가장 큰 고민이라면 현재 월급만 보기보다, 연차가 쌓였을 때 얼마나 오를 수 있는지, 승진이나 직무 이동 가능성은 있는지, 마카님이 원하는 근무환경과 수입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 곳이 있는지도 함께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반대로 돌아봤을 때 커피 자체보다 ‘잘한다는 말을 들었던 경험’이나 성취감이 더 크게 남아 있는 거라면, 꼭 커피에만 자신을 묶어두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야에서도 마카님이 잘할 수 있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장례지도사나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처럼 다른 길도 알아보신 걸 보면 마카님은 계속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지금은 자신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마카님이 적어주신 경험만 봐도 이미 쌓아온 것들이 많아요. 그리고 27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잠시 알바를 한다고 해서 지난 10년의 노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요. 무엇보다 글에서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다고 하신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렸어요. 3달이 지난 지금은 부디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지금도 비슷한 생각이 자주 들거나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드시다면, 혼자 견디려고만 하지 마시고 주변의 믿을 만한 사람이나 상담기관에 꼭 이야기를 꺼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보다 ‘나는 커피의 무엇을 좋아했고, 어떤 환경에서는 잘했고, 무엇 때문에 힘들었고, 앞으로는 어떤 조건의 일을 하고 싶은가’를 하나씩 다시 정리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커피를 다시 선택하시든,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시든 마카님이 스스로 납득할 수 있고 오래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