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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느껴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kwowjsh
·6달 전
올해 스무살이 되어 고등학교를 졸업 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해서 지금 정확히 두달 차 신입이 되었습니다. 때려치고 싶습니다. 회사 전체적인 분위기는 체계가 없습니다. 주먹구구 회사로 일단 일을 던져줍니다. 전년도나 전전년도 내용을 찾아서 작성하면 대리가 전체적으로 갈아엎어버리고요. 그 뒤로는 총괄 이사가 뒤집고, 부사장이 뒤집고, 대표가 뒤집고, 마지막으로 대리가 또 뒤집습니다. 이런식으로 업무를 해나가는 편이고요. 인수인계 및 사수가 없습니다. 검토를 위한 질문도, 모르겠어서 던지는 질문도 할 수 없습니다. 대리가 안 읽거나 읽고 무시해버리더라고요. 답을 해주더라도 일부만 답하거나 자기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일도 마감 직전에 몰아줘서 야근이 일상이고요. 여태 정시퇴근 2번 해봤습니다. 야근 수당은 당연히 없습니다. 인턴은 정시 퇴근하라는데 분위기상 못 합니다. 정직원으로 바뀌면 더 굴려지겠죠. 대리는 노트북으로 노래를 틀어놓고 제게 질문을 던집니다. 답하면 안 들린다고 한 음절 꺼낼 때마다 잘라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꾸증을 듣는 것도, 단톡에서 혼이 나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창피합니다. 여기에 총괄이사는 이름 하나 제대로 못 외워서 야 너, 또는 이름을 바꿔서 부릅니다. 안 웃으면 왜 안 웃냐며 웃으라고 하고요. 싱글싱글 웃으면 또 웃어? 웃겨? 이럽니다. 사막에서 피는 꽃이 이쁘지 온실에서 피는 꽃이 뭐 이쁘냐~ 이러면서 힘들어도 계속 다니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가스라이팅이네 싶었는데 이쯤 되니까 또 맞는 말 같고요. 이 외에도 자잘자잘한 일들이 많습니다. 인턴기간까지만 다니고 퇴사하고 싶은데 주위 눈치가 너무 보여서 고민입니다. 퇴사하는 게 처음이 아니라서 더더욱. 대학도 가고 싶고 알바도 해보고 싶고 기술도 배우고 싶습니다. 지금 나이대에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데 못 하겠습니다. 미래가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요. 대학도 좋은 곳으로 못 갈테고, 학과도 제대로 정해진 게 없고 그렇습니다. 젊다고 괜찮다고 하는데 정말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고 저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배우고 싶은 거,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싶을 뿐인데 부모님 눈에는 그저 방황으로 보이는 것 같아 말도 못 꺼내겠습니다. 다들 이러고 사는 걸까요? 안 힘든데 막상 누군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눈물부터 납니다. 왜 우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흘러요. 아무것도 안 느껴지고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다니면 되는데 왜 그걸 못 하는지. 그냥 하고 싶은 걸 못해서 핑계거리를 찾는 건지. 뭘 고민하는 건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멀리 떠나고 싶어요. 아니면 계속 자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너무 유난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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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1
· 6달 전
유난 아닌 듯요;; 나같으면 한 달하고 튀었을 듯 20살이면 재수를 하든 원서를 넣어서 일반대학이나 전문대라도 가봐여 안늦음 저도 두달 다니고 학과 안맞아서 다른 대학 갔어용 ㅜ 꼭 이렇게 해라 라는 건 아닌데 희망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자격증 공부를 해서 전문직을 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뭐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