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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26살 백수. 아무 경력없는 신입이라 그런지 이곳저곳에 이력서는 넣고 있지만 단 한 곳에서도 연락오지 않아서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다. 몇 달전에 2주 단기 알바해서 간신히 벌은 알바비도 4년 되어서 고장나고 있는중인 폰을 새 폰으로 바꿔주느라 다 써버렸기에 다시 돈이 없던 상태가 되어버렸다. 코인은 접었고 물품 판매는 안되고 돈 나올 구멍이 정말 아예 없어졌는데 돈은 부족하니 엄마에게 돈을 조금만 줄 수 있냐고 물어볼까 했는데 엄마는 밤이 늦어 이미 주무시고 계셨다. 엄마가 자는 모습을 잠깐 보는데 엄마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하더라. 미용실 가서 염색하면 돈 드니까 돈 아끼라고 내가 염색해준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엄마도 나이 들어가고 있구나. 그런데 난 아직도 성인 노릇 하나 제대로 못하고 있고 돈도 없어 나이든 엄마한테 돈 줄 수 있냐고 물어보려고 하다니... 이렇게까지 나락인 내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어릴 때 내가 생각한 어른이 된 내 모습은 이런 한심하고 무능한 백수가 아니었는데... 돈 없어서 5원, 10원에도 목숨처럼 매달리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비참하고 초라하다. 어쨌든 찜은 해놨지만 무언가 시도하는게 두려워서 할지 말지 고민했던 일일알바를 홧김에 지원했다. 이 나이 먹고도 매 달 10만원씩 받고 있는것도 미안한데 팔다리 멀쩡하면서 돈 부족하다고 추가로 필요한 돈까지 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건 정말 아닌거 같아서. 일일알바 지원한 사람들이 나 제외하고도 35명이었다. 내가 된다는 확률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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