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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만하게 보는 사람, 만만해보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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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어쩌다 스물 후반에 처음 겪게 된 이성 경험이 너무 힘들어서 털어놔 봅니다. 전연인과 저는 헤어지고 ***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다 이번에 끊게 되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적이 몇번 있는데 미련을 남기지 않을려고 마지막으로 대화할때 그 행동들을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매우 기분 상해했고 제가 뭐에 대해 불쾌하게 여겼는지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받길 원했습니다. 당시엔 제가 원하는게 뭔지 잘 모르는 상태로 과거의 불만을 털어놓고 해소할려는 행동에 집중했었습니다. 이전에 사귈때 이야기했지만 대충 사과하고 넘어갔던 일도 말했습니다. 억울하더라도 항의하지 못하고 지나간 일을 말하는게 좋아보이지 않는단건 알고 있지만 저는 제 감정의 해소가 중요했습니다. 그는 제가 말해도 들으려 하지 않았고 더 이야기하는게 소용없을거라 생각해서 그냥 그걸로 마무리지었습니다. 분명 그렇게 끝난일인데도 저는 화가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아마 우울증때문에 감정이 증폭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끝내기 위해 편지도 써보고 불러내서 싸워도 봤지만 그 사람의 인간성에 대한 실망만 더 커졌습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순간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건망증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없었던 일을 있었다고 착각하는 증상은 없었습니다. 그가 술에 취해 저희집에 들린 날 관계를 가진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만지기만 하고 돌아가는게 싫어서 사귀면 해도 된다고 했고 그도 동의하고 관계했습니다. 술에 취한것 치고는 멀쩡했고 돌***때 비틀거리지 않고 걸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음에 만났을때 그날 너무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관계를 가져놓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던걸 지적하자 자기가 그럴 리가 없다며 그날 관계했던 건 기억하고 있고 기억 안 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제 기억에 혼동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자기 의심이 많아 정말 제 기억력이 그 정도로 심각한지 몇 번이나 기억을 다시 곱***어 봤습니다. 제 기억력이 좋지 않은 건 순간적으로 기억이 날아가는 걸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건 기억이 흐릿해도 그때 들었던 취해서 기억 안 난다는 말만큼은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제 기억에 혼동이 있다면 제가 없던 일을 꾸며서 기억하고 있다는 건데 내가 설마 그 정도까지 악화된 건 가까지 생각이 미치자 제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 정도로 망가진 머리를 갖고 살*** 자신이 없었습니다. 내 기억이 틀렸다는 의심을 놓기 힘들었지만 그때 같이 있었던 건 그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고 저는 분명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며 미안하다던 그 말은 분명히 꿈같은 게 아니었습니다. 기억은 있는데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저는 그냥 수습불가한 정도로 *** 사람일 겁니다. 울면서 계속 생각을 거듭할수록 그가 거짓말을 한 것 같았습니다. 아마 보통 사람이었으면 저처럼 의심하지 않고 그가 거짓말을 했다고 화를 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도 저를 믿는 게 힘듭니다. 어떻게든 나쁜 사람이 되지 않으려 저를 몰아가는 그의 행동에 강하게 나가기 힘들 정도로 저는 제 존재가 타인의 말보다 약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이렇게 나약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요. 항의하지 못한 건 사과받지 못했고 항의한 것도 별로 사과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저와의 대화에서 우울증 환자의 상담 역할로 있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울 때는 우울증이 심하냐, 금방 잊을 수 있을 거라면서 위로하다가 제가 화를 내자 그는 제가 잘 되길 바라서 들어주는 건데 이건 좀 아니지 않냐는 말을 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느끼기로는 그냥 제가 사라져서 오점도 같이 사라지길 원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하소연을 하러 갔는데 그에겐 집착, 정신병, 왜곡, 합리화로 느껴졌나 봅니다. 저는 처음이라 ***에 대해 잘 몰랐는데 관계 중 재미없다는 얼굴로 휴대폰을 보는 것도, 저와 같이 간 식당에서 제가 다 먹고 립스틱을 바르고 있을 때 그걸 못 기다려서 먼저 일어나서 빨리 가자고 재촉한 일도, 그래도 마지막으로 대화하는 건데 저와 약속을 잡아놓고 10분 만에 모임에 나간다며 취소한 것도 제가 털어놓는 옛 상처들이 그냥 전부 ***의 헛소리로 들렸나 봅니다. 저는 그에게 달라붙거나 부담을 준 적이 없습니다. 사귈 때도 그가 먼저 저에게 호감을 표시해놓고 얼마 안 가 식은 게 느껴져서 부담 안 주려고 억지로 대화를 시도하거나 뭔가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헤어지고 나서는 연인 관계가 아니어서 그의 대화 빈도에 맞춰서 대화했습니다. 제가 감정이 남아 더 좋아했고, 잘 해줄려했습니다. 어찌 됐든 그와 관계를 가진 후 그는 자기감정을 잘 모르겠고 사귈 생각은 없다고 해서 제가 제 목적은 사귀는 단계로 가는 거고 파트너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 사이 그가 여자친구가 생기면 그냥 보내줄려고 했습니다. 어쩌면 만만하게 여겨진 건 제가 자초한 게 맞겠지만 저는 연인 행세를 한 적도 없습니다. 10년 지기 친구의 동생이라 가볍게 건든 건 아닐 거라 믿었는데 경계하지 않은 제 탓도 있긴 합니다. 저는 파트너를 하자고 했지 저를 장난감으로 여기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한편으론 저는 이렇게 여겨지는 게 당연한 수준의 인간일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집에서도 무시받고 살아왔는데 뻔한 거겠죠. 죽여버리거나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분노와 자기 비하가 계속 반복됩니다. 그냥 사람 대 사람간의 기본 예의만 지켜줬으면 그냥 좋게 끝났을 텐데요. 저도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잘 지내길 바라면서 끝낼 수 있었을 텐데요. 저도 잘 모르긴 하지만 파트너 관계가 그 정도로 부적절한 거라서 그는 저를 *** 취급한 걸까요? 그게 그렇게 더러운거였다면 그냥 아무것도 안했으면 됐을텐데요. 제가 더러운 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이 나이에 할만한 고민은 아니겠죠. 그에게 제가 느낀 감정을 직접 이야기하거나 더 말해봐야 상처만 늘 것 같아서 연락은 안 하려고 합니다. 원래도 불안정한 정신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악화된 것뿐일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없었던 일로 치부하기는 힘들고 어떻게 해야 제가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그만 힘들고 싶습니다. 한 달째 일주일에 3~4번씩은 우는 것 같아요. 잠을 제대로 못 잔 날은 더 심해집니다. 생각을 멈추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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