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아기와 희귀병 남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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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아기와 희귀병 남편
커피콩_레벨_아이콘유니223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다른사람보다 모성애가 조금 더 있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아기가 5개월일 시절 남편이 원인모를 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고 우울해하며 병원과 집을 오가며 입원과 퇴원의 연속.. 남편은 시댁에 저는 친정에 들어가 한달 살이를 하였어요 저도 남편도 너무 힘든시간이였지요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많이 나아졌어요 병의 이름도 알게되었고 치료도 이어지니 당뇨같이 계속 가지고 살아가야하지만 노력하면 괜찮아질 수 있게되었어요 근데 그때 시부모님에게 생긴 미움이란 감정이 사라지지 않아 너무 힘들어요 저희 시부모님은 아들이 둘이신데 아들아들하며 키우셨어요 저랑 결혼시절 35살 아들에게 아기라고 하며 저한테도 과일은 깎아놔야 한다고 , 생선을 발라줘야한다며 저한테 엄마가 되기를 바라셨죠 그러려니 했어요 아기가 없을땐요.. 남편이 갑자기 아프니 시어머님이 매일 아기앞에서 우십니다.. 처음엔 갑자기 건강하던 아들이 걷지도 못하고 앉아있는것도 힘들고 원인도 모르니.. 그럴수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이후로도 매일 하루에 세번씩 전화를 하시고.. 아침점심저녁..매일매일..우십니다.. 이게 반복되자 저는 제 아이에게 그런모습이 전해질까 너무 싫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랑 같이있는게 저도 너무 버거워서 시댁으로 가라고 했어요 시부모님께서 계속 집에 있으면 안되겠냐고 하셨거든요 어느날인가 아기한테도 불안이 전해져서 였을까요 .. 낮이고 밤이고 30분에서 1시간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니 저도 미쳐버릴것같더라구요 그래서 우는 아이 옆에서 저도 목놓아서 울었습니다 버거웠어요 ... 아픈남편과 5개월아기 ... 근데 그 모습을 홈카메라로 남편이 보고 시부모님과함께 집으로 온거에요 물론 남편만 올라오고 가시라고 하셨는데 시부모님께서 저희 엄마께 전화를 하셔서 어떻게하면 좋냐고 또 우셨답니다.. 저는 남편이 너무 답답했어요..왜왔지...와서 해줄수있는게 없는데 왜 시부모님과 함께와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지... 일단 차에서 계속 기다리신다 하여 올라오시라 했습니다 아기는 이유식시간이라 밥을 먹고있었는데 어머니가 신발장앞에 앉으셔서 소리내서 우시는 겁니다.... 그날이 머리속에 떠나가질 않아요 그런 상황에서 밥을 먹은 아기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한달 친정살이 그 이후에도 항상 아들아들... 우시기를...반복... 그 울음이 전염이 되었는지 남편도 아기앞에서 울기 일수였구요 그러니 저는 점점 더 어머니가 미워진것같아요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많이 나아졌어요 병의 이름도 알게되었고 치료도 이어지니 당뇨같이 계속 가지고 살아가야하지만 노력하면 괜찮아질 수 있게되었어요 그치만 어머님 얘기만 하면 남편과 싸우고 이 싸움이 점점 지치네요 저를 이해해주지도 않고 당연한거 아니냐며.. 제가 힘들었던건 이해하려고도..이해하지도 않으면서 어머니가 힘들었던것만 얘기하고 그때의 자기 부모님만 생각나면 눈물부터 난다며.. 계속 부딪혀야 하는데 마음이 쉽게 접어지지 않아요 무슨말만해도 다 마음에 안들어요 큰일이에요.. 좁혀지지 않으니 포기해야 맞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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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채연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시어머니로 인한 남편과의 갈등
#결혼생활
#부부갈등
#자아/성격
#자녀양육
#고부갈등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박채연입니다. 마카님께서 얼마나 힘드실까 공감이 됩니다. 동시에 어떤 마음으로 지금까지 버텨오셨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일단 아주 힘든 국면은 견뎌내셨고 현재는 시어머님에 대한 미운 마음과 그로인한 남편과의 갈등이 주된 어려움인 것으로 보입니다.
📖 사연 요약
결혼해서 아이까지 생기고 5개월이면 아이 재롱도 늘어나고 행복한 순간에 남편이 원인 불명의 병이 생기셨다니 육아 하나로 만도 버거울 텐 데 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을까 제가 다 아찔합니다. 그래도 육아와 남편의 병 간호를 병행하며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내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남편의 병에 대한 진단을 받았고 치료 방법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보였던 시어머님의 행동이 마카님께 도움이 되기는커녕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결과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힘들었던 순간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부담만 주었던 시어머님이 미운 마음이 너무 당연해보입니다. 그 당연한 마음이 힘드시다니 미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원인 분석
시어머님께서는 아들 둘을 애지 중지 키우셨나 봅니다. 자녀를 결혼시키면서 며느리에게 자신이 돌봤던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아들을 돌보라고 하실 정도입니다. 이건 불가능한 일인데 모성애가 강한 마카님은 아기를 출산하기 전까지는 순응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카님의 남편이 장남인지 둘째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어머님과 남편이 서로 분리 개별화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입니다. 성인이 된 자녀가 결혼까지 하고 손주가 생긴 상황에서 시어머님은 자신의 입장 만을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결혼한 며느리가 아기를 낳아서 육아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까 게다가 갑자기 남편이 병이 났고 원인조차 모른다니 얼마나 놀랐을까를 헤아린다면, 시어머님 본인의 마음도 무너지겠지만, 우선 출산 한 며느리의 어려움을 다독이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는 것이 어른 된 입장으로 적절해 보입니다. 그러나 아기 앞에서 조차 조절을 못하시고, 우시고 심지어 신발장 앞에서 목 놓아 우셨다니 그런 장면에서 아기에게 이유식을 먹여야 하는 마카님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를 상상하면 어떻게 그 상황에서 폭발하지 않고 견뎌내셨을까?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집니다. 그러니 사태가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된 지금까지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고 미운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 당연해보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시어머님 이야기가 나오면 남편과 갈등하는 것은 당연해보입니다. 나는 내 마음이 해결되지 않았고 남편은 자신의 어머니와 분리개별화가 되지 않았으니 아내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고 어머님 편만 드는 것 같이 보일테니까요.
💡 대처 방향 제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우선, 마카님이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시어머님이 마카님의 어려운 상황에서 성숙한 어른의 자세로 마카님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마카님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그런 시어머님을 그저 수용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를 하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쩌겠어요? 우리 시어머님은 내가 어려울 때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기보다는 "짐을 보탤 수 있는 분"이라는 점을 그저 인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애써서 잘해주셨던 부분을 일부러 기억하는 것입니다(그러나 너무 힘들면 이것까지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마카님은 육아와 남편의 질병 관리에 집중하는 것 (물론 마카님 자신을 돌보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이 한정된 마카님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현재 나의 당면 과제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과거로 돌아가서 남편과 시어머니 이야기를 할 기회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 갈등이 주로 어머님에 대한 주제에서 나온다면 굳이 그 부분에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카임의 자기돌봄과 관련해서 당부드립니다. 현재 아기가 몇개월인지 모르지만, 육아를 하면서 자신을 돌보는게 쉽지 않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내서 간단하게 "자가자비 마음챙김"을 해보시기를 적극권합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종교와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도구입니다. 유투브에도 많은 영상이 있고 특히 마인드카페에서 코끼리명상 앱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칭 정도도 필수지만, 하루 10~20분의 시간을 내서 마음을 돌보시기를 간곡히 권해드립니다. 엄마의 건강을 챙겨야 남편과 자녀에게도 도움이 되고 마카님이 원하시는 행복한 가정을 가꾸실 수 있으니까요. 꼭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카님의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는 시어머님 주제와 관련해서는 남편이 원가족과 분리하는 것이 마카님의 결혼생활의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고 포기할 수 없는 부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부분은 마카님이 직접하기 보다는 전문상담을 받도록 안내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마카님 부부의 결혼생활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 부부상담 또는 개인상담을 추천합니다.
결혼한 부부 중에 원가족과 분리 개별화가 제대로 안되서 부부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카님의 부부관계에서도 이부분은 해결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되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저의 조언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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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0077
· 한 달 전
저는 아픈 남편과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지금의 님의 상황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너무 잘하고 계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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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223 (글쓴이)
· 한 달 전
@momo0077 감사합니다... 눈물이 다 나네요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상처가 치유되는 감정이 이런거구나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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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Q
· 24일 전
많이 힘드시겠어요ㆍ 아기 양육도 힘든데 아픈 남편 케어까지 ᆢㅜㅜ 시련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온다고 합니다ㆍ 마카님께서 그만큼 그릇이 큰 분 이라는 뜻 입니다ㆍ 언젠가는 마카님의 큰 그릇을 채우는 복이 되어 돌아 올 것 입니다ㆍ 잘 견뎌 내시는 마카님을 응원드리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