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을 하면 전부 말하게 될 줄 알았어
근데 그것도 사랑하는 상대에 따라 다른가 봐.
나는 너에게 전부 다 말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
오히려 거짓말만 늘어놓게 돼.
있잖아, 사실 내가 너한테 했던 말 중에 사실인 거 별로 없어.
연애할 생각 없다는 거, 우리 동네에 있는 같은 학원 애 좋아한다는 거, 여기 괜찮은 남자 없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너 예쁘고 귀엽다는 거, 나 여자 좋아하는 거, 너 보고 싶은 거. 이것들만 사실이야.
가끔 네게 우리가 이성이었다면 어땠을 것 같냐고 물어보고 싶어.
우리는 동성이어서 여기까지 온 걸까, 동성이어서 여기까지가 끝인 걸까?
난 아마 너와 내 대답이 다를 걸 두려워하는 거겠지?
여운아, 너는 네가 이름처럼 여운을 남기는 사람인 줄 꿈에도 모르겠지?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꿈에도 모르겠지?
여운아, 나는 사랑을 하면 전부 말하게 될 줄 알았는데, 너도 그렇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