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좋아하게 됐어요(길어요ㅠ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결핍]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알림
black-line
친구를 좋아하게 됐어요(길어요ㅠㅠ)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5년 전
전 여자고 현재 고3입니다. 고등학교 입학했을때 처음 같은반이 되어 친해진 친구가 한명 있었습니다. 그애는 정말 잘생기고 예쁘고 열정적이고 성실하고 공부도 잘해서 반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자존감도 높고 항상 멋있는 그 애를 볼때면 어쩐지 질투나기도 하고 미울때도 있었어요. 그 친구가 왜 미웠냐면요, 저는 중2때 학업과 교우관계 문제로 우울증을 극심하게 앓았었고 유서까지 쓰고 자살기도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인기 많고 성실한 친구들을 보며 항상 부러워했었고, 열등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찌저찌 결국은 자살에 실패한 이후 중3때부터는 친구들에게 가면을 쓰고, 착한척 성실한척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하면서 학교생활을 했왔어요. 제가 그럴수록 저는 점점 인기도 많아졌고 평판도 좋아졌고, 저는 그런 남에게 인기많은 제 자신에 자아도취되었지만 매일 하굣길에는 어쩐지 공허함이 남았었습니다. 다른사람을 통해 제 자존감을 높이려고 한 행동이 오히려 저를 점점 갉아먹고 있는걸 모르고요. 어쨌든 다시 고1때로 돌아와서. 그렇게 좋은 사람인척 연기해서 인기가 많은 저는 날때부터 천성이 인기많은 그 애가 친구면서도 부럽고 미웠습니다. 하지만 미워하기에 그 애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인류애가 바닥을 치는 제게 그 애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좋은 인간'이었어요. 친한 친구임에도 저를 배려해주는게 항상 눈에 보였습니다. 그렇게 질투와 미움과 부러움, 하지만 동시에 좋은사람으로 생각했던 그 애와의 1학년 생활이 끝나고. 다시는 볼일 없다고 생각했던 그 애와 2학년때도 우연히 같은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어서도 그 애와 함께 지내면서 점점 더 그 애가 좋은사람이라는걸 뼈저리게 느꼈고, 그걸 느끼면 느낄수록 지난날 제가 시기질투했던게 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그 애가 얼마나 잘되든 진심으로 축하해줄수 있는 친구가 되자고요. 그래서 겨울방학 이틀전에 그 애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제가 사실 친구들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점, 지금까지 제가 그 애를 질투했다는점, 하지만 이제는 그 애의 좋은일에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다는점. 그리고 방학식날 그 애는 제게 답장편지를 주었습니다. 대충 내용은 본인은 눈치가 빨라서 제 성격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그리고 제가 본인보다 부족하지 않으니까 안좋은 생각은 버리라고, 계속 친구할거니까 불안해하지 말라고요. 그날 그 애랑 카페에 가서 한참을 대화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동안 서로의 속마음, 내년에 선택과목이 달라서 다른반이 되겠지만 자주 연락하자는 그런 대화요.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그 애에 대한 질투의 마음을 걷어내고 나니 그 밑에있는 감정이 보이기 시작한겁니다. 제가 사실 그 애를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자각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그 애는 백프로 이성***고, 결과가 뻔한 짝사랑은 하고싶지 않았거든요. 친구를 좋아한것의 결과가 어떨지 뻔히 알고 있어서요. 겨울방학 내내 그 애를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 애를 *** 못할수록 그 애에 대한 마음이 점점 쌓여만 갔습니다. 차라리 방학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마음이 애타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렇게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방학을 하기 전 일주일정도 학교를 나오는 기간이 있었는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방학동안 쌓였던 그 애에 대한 감정, 타고난 불안형 애착적 성향, 집안에서는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쌓여온 애정결핍. 오랜만에 만났다는 반가움과 친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합쳐져서 그 애에게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애가 다른애랑 서점에 가기로 하면 왜 저랑은 같이 안가주냐고 하기도 했고요. 그애가 좋아서 한 감정에 앞선 행동들이 그 애를 조금 부담스럽게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치가 빠른 그 애는 일주일 내내 저를 피하더라구요. 친구로라도 옆에 있을수 있기를 바라서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려고, 그애와 친구로 지낼 수 있는 변명거리들을 생각해놨는데 그 애는 제게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았어요. 2년내내 친하게 지내던 저를 어떻게 한순간에 애초부터 모르던 사람처럼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건지. 그렇게 봄방학을 했고 저는 그동안 잠잠했던 우울증이 재발해서, 우울함과 자기혐오와 그 애를 부담스럽게 했다는 죄책감, 고3이 되었다는 불안감에 압도되어 공부는 커녕 내내 좀비처럼 지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3 개학을 했습니다. 작년에 하교하던 친구들이 같았어서 그 애와는 불편하지만 어쩔수없이 함께 하교하게 되었습니다. 그 애는 여전히 저를 모른척했습니다. 개학하고 지난 이틀동안 그 애는 하교하는 내내 여전히 저를 무시했구요, 제게 인사해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점심시간에 제가 그 애 반으로 찾아갔습니다. 대화하고 싶어서요. 그 애에게 울면서 따졌습니다. 왜 저를 피했냐고. 불편한게 있으면 말하고 해결하는게 친구 아니냐고. 너는 2년 같이다닌 친구가 갑자기 맘에 안들면 피해버리냐고 이런식으로요. 그애는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할게 좀 있었다고 어쩔줄 몰라하더니 한참을 망설이다가 제게 묻더라구요. 너 나 좋아해?이렇게요. 그애는 저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갑자기 본인을 좋아하는것처럼 행동하고 그러니까 본인도 혼란스러웠고 거리를 두려고 그랬었다네요. 더이상 제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요. 저는 이렇게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 마음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친구로라도 지내자고, 이전처럼 그렇게만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 애도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저처럼 태어난 사람들이 잘못된게 아니라고 하면서요. 그 순간에도 저를 배려해주는 그 애가 너무 좋은사람이라 저는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루종일 자살할 생각을 했어요. 고3이 되었다는 스트레스와 어마어마한 압박,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동시에 난생 처음 경험한 실연, 왜 저는 동성을 좋아하게 태어났는지에 대한 비관때문에 중2때의 그 우울증이 다시 심하게 재발해서요. 그 애를 잊더라도 제가 양성***인게 바뀌는것도 아니고, 앞으로 또 동성을 좋아하게 된다면 이런일이 계속 생길거라는 생각이 가득차네요. 이렇게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아니면 그 애가 눈치가 좀 덜 빨랐다면 좋았을텐데요. 고3인것도 힘든데 제가 양성***라는 사실마저도 너무 끔찍하고 고통스러워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었는데 하필 좋아한게 여자애라서, 제 친구라서 더 힘듭니다. 자살충동이 너무 심하게 들어서 자퇴하고 싶어요. 아니면 정신과라도 다니고 싶은데 부모님이 절대 허락 안해주실걸요. 너무 힘드네요. 죽어버리고 싶어요. 좀 도와주세요. 위로받고 싶어요.
강박성정체성불면공황호흡곤란의욕없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개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iyi
· 5년 전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란 소중한 거에요. 그리고 그 누군가를 좋아하는 님을 소중하게 생각해주세요. 나쁘게 말구요. 보답받을 수 없는 사랑이라 좀 쓰라리겠지만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자신에게 발상의 전환으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럼 자신에게 충격을 덜 받을 수 있지않을까요? 미워하고 집착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아끼고 싶고 소중히 하고픈 마음일거잖아요. 나쁜 감정은 아니니까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어느 선을 관대하게 잡는게 엄격하게 죄책감 받아서 힘들게 지내는 것 보단 낫답니다. 그냥 미술세계에서 말하는 뮤즈를 만났 다 생각하고 예술로 승화시켜보세요. 저어기 아랍 문화권에서는 동성애가 금기시되어 있는데도 잘란루딘 루미라는 남자시인이 어느 남자를 스승으로 만나 한 순간 사랑에 빠져서 사랑시를 잔뜩 만들었어요. 가족의 반대로 스승은 떠났지만 대신 큰 문학을 남겼지요.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이 긴 글을 한줄로 요약하면 님은 잘못된게 아니니까 힘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tiyi 감사합니다ㅠㅠ 도움이 됐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appyevafter
· 5년 전
음... 우선 실연은.. 실패가 아니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저 서로가 서로 자신이었기에.. 발생한 선택이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내가 사랑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미래에 글쓴이 님이 좋아하게 될 또 다른 누군가가 하거나, 글쓴이 님또한 누군가에게 앞으로 인생에서 여럿 하게 될 수도 있구요.. 왔다가 가는 게 인연이니까요. ㅡ 음.. 저는 정말 슬프다 보면.. 슬퍼하는 것도 지쳐서 멍-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일어나서 뭐라고 먹었던 거 같습니다. 인생에는 정말 가지각색으로 슬픈 일들이 찾아오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 슬픈 일들은 당신이 허용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지나갈 것들 입니다. 이러한 것이 당신의 인생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아주세요. 그게 불안이든 슬픔이든 자기 비하든... 그저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