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들키고 저를 묻어둔 지 5년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무기력증|자살]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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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들키고 저를 묻어둔 지 5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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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저는 양성***인 여성이고 한 때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어쩌다 엄마에게 들켰는데 그냥 둘러대기라도 할 걸 왜 그 순간에 솔직했는지.. 거짓말이 안 통할 거라 생각했던가 아니면 수 없이 상상해오던 커밍아웃의 순간이 지금이라고 생각했던가 ***같은 선택이었어요. 처음엔 믿지 않으려 하셨고 그 다음엔 더럽다느니 성병에 대해 언급했고 한동안 엄마는 동반자살에 대해 권유했고 아빠가 없을 때마다 불러내 울면서 발작을 하고 안 됐어요 그냥 모든 진행이 주변 성소수자 지인들에게 말해봐도 대화를 많이 하라고 하는데 발작을 멈춰야 대화를 하죠 죽으라느니 내가 그럼 죽겠다느니 같이 죽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 앞에서 퀴어가 어쩌고 저쩌고가 도대체 무슨 소용입니까 자살을 부추길 뿐이지. 어느 쪽에도 공감을 얻지 못한 채로 그냥 엄마가 원하는 대로 다 하겠노라 했어요. 애인과 헤어지고 아빠 앞에서는 항상 그랬듯이 아무런, 정말 얼굴 표정하나도 안 바뀌고 하하호호했고 애인에 대한 죄책감, 엄마에 대한 죄책감과 무기력증과 저를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꺼번에 묻어두고 일을 하면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서로 어느 정도 호감을 갖게 된 남자친구를 사귀고 해외에 나왔어요. 퀴어 쪽으론 아무 지식도 관심도 없는 남자친구이고 좀 깨어있으려나 했는데 아무렇지 않게 혐오발언을 하는 것을 가끔 보고 있노라면 저게 일반인의 반응이었으려나... 싶더라구요. 그것때문에 남자친구가 마냥 싫거나 한 건 아니고 잘 안 맞는 포인트가 많은데 그냥저냥 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항상 가지고 있어왔던 우울감인데 이게 자꾸 생활에 지장이 가서요. 위에 말한 저 커밍아웃 문제때문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 영향이 제일 큰 게 맞는 것 같아서.. 외면하고 싶은데, 가끔가다가 기사가 뜨거나 유투브에 관련된 내용이 올라오면 자꾸 인터넷에 커뮤니티를 찾아보고 싶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고 누구라도 붙잡고 한바탕 울어보고 싶고 제발 한 사람이라도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그렇게 부질없이 헤어져버린 여자친구에게 한 번만 더 사과할 수 있었으면.. 그렇게 오랜 시간 날 기다리고 결국은 새로운 애인을 만난 그 사람은 이제 다시는 만나면 안되는 사람일거고 겁쟁이에 쓰레기같은 나는 계속 그런 사람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겠죠. 지인들과도 전부 연락을 끊었고 내가 너무 초라한 것 같고 갈팡질팡 못하고 어느 한 군데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남자면 남자인거고 여자면 여자인 건데 생각해보면 그냥 마음 가는 남자를 사귀다가 결혼하고 그냥 그렇게 살면 될 것도 같은 노릇인 것을.., 비정상적인 흐름으로 끊겨버린 그 때의 기억이 왜 이렇게 사람을 환장하게 만들고 왜 그 때의 그들을 꼭 다시 만나서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내 진심은 어떠했는지를 이제와서 왜 공유하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뻔뻔하기 짝이 없는 것 같아서 커뮤니티도 못 들어가보고 이런 말도 잘 못해보고 그냥 혼자 5년 묵은 변비 앓고 있는 듯 하네요. 난 괜찮은 거 같았는데 왜 그 때만 생각하면 우는지... 뭐가 하염없이 그리운건지 참 미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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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i22
· 5년 전
좋아하는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다 같은 사람인걸요.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지식이 없어 이해한다는 말을 쉽게 해도 될지 걱정이에요. 그치만 저는 존중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된다는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힘드셨겠지만, 잘 견뎌줘서 고맙습니다. 자신을 버리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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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sini22 예쁜 말씀 감사드려요. 똑같은 일을 겪지 않고도 깊게 생각하고 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여타의 위로보다 더 따듯하게 느껴지네요. 나빠졌다가 나아졌다가 계속 반복되겠지만, 그래도 sini님 덕에 마음이 한결 나아졌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