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재수생 완전 번아웃 왔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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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재수생 완전 번아웃 왔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uminous38
·3년 전
작년 고3 시절, 어렸을 적부터 꿈꿔왔던 예체능 쪽으로 입시를 준비했어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택한 것이라 정말 잘해내고 싶었는데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금방 위축되고 말았죠. 결국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되면서 주변에서 하는 칭찬 또한 다 빈말로 들리게 되었고 번아웃이 오게 되면서 당연히 결과 또한 좋지 않았습니다. 모든 게 다 재미없고 하기 싫고 힘들고.. 그게 딱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네요. 저는 그게 단순히 제가 그 분야랑 안 맞기 때문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 그만 두기로 마음을 먹고 독학 재수를 시작하여 약 8개월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이제와서야 그게 아니었던 걸 알게 되었어요. ‘공부하다보면 관심 있는 분야가 또 생길거야. 부모님이랑 더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고 모두가 행복해질거야.’ 하는 막연한 생각에 뛰어든 두 번째 대입은 저에게 더 큰 우울감과 무력감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고3 시절에 꾸었던 꿈은 생각보다 더 단단히 제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고, 그것을 등지고 싫어하는 것을 하며 억지로 이어가는 일상은 더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기 싫으면 그냥 평소에 하던 거 반이라도 하자. 3분의 1이라도 하자 하며 억지로 독서실에 엉덩이를 붙이곤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위염,장염,만성 두통까지 달고 살며 몸이 거부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매일 밤 꿈에서는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죽을 위험에 처해있구요.. 더이상 책상에 앉아도 글이 한 줄도 읽히지 않고, 멍때리며 울다가 시간만 때우는 하루를 되풀이하고 있네요. 수능도 얼마 안 남았고 여태까지 열심히 달려온 거 내년에 다시 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일이 있더라도 올해까지는 정말 수능에 전념해보고 싶었는데 참 마음 같지가 않네요.. 작년에도 이렇게 모든 시험을 날리면서 기회를 다 물거품으로 만들고 말았는데 올해도 반복되고 있으니 갈수록 자존감만 떨어지고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랑은 터놓고 대화를 전혀 못하는 편이라 작년에도 올해도 제가 그저 잘하고 있는 줄로만 알고 계세요. 그렇다보니 저도 모르게 가족들 앞에서는 늘 괜찮은 척 연기하게 되구요… 마음에 쌓여가는 것들만 많아지면서 안좋은 생각도 가끔 들곤 하는데 어떻게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요 고민입니다..
힘들다답답해우울두통불안괴로워불면스트레스걱정돼스트레스받아무기력해무서워의욕없음혼란스러워어지러움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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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liza
· 3년 전
저도 재수생활에 대해 잘 아는데도 얼마나 힘드실지 감히 예상이 안가네요ㅠㅠ 그런데 조심스럽지만 , 사실 재수가 워낙 힘든 과정이라 명확한 꿈이 있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들잖아요? 지금 마카님이 이렇게 지치신 이유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저였다면 당연히 무너졌을 것 같아요..ㅠㅠ 혹시 지금이라도 다시 예체능 입시를 준비하실 수 있나요 아님 수능을 끝까지 도전해보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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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nous38 (글쓴이)
· 3년 전
@cueliza 예체능 입시를 그만두는 과정에서 저는 부모님께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느낌으로 말씀드렸었는데 부모님은 아예 접은 걸로 생각하고 계시더라구요… 사실 마음같아서는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이쪽으로는 부모님이 많이 엄한 편이시라.. 용기내는 게 쉽지가 않네요ㅠㅠ 전공을 굳이 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분들이 많은 분야라 재수 성공해서 떳떳하게 하고 싶은 일 하려고 했는데 그것조차 저에겐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ㅠㅠ 일단 그래서 올해 입시까지는 마무리해보고…만약 세번째 입시를 바라보게 된다면 그때는 진지하게 말씀드려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ㅠㅠ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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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eliza
· 3년 전
아하 그렇군요ㅜㅜ 소중한 꿈을 찾기 위한 과정 중에 있으시니 지금 시기를 너무 두렵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스스로를 좀 더 다독여주시면 좋겠네용 ㅠㅠ 마음이 내몰릴수록 공부하기가 진짜 힘들더라구요..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당 아직 포기하기엔 일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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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nous38 (글쓴이)
· 3년 전
@cueliza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덕분에 내일부터 힘내서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한번 이겨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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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mylife
· 2년 전
저랑 같은상황이네요 저도 수능점수 잘 나올지 모르겠어서 불안하고 그냥 하 모르겠어요 님은 그만두시기로 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