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거리는 친구의 하소연, 이제 저도 지치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자살|맞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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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거리는 친구의 하소연, 이제 저도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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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오랜 절친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어릴 적 부모님의 맞벌이에 외동이라 그런지 애정결핍이 조금 있고 자존감이 굉장히 낮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 늘 친구와 같은 타인에게 의존하고 조언을 구합니다. 이 친구에게 조언을 해주고 공감을 해주는 것이 친한 친구로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친구는 소위 말하는 답정너, 답을 정해두고 물어보며 자신의 모든 일을 하소연하고 징징대면서도 공감을 원하는 것인지 조언을 구하는 것인지 늘 애매한 태도를 취해요. 친구의 그러한 태도가 답답하였지만 성향이겠거니 이해하고 진심을 다해 얘기들어주고 대답래주려 애써가며 참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제 여러 가지 개인사정과 맞물리며 이 친구의 투정에 저도 지치기 시작합니다. 석달 가량 같은 얘기를 반복하여 들어주고 조언해주나 언제나 도돌이표로 돌아오는 기분이라 현타가 오기도 하고요. 이 친구의 얘기에 지친 저도 제 감정을 다른 친구에게 하소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상황 설명에서 이 친구 얘기가 나오게 되고 그 상황에서 저는 뒤에서 남말이나 하는 못나고 못된 사람이 되는 기분이라 찝찝하고 복잡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친구에게 화를 낼 수 없고 답답한 마음을 쉽게 풀 수 없는 것은 친구의 전애인이 친구와 헤어지고 며칠 지나지 않은 얼마 전 자살을 하여 친구가 크게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친구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사실 저는 이야기 들어주고 말해주는 과정에서 조금은 지친 상태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또다시 이 친구를 다독여주고 있고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이 친구와 멀어지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저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힘이 들어 어디까지 따뜻하게 위로를 해줄 수 있을지 혹여나 상처를 주게 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이러한 경우에 제가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지 또 친구에게 어떤 위로를 해주는 게 적절한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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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r24
· 3년 전
저도 약간 비슷한 상황에 있어요.. 장기적으로 비슷한 문제를 털어놓으며 의존하는 친구와 그 상황에 잔뜩 지쳐있지만 친구에게 힘든일이 있었어서 함부로 제 감정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는.....저는 바쁘다고 밑밥을 잔뜩 깔아두고 연락을 조금 뜨문뜨문 받으면서 제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써봤어요. 연락 텀이 길어지니까 친구가 말하는 빈도가 조금 줄어들더라구요. 마카님도 좋은 방법 찾으셔서 꼭 잘해결되시길 바랍니다. 결국 내가 여유가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어야 남의 얘기 들어줄 여력도 생기는 거니까 너무 무리하시지는 않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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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eh12
· 3년 전
대학 후배 중에 본인 친구 같은 후배가 있었습니다 힘들다 하면 달려가서 술 마시고 위로 해주고 제 시간을 다 할애해주고 후배가 고민상담 하면 제 일인냥 같이 공감해주고 했지요 결국엔 에너지소비였고 시간낭비였고 제 스트레스만 쌓여갔죠 후배한테 연락 오면 의도적으로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서로 연락 뜸해지고 멀어질려는 찰나 어쩌다 다시 만나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때 솔직하게 다 말했습니다 너때문에 힘들었다 너가 고민 얘기하면 내 일인냥 공감해주고 들어주고 소소하게나마 의견을 말해줬는데 넌 무시하고 하고싶은대로 하지 않았냐 그럴거면 왜 얘기 한거냐 너 힘들어서 나한테 얘기한거 아는데 너는 고민에 대해서 이렇게 하고 싶다고 얘기라도 했으면 내가 덜 고민했지 않냐 나는 나대로 힘들고 너는 너대로 힘들고 이게 무슨 시간낭비 에너지낭비냐 이런식으로 말했습니다 그 후배는 그래도 그 나잇대에 비해 철이 들어서 그런지 알아듣더라구요 그 뒤론 나아졌습니다 지금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구요 답정너에겐 고민”만 “들어주거나(해결책제시x,답정너에겐 해결책제시 안 먹힙니다) 팩트폭행이 정답입니다 친구가 아픔을 겪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그 일이 방패막이 될수 없습니다 유도리 있게 그 아픔을 건드리지 않는 한에서 팩트폭행해서 나 이렇게이렇게 힘들다 어필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