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은 이유가 없을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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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은 이유가 없을때
커피콩_레벨_아이콘Hsoll
·3년 전
안녕하세요. 평소 주변인들에게 제 마음과 생각에 대해 공유하는 것을 전혀 거리낌없이 해왔지만 이렇게 익명으로 홀로 넋두리 하듯 글 쓰는 것은 또 처음이라 떨리네요. 저는 지금 공기업 준비를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입니다. 25살에 첫 직장을 들어가고 27살에 계약만료로 나와 이전 직장과는 달리 공기업을 준비하게 된지 6개월 좀 안된거 같아요. 저는 인생에서 크게 하고 싶은 일도, 거창한 꿈도 없어요. 공기업 준비 또한 실업급여를 받고 쉬는 기간동안 놀 수 없어 시작해본게 이어져서 하고 있을 뿐.. 어느 직종, 회사로 어느정도의 조직분위기와 업무스타일 하물며 연봉 등 관심가는 건 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태도는 직업뿐만 아니라 제 삶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도 같기에 조금 고민이 됩니다. 어릴적부터 욕심갖고 그를 얻기위해 하기싫은 행동까지하며 노력하는건 안하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요즘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살고 싶지않다기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살지 않아도 충분한 삶’ 사는게 괴로움만 있지도 않고 소소한 행복도 있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가치가 크게 다가오지 않고, 살지 않을 수 있다면 힘듦도 없고 좋겠다’ 정확히 언제부턴진 잘 모르겠지만 벌써 몇년 쯤은 된 것 같은 생각입니다. 삶을 전등 소등하듯 스위치 하나만 꾹 눌러 off시킬 수 있다면, 나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상처주지않고 끝낼 수 있는 죽음이 있다면 삶에 대한 선택지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인생에 욕심이 아닌 그냥 해야할 일만 있고, 하고싶은 일은 없습니다. 투두리스트만 있을뿐 버킷리스트가 없어요. 흔히들 죽기전에 먹어봐야하는, 가봐야하는, 해야만 하는이라고 하는 버킷리스트. 이런건 10년 전인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제겐 없었어요. 다만 엄마의 딸로서, 직장다닐땐 내 업무로써, 취업준비생인 지금은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한단 생각들뿐이에요. 살지않았다면 할 이유도 하기위해 힘들어할 이러한 생각도 할 필요가 없었겠죠..? 살아가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며 미래를 꿈꾸고 등 이러한 것 안해도 그저 행복하지 않을뿐 불행한 건 아닌데.. 전 지금 하루 10시간은 독서실에서 주간총무도 하며 공부하는 시간들로 꽉 채워 하루하루 보내고 있어요. 하루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저녁에는 아버지랑 예능보며 농담도 하고 웃고 그래요. 일주일애 한번은 불안한 시기의 마음을 감추며 친구도 만나고 좋은 공간애 놀러가기도 합니다. 앞서 부정적인 말들로 보일 수 있는 넋두리를 한참 써내려갔지만 전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삶 중단하는 선택은 하지 않을거에요. 글로 적었듯 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고 제 스스로가 스위치 끄듯 고통받지 않고 이 삶을 끝낼 수 있는 죽음은 없다는 것을 알거든요. 한마디로 전 극단적인 부정적인 생각도 하지읺고 그렇다고 무기력은 무슨, 엄청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론 제 이런 속마음을 아는 주변인들은 절 너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니 내가 모르는 나의 심각한 부분들이 있나 하는 마음이 들어 구구절절 글을 써보았습니다. 도움이 되는 말들은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깊은 잠 드세요.
공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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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ok
· 3년 전
살아갈 의욕을 만들어주는게 있더라구요 갑자기 죽어도 후회가 없을 것 처럼 미련이 없었는데, 그런 생각을 다 지워버릴 살아갈 의욕 그러니까 진짜 제대로 살고 싶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