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닝이 너무 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무기력증|죄책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컨닝이 너무 하고 싶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누군가에겐 사소한 문제겠지만 제게는 중요한 문제인데, 타인의 비난을 많이 두려워해서 친한 사람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앓다가 겨우 여기에 말해요. 저는 지난번 시험에서 컨닝을 한 적이 있어요. 하게 된 이유는 복합적인데 그때 제가 사는 기숙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확진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어딜 나가지도 못하고 한동안 굉장히 혼란스럽고 힘겨운 시기를 보냈어요. 그 후폭풍으로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한꺼번에 찾아와서 시험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고요. 게다가 제게 시험은 시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왜냐면 제가 가정폭력을 당해서 집을 나온지 오래고, 어쩔 수 없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고, 다음 학기도 기숙사에 뽑히려면 성적을 보기 때문이에요.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컨닝을 했어요. 줌으로 시험을 보니 더욱 컨닝하기 쉬운 환경이었죠. 그리고 이번 학기가 됐는데... 한 번 컨닝을 하니 또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공부를 하면 되는 거 아니겠냐 하겠지만... 시험이 며칠 안 남았는데 지금 해봤자 이미 망한 것 아니냐는 생각만 들어요. 제가 오래전부터 습관적으로 가졌던 비합리적 사고예요. 조금만 늦으면 다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요. 또 시험 공부를 하기 힘든 이유에는 제 강박증도 한몫을 하는데, 확인 강박증이 있어서 이미 읽은 내용을 다시 읽고 또 읽고 계속 확인하게 돼요. 공부하는 데 좋은 거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저는 통제욕구가 강해서 저를 통제하지 못하면 큰 불안을 느껴요. 근데 강박증은 확인하고 싶지 않아도 확인해야 할 것만 같아서 확인하는 증상이고, 제 행동이 통제가 잘 안 돼서 무서워요. 그래서 공부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다 핑계 같죠? 사실 저도 제가 핑계대는 것 같아서 자책을 많이 해요.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 같고, 그냥 닥치고 하면 되지 왜 못하나 싶어요. 게다가 이번에 공부를 안 하게 된 이유에는 최악의 경우 또 컨닝하면 되니까, 하는 보루가 남아 있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거든요. 그건 참... 비겁한 방법이죠. 저는 법을 잘 지키고 사는 편인데, 그건 도덕적인 사람이어서라기보단 법을 지키지 않았을 때 받을 벌과 비난이 두려워서인 거 같아요. 그래서 컨닝을 하면 안 된다는 말도 이제는 아무에게도 안 들키는데 왜 하면 안 되지? 들켰을 때가 문제지 안 들키면 되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컨닝을 하고 나서 성적을 잘 받았을 때,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공허함과 죄책감도 들었어요. 사실 내일부터 바로 시험이니까 아직 공부하기 늦지 않았다는 말은 납득이 안 될 것 같아요. 그럼 두 선택지가 남는데 컨닝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든, 컨닝을 하지 않고 시험을 망해서 기숙사 떨어지든 둘 다 저는 후회할 거예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혹시 몰라 말하지만 답변다실 때 공격적인 말투는 자제해 주세요)
답답해불안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6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oooio
· 3년 전
당연히 컨닝을 하지 말아야겠죠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렇게 언제까지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세요? 지금이라도 공부하세요 지금해봤자 이미 망한거 아니라고 생각하신다고 했는데 그러면 하지마세요 그리고 시험을 망치세요 저도 강박증, 강박사고 있어 봐서 그 마음 이해는 가는데 그래도 자신한테 그리고 남한테 떳떳하지 못할 행동은 하지마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hsjfd
· 3년 전
가정폭력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기숙사에 남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컨닝이 도덕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지만 문제되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본인의 양심만 괜찮다면, 들키지만 않으면 상관없는 거에요. 나쁜 의도도 아니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으니까 다음 시험부터 꼭 공부 꾸준히 하면 되지 않을까요? 단순히 마음편하게 공부 안 하고 점수 잘 받으려는 게 아니라 꼭 잘 받아야하는 사정도 있고 가책도 느낀다면 괜찮은 거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forY0U
· 3년 전
컨닝 안 들키면 되는거라... 범죄 저질러도 안 걸리면 된다는 생각이랑 무엇이 크게 다른건지 모르겠네요. 그 행동은 공부해서 시험 보는 다른 모든 학생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에요. 다른 이들은 무엇을 잘못해서 컨닝한 글쓴이분 때문에 기숙사에 못 가야하나요? 속이는건 자기 자신도 마찬가지구요. 잠깐은 점수 잘 나왔다고 좋겠죠. 기숙사 붙었다고 좋겠죠. 근데 공허함과 죄책감도 느끼신다면서요. 그 감정에 혹여나 익숙해지면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자기합리화로 계속 컨닝이나 편법을 행하시고 안걸리면 되지라는 마인드는 결국 자기자신이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행하게 하고, 나중엔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글쓴이분의 정체성이 되는겁니다. 안걸릴거같죠? 컨닝은 안걸려도, 훗날에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었음을, 누리고 있는것을 누릴 자격 그리고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건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자기파괴적인 무서운 마인드입니다. 고치시길 바랍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oooio 조언 감사합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dhsjfd 따듯한 조언 감사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forY0U 따끔한 조언 감사합니다! 도움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