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선택이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별|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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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선택이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nastasia0
·3년 전
장문의 글입니다 . . 1월달 말에 게임에서 만났습니다 캐릭터를 꾸미고 소통하는, 심즈와 비슷하지만 다른 플레이어들과 교류가 가능한 게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저와 비슷한 취향의 플레이어를 만났고 서로 친해지는 과정중 알고보니 같은학교를 다니고 심지어 같은나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한눈에 반한 캐릭터를 만든 사람이 동기라는 사실을 알고 서로 너무기뻐하며 카카오톡과 인스타의 아이디를 공유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웃긴말이지만 게임상에서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습니다 서로의 캐릭터가 너무도 취향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여기까지는 참 좋은데요 문제는 이 사람이 저를 좋아하기 시작한겁니다 솔직히 사진을 보고 친구이상으로 다가가기는 힘들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적으로는 전혀 취향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선도 긋고 나는 너의 캐릭터가 좋을뿐 그걸 만든 너를 좋아하는게 아니다 라는 뉘양스도 풍겼지만 그래도 그사람은 끊임없이 대쉬를 했고 전 그당시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강하게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하면서 짝사랑에 관한 얘기를 했고 이것을 들은 상대방과 삼일간 대화가 끊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화를 못하니 하루종일 그 사람 생각만 나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다시 연락했습니다 지내다보니 정이들었는지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겼는지 한달반넘게 하루종일 붙어서 얘기하다보니 점점 호감도 생기고 이사람이라면 어떤 외모라도 상관없이 사랑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와동시에 학교를 가게되고 자연스럽게 게임접속은 줄어들고 sns속 대화로 넘어갔습니다 누가봐도 썸인 관계였고 곧 오프약속이 잡혔습니다 얼마전인 4월 초였죠 저는 정말로 아무런 기대도 없이 나갔고 그사람을 만났습니다 솔직히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사진 보정을 심히 한 것인지 사진속 모습도 취향이 아니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더욱 취향이 아닌겁니다 티는 못내고 미소를 지은채 있었고 같이 밥을먹는데 밥을 먹는게 아닌 고개를 숙이고 깨작깨작 퍼먹는걸 본 순간 오만정이 떨어졌습니다 게임 카페에 가서도 게임할때 이기려고 달려드는 모습과 몸을 베베꼬며 좋아죽겠다는 표정을 짓는데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아서 그런걸까요 속으로 큰일났다 정말 친한친구느낌이 드는데 어쩌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녁이되고 술을 마시고 그사람이 저한테 고백을 하는데 저는 그냥 받아줬습니다 연락에서 좋아하는 티를 너무 많이낸 것과 앞으로 볼수록 좋아지겠거니 하고 사귀기로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서로 어제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며 서로의 첫인상에 대해 말을했습니다 그사람은 저를 보고 내적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이상형이다 오래가고싶다 라는 말을 했고 저는 차마 외적으로 칭찬을 할 수가 없어서 어떤동물 닮았더라 눈매가 매력적이었다 재밌었다 식으로 대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후 학교의 익명커뮤에 그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고 그 글의 내용은 사귄지 얼마안된 애인이 애정표현도 거의 안하고 나혼자 뚝딱거리고 너무 창피하다 자존감 높은편인데 외적으로도 신경쓰이기 시작하고 나를 얼마나 우습게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자기혐오가 생긴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보고 저와 이사람은 온라인상에서는 잘맞지만 현실에서의 연인관계는 잘 맞지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도 하기싫었습니다 스킨십도 하기 힘들정도였고 술을 마시고 봐야 그나마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며칠뒤 많은 고민끝에 저는 그사람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어차피 헤어질거 좀더 좋아지고 정이 붙은뒤 헤어지기보다는 차라리 지금 끝내는것이 서로에게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짧은 연애였습니다 장거리라서 한달에 한번정도만 서로를 볼 수 있었기에 저는 그 핑계를 대며 헤어졌습니다 저를 놓치기 싫은것인지 무려 세시간동안 이별의 문자가 오고갔습니다 솔직히 첫만남에 정떨어진거라고 말해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것이냐 라는 상대방의 문자를 보고 차마 사실대로 얘기할수가없어서 아니다 내가 장거리를 못견딜거같아서 그런다 라는말로 밀어냈습니다 그후 카톡 인스타 모두 끊어내고 번호도 삭제했습니다 솔직히 아쉽습니다 친구로 지내면 정말 십년지기도 가능할정도로 말이 잘 통했거든요 그런데 한쪽이 사랑의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절대 불가능하다는걸 알기에 완전히 끊었습니다 게임상에서도 인연이 끊겼습니다 솔직히 찰때는 후련했는데 게임속에서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이사람의 내면이랑 잘 맞아도 결국 난 이사람의 캐릭터를 사랑한거였구나 라는것을요 게임도 완전히 삭제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남남이 된것이죠 그후 익명의 커뮤에 저를 저격하는듯한 글이 몇개 올라왔고 얼마안가 그 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내용인즉슨 내가 너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이유로 관계의 우위를 쥐고있다가 마음이 변하니 반품하듯 이별을 고하는구나 앞으로도 계속 우유부단하게 살기를 바란다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던 사람과 헤어진것을 후회하길 바란다 와 같은 내용이었고 그 다음에 올라온 글은 저랑 연락한 기간 사귄일수를 언급하며 이사람 우유부단한거 맞냐고 하는 글이었습니다 그사람의 특유의 말투와 문체 온점찍는것을 본 저는 그사람이라고 확신을 했고 그 글을보고 더욱 정이떨어져서 현재는 미련도 남지않은 상태입니다 지금은 그사람이 만든 캐릭터만 아른거리는데요 과거로 돌아가서 더 확실하게 선을 그었어야했나 생각도 들고 후회도 드네요 애초에 고백을 받아줬으면 안됐을까요? 그사람이랑 도저히 같이 밥을 먹을수가 없어서 빨리 정리했는데 완전히 저의 탓으로 돌리는 상대방도 밉네요 어쩌면 사실대로 말하는것이 깔끔한 이별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허해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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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JURI
· 3년 전
그냥 잘 끊었습니다. 이미 지난 일이고 곱씰을 필요없어요. 다음엔 첨부터 확실하게 본인의사를 말 해주는게 상대방도 기분 나쁘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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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dunDdudun
· 3년 전
연애가 결혼도 아닌데... 그냥 지인에서 연인으로 알아가다가 좋아하지 않으니 헤어지자고 한 게 무슨 문제인가 싶네요 글쓰신 분 잘못 아니에요 걱정되는 건 그 상대가 학교에 나쁜 소문을 퍼뜨릴까 걱정되네요.. 만약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려한다면 당당한 태도로 막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