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나의 인생을 실패,잘못이라고 부르는 가족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자신감|특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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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나의 인생을 실패,잘못이라고 부르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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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대학교 때문에 한없이 우울해져 글을 올려봅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전교 1등을 해본 학생으로 스스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전교회장도 하면서 친구들과 관계도 좋았고요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자사고 진학을 포기한 뒤, 저는 포기하는 인생을 살고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자사고를 포기한 대신 집 주변 과학중점학교 특별반에 들겠다 마음을 먹었어요 하지만 1학년 첫 시험에서 수학 50점을 받았고 그때부터 수학선생님의 괴롭힘이 시작됐어요 400명 중에 9등으로 입학해서 50점을 맞냐, 1등이 이 모양이니 너네 반 공부는 글렀다, 너가 이 문제집을 풀 수준이 되긴하냐 등등.. 결국 전 이과를 포기,문과로 마음 먹었고, 엄마한테는 문과 1등하겠다 전과를 허락해달라 부탁했습니다 2학년 때, 문과로 옮기고서야 야속하게도 수학이 쭉쭉 오르더라고요.. 하지만 그동안 다른 과목들은 떨어졌습니다 1등은 한참 못 미치는 점수였어요 그때부터 제 스스로 자신감,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친구 관계도 좁아지더라고요 결국 2학년 마지막 시험에서 독감까지 걸려 내신 성적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결국 또 다시 저는 수시를 포기했어요 남은 건 정시 밖에 없었고, 고3때 재수종학학원에 들어가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6월까지는 정말 열심히 했고, 성적도 좋았어요 그래서 논술로 서울 상위권 학교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최저를 못 맞췄고, 정시로 서울 하위권 대학에 지원한 상태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학고 재수를 결정했어요 아빠를 제외하고 엄마,동생,할머니,할아버지,친한 친구들은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게 실수였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해도 아빠가 출근한 뒤에 시작해서 퇴근 시간에 책을 숨겼다가 아빠 자면 또 책 꺼내서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또 할머니가 동생에게 넌 특목고를 꼭 진학해라, 언니를보니 안되겠다, 넌 실패하지 마라, 엄마 아빠는 애가 이렇게 될 동안 뭐했냐 잘못했다, 할아버지가 너 떄문에 잠을 못 잔다,수능 정책 바뀐건 아냐..,ㅎ 엄마,아빠는 저번에 펑펑 울었고요, 동생도 본인은 정시를 공부하고 싶지만 언니를 보니 내신을 안 놔야겠다 등등... 너무 너무 힘들어요 안그래도 없는 자존감 이젠 정말 바닥이에요 정말 열심히 해서 보여줘야지 싶은데 가족의 기준이 너무 높아요.. 재수하면 스카이는 가야 정상 아니냐 라는 아빠에게 재수하겠다 못 말하겠어요 그것마저도 만족시켜주겠다 두고봐라 하기에는 솔직히 자신은 없거든요.. 인강,책 사서 이미 공부하고 있고, 돌이킬 수도 없는데.. 엄마도 스카이 정도를 목표로 안할거면 재수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해요.. 저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런 말들은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인건가요..? 인정하기 싫지만 이젠 실패한 인생 같기도 해요 지금 지원한 학교는 정말 가기 싫은데, 그래서 다시 공부하고 싶은데 그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을 상황이 너무 두려워요 스스로도 뱉은 말 이제는 지키고 싶은데 제 목표를 가족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높이다 보니 이젠 못 따라가겠어요 근데 또 못 따라가는 제 자신이 싫어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싶어요 저 이제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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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sk10
· 3년 전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명문대 나왔고 유학도 갔다왔는데 그리 행복하지 않아요. 명문대 나온 것보다 차라리 한가지 일 쭉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유학갔다온다고 버린 시간도 아깝구요. 저보다 지방대 나와서 공무원 된 친구가 배로 행복해요. 사람은 직업이나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게 성공한 삶이지 명문대 나왔다고 행복한 인생이고 성공한 삶은 아니더라고요. 학교 다닐때 공부 참 열심히 했는데 현실은 초라하네요. Sky보다 뭐가 더 중요한지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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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fvodkslfkrhgk (글쓴이)
· 3년 전
@dhsk10 명문대를 못 나온 것에 대해 가족들이 하는 말들이 상처가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재수를 결정하게 된게 학교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남들이 하는 그냥그런 말들이 날카롭게 들렸기 때문인데요 거기다가 가족들이 노골적인 말들을 퍼부으니 더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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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sk10
· 3년 전
가족분들이 학벌이 예전이랑 다르게 요즘 시대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걸 잘 모르시나보네요... 명문대 나와도 백수인 사람들이 태반인 세상인데 참 시대 착오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어찌됐든 원하는데로 재수를 하고 준비를 잘하고 있으신데 거기에 대고 비난을 한다면 그건 잘못 된거에요. 지금 쓰니님께 필요한건 명문대 진학에 어떻게 유리하게 할 수 있는지 방법과 수능 점수를 더 잘맞게 도와줄 선생 아닐까요. 저때 저희 어머니는 저 대학 진학 시키려고 설명회 다니시고 좋은 대학 작년도에 잘 간 학생들 부모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러셨습니다. 저희 언니 미대 입시때는 온가족이 언니 시험 잘보라고 연필 깍아주고 시험에 쓸 목탄 가루인지 뭔지 밤새 만들었고요.가족분들이 그정도로 도와주실 거아니면 비난하지 말라고 하세요. 대학입시 준비를 요새 세상에 나혼자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세요. 칭찬 받지는 못할 망정 왜 욕을 먹으셔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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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fvodkslfkrhgk (글쓴이)
· 3년 전
@dhsk10 감사합니다 얘기 듣고 우울함을 느끼는 건 딱 오늘까지만 하려구요 몰래 공부하던 것도 쌩 재수를 할지 반수를 할지 확정한 다음 아빠한테 얘기하고, 기분 나쁜 말은 흘려들을 만큼 제 실력을 쌓아볼게요 학교가 다가 아니지만 저한테 재수는 포기하는 삶을 끊어낼 큰 기회인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해보고 싶네요 다시 이앱을 깔 일이 없도록 열심히 살아볼게요 많은 도움 되었어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