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막대하고 무시했던 학원 선생님이 계속 생각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취업|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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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막대하고 무시했던 학원 선생님이 계속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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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20대 초반 여자구요 취업준비생입니다. 이 학원 선생은 제가 재수생 시절 영화 연출 입시 학원에서 만난 분입니다. 그당시 저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폐한 상태였습니다.. 집에서 무작정 나가 시작한 별의별 아르바이트로 인해 몸도 마음도 힘들었고 영양제를 챙겨먹지 않으면 눈밑 경련이 생기고 불안증과 약간의 틱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당시 저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실 제가 망가진 이유중 하나가 유흥 알바를 시작하면서부터 였습니다. 밤낮이 바뀐 상태로 술과 담배에 찌들어서 하루종일 멍한 상태로 하루를 흘려보내기 일쑤였죠.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제 본모습을 영영 잃어버릴 것 같아 제가 가고싶은 전공을 찾아 대학 입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영화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영화연출과에 들어가기로 결심했고 입시학원을 등록해 열심히 공부하고 새 인생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돈... 한달에 60만원 하는 학원비와 교통비, 식비, 통신비 등등 모든걸 제가 충당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3때 미술입시한다고 부모님 등골을 빼먹을대로 빼먹은 저는 다시 또 부모님께 팔을 벌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다시 시급이 쎈 유흥알바를 시작했고 점점 처음에 결심했던 다짐을 잊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했던 분이 바로 학원 선생님 입니다. 선생님은 학원이 끝나고 재수생들과 간간이 술을 마셨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성인이고 선생님과 격식없는 자리를 가질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이 의지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밤낮을 바꾸면서 일한다는 얘기를 듣고 가끔 힘들면 내게 털어놓고 술도 마시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에게 제가 사실 유흥알바를 해서 요즘 많이 힘들고 과호흡도 앓았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약간 저를 막대하기 시작하더군요. 학원 애들 앞에서 저에게 대놓고 장애인이니 ***니 하고 욕하질 않나 은근슬쩍 과한 스킨쉽을 하려 하질 않나..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선생도 정상이 아니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커뮤니티에 유명 연예인들이 감독 누구와 잤고, 동거하고 있고, 누구는 연출부랑 전부 자고 다닌다는 둥의 내용을 올리질 않나, 미성년자 학원 학생과 단둘이 바다에 놀러가질 않나; 그런걸 자랑식으로 떠벌리고 다니길래 아 그냥 저런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을 넘나드는 모습이 재밌기도 했습니다. 영화계 사람들은 다 이런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죠. 사실 처음에는 공과 사의 경계가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 모습을 같이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선을 유지하던 중 정말 이성을 놓고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입시 막바지 시즌이 되자 제 불안증은 더 심해졌고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에게라도 조금이나마 힘을 얻고 싶어서 같이 술을 마시자고 했습니다. 처음에 선생님은 제 얘기를 잘 들어주고 매일같이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그때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유흥일을 하던 것을 들켜서 차인 상태였기 때문에 자괴감과 자책감은 최고치였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라도 의지하고 싶었습니다. 안그러면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도 그런 제가 싫지 않은지 매일같이 술을 마시자 했고 만취상태에서 저는 선생님과 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인간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과 저를 그렇게 아끼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저는 더 큰 위험과 고통으로 현재의 아픔에 마취제를 놓고 싶었습니다. 누구도 제 아픔에 공감하거나 이해해줄 수 없다는 절망감이 결국엔 저를 학대하는 방향으로 끌고 갔던 것입니다. 저는 정말 바보같이 잠자리 후 저를 외면하는 선생님 밑에서 5개월 이상 꾸역꾸역 수업을 듣고 학원비를 내기 위해 유흥 알바를 계속했습니다. 선생님은 더이상 제게 술마시자는 말도, 장난섞인 비하발언도 하지 않고 아예 저를 투명인간 취급했습니다. 저는 비참하고 자존심 상했지만 이렇게 학원을 그만두면 제가 버려진 존재고 이제 더이상 어디에서도 제가 있을 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선생님의 눈에 들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상처받지 않은 척, 해맑게 웃고 일부러 장난도 쳤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쿨한 여자처럼요. 그러자 선생님은 다시 제게 눈을 돌렸습니다. 선생님으로서 잔소리도 하고 예전처럼 제 진로에 대해서도 걱정해주시 시작했습니다. 하..... 그런데 이게 다 이성적으로 제게 호감이 생겼을 경우에 한정된다는 게 문제였죠. 사실 저는 선생님이 저를 이성으로 잠자리 대상으로 보는 걸 더이상 원하지 않았습니다. 잠자리 대상이 되어봤자 그 이상 그 이하의 관계가 되지 않는다는 걸 선생님의 행동을 보고 깨달았기 때문이죠. 선생님은 저와 단둘이 나눈 대화도 둘만의 사적인 추억에 잠들어있게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사람들의 흥미를 끌려고 둘만의 추억이든 뭐든 팔아먹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둘 사이에 남아있는 것은 육체적 욕망, 수치심, 허영심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계속 제게 보충수업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은근히 잠자리를 요구했습니다. 최소한 선생 노릇이라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제 마음이 안보였었나 봅니다. 일부러 사무적으로 딱딱하게 대해도 선생님의 구애는 계속됐고 그렇게 한달에 한두번 잠자리를 가지게 되는 사이가 됐습니다. 일종의 거래 관계와 비슷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끊임없이 섹스어필을 해야 그제서야 저를 학생으로 대우해줬기 때문입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저 자신에게도 화가 나고 그 선생한테도 분노가 치솟아 오릅니다. 어떻게 그런 인간이 선생노릇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까..? 얼마전 그 선생에게 연락해 왜 내가 학원다닐때 그런 행동을 했냐고 따졌습니다. 선생님은 처음에는 내가 잘못했다. 학원비라도 돌려주겠다며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5개월치 학원비를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간이 또 말을 바꾸며 내가 언제 학원비를 돌려주겠다 했냐며 오히려 성질을 내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뱉는게 습관이 돼서 방금 자신이 뱉은 말도 기억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게 협박혐의로 고소하겠다며 성질을 내고는 통화를 툭 끊어버렸습니다. 저는 안돼겠다 싶어 학원 원장에게 익명으로 문자를 보내 이 선생님과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습니다. 원장은 제게 꼭 통화를 하고 싶다며 전화번호를 적은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지금이라도 원장과 전화해서 이 선생의 민낯을 다 까발리고 싶지만 제가 강제로 관계를 맺은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제 의지로 선생님과 잠자리도 하고 학원도 다닌 건데 이제와서 다 무슨소용인가 싶고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정말 장담하건데 이 선생 때문에 제 정신이 많이 피폐해진건 사실입니다. 영화 업계에도 불신감이 생겼고 사람에 대한 신뢰감도 많이 깨졌습니다. 정말 정말 매일 밤마다 이 선생이 생각나요. 정말 죽이고 싶어서요.. 저 어떡하죠..? 이러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제 머릿속에서 이 인간을 지워내고 제 생각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과거를 잊고 훌훌털고 일어날 수 있을까요?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저는 몰랐는데 이 선생때문에 제가 편집증도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피해망상이 제 삶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데 이대로 두면 파멸밖에 답이 없어요.. 저와 자면서 다른 여자들과 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고 학원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척 제게 장애인이라고 욕했던 이 선생을 저는 어떻게 해야 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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