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도 지금의 난 힘이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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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도 지금의 난 힘이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deepkri
·3년 전
1. 아무도 믿지 못하면서 상처를 받아요 - 주변지인, 가족, 심지어 자기 스스로도 믿지 못합니다. 분명 "언젠간 이렇게 될거야..." 라고 속에서 불신을 한번 가지고 상대방을 대합니다. 제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상대방이 정말 의심 대로 행동을 하면 그것에 상처를 받아요. "어쩐지. 그럴 것 같았어." 라고 하면서 상처를 받아요. 2. 주변 지인들 중 꾸준히 관계를 이어나간 사람이 없어요. - 30대 초반이 되었고, 사회생활도 10년 이상 했지만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지금까지... 단 한명도 트러블이 안 난 적이 없어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까지 30명의 인간관계가 있었다면... 다들 다양한 방법으로 저와 거리를 두었다가 아예 떨어져 버리거나 돌아오거나 합니다. 돌아온다는 뜻은 다시 연락을 한단 거고요. 다양한 방법들로는 차단, 왕따 등이 있겠네요. 30명중 돌아온 사람은 3명 정도 됩니다. 누구는 제가 부담스러웠다고 하고, 누구는 이유 없이 그냥 싫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상대방을 못믿는 것 같다고 요즘 생각합니다. 어차피 떠날 사람들이고 어차피 날 싫어할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강해요. 3. 상대들에게 안해도 될 친절까지 베풀어요. - 직장생활 하면서, 학교도 다니고 있어서 정말 바쁜데도 저에게 도움 하나 되지 않는 학교 언니를 도와줍니다. 제가 만든 과제에 이름만 올려서 제출해준 적도 있고, 지금은 그 사람 과제까지 해주기도 해요. 고맙단 소리를 듣고싶은가봐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어차피 내가 이만큼 도와줘도 나만큼의 성적이 안나올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정신적으로 자존감을 채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요. 4. 딱히 인생에 힘든게 없었어요. - 생각해보니 초중고 다 조금씩 왕따를 당했네요. 제가 과하다거나 무언가 남들과 다른게 있었겠죠...?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힘든게 없었어요. 가정이 갑자기 기울긴 했지만 그렇다고 못먹고 살지 않았고, 그걸 탓해보지도 않았어요. 항상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해결 방법을 찾았고, 그 후에 원인이고 결과고를 따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기면 당장 해결부터 하고 봅니다. 그 시간이 훌쩍 지난 후에야 혼자 되새김을 하곤 해요. 그러다보니 감정적으로 힘들다 할 일을 겪었다고 인지를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정말 힘든 일이 없었거든요. 다른 여성분들처럼 성추행, 성폭력처럼 트라우마 강한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폭력적인 아버지가 있긴 했지만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그러지 않으니 괜찮은 것 같아요. 전 제 인생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이뤄낸 게 없다고 생각 할 정도로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산 것 같은데 산 것에 비해 심적으로 나타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5. 어느정도 객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바뀌려고 하는데 바뀌었는지 확인이 되지 않아 답답해요. - 전 자존감을 키우거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속으로 나보다 잘난 사람을 생각해 따라가려 하거나, 스스로를 채찍질해서 끌고 갑니다. 그나마 제 능력에 비해 직장과 학교를 좋게 할 수 있었던 건 이런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타인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거나 고집을 부리는 걸 알고 있어 그것을 고치려고도 했고, 주변에서 바뀌었다고 말을 해주긴 하는데... 직접적으로 제게 느껴지는 게 없으니 조금 답답해요. 이러다 그냥 다시 지금보다 남들에게 더 미움받았던 그때로 돌아가 결국 혼자 남게 될까 무섭기도 합니다. 자신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성취감을 못느끼면 좌절하는 것도 알아요. 그래서 코로나로 회사 일정이 틀어졌을 때 결국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왔고 병원에 갔을 때 약을 먹으라고 했어요. 하지만 먹지 않고 학교 시험에 집중을 해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었더니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지금은 팀이 바껴 일이 꾸준히 있는 곳이라 그때처럼 힘들지 않고 잘 지내요. 하지만 한편으론 더이상 바쁜 생활을 하지 않으면 결국 또 우울증에 걸리겠구나 싶어서 이젠 싫어하던 결혼과 출산까지도 생각합니다. 아이가 있으면 강제적으로 몇년간은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서요. 제가 살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 맞는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만 고민을 하는 것도 한계라 의견을 듣고싶어요.
강박공허해혼란스러워걱정돼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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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kk8163
· 3년 전
저도 비슷한 스타일이라 공감이 많이 되네요. 최근에 제 스스로를 돌아봤는데 너무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주려고 노력하던 것이 원인 중에 하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들보면 바보같다고 하겠지만 어쩔때는 제 스스로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배려(?)하고 제 마음 속에선 '내가 이만큼 배려했으니' 라는 생각으로 알게 모르게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더라구요. 근데 상대방 입장에서는 자기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해주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어찌보면 저를 함부로 대하는 그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거 같아요. 좀 힘들겠지만 앞으로는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이라도 제 의견을 조금씩 확실하게 전달해보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제 기분 시시각각 살피고 눈치보는 사람이 있다면 좀 불편할 것 같기도 하구요 ㅜㅠ ㅋㅋㅋ 그렇게 제가 제 스스로의 모습대로 행동하다보면 그런 제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가올 거고 아니면 멀어지거나 그러겠죠? 그런 인간관계에도 좀 의연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좀 횡설수설한데 지나가는 이의 의견이었습니다. 힘내자구요! 💪